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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로 산다는 것
크리스틴 폴 지음, 권영주.박지은 옮김 / 죠이선교회 / 2014년 10월
평점 :
우리 교회의 2대 목표는 주일학교와 구역모임이다. 믿음의 후손들을 세우고 구역 단위의 공동체를 활성화하여 교회 성장을 이룩하자는 의도이다. 각 구역별로 10명 내외(부부 기준 5가정)의 인원으로, 많은 인원들이 모일 수 있는 시간을 정해 일주일에 한 번씩 구역장 혹은 권찰님 집에 모여 예배를 드리고 다른 성도들과 교제를 나눈다.
구역 예배에 자주 참석하지는 못하지만 곁에서 지켜보기에도 참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처럼 바쁘게 지내는 사람들을 일정한 시간에 매주 참석하게 인도하는 일은 얼핏 생각해도 만만해 보이지 않는다. 또한 매주 그 사람들을 대접하는 일은 또 어떤가? 아무리 친한 사람이라도 손님을 맞는 일은 주부 입장에서 상당히 신경 쓰이는 일이다. 그런 일을 매주 정기적으로 해야 하다니.
어느 날, 구역 예배를 준비하시는 집사님에게 물어보았다. 힘들지 않으시냐고. 그랬더니 그 분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니요, 오히려 감사드리죠. 부족한 저를 하나님께서 이렇게 써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뿐이에요. 매주 저희 집을 찾아주시는 구역 식구들한테도 감사하고요.”
저자는 감사, 약속, 진실, 손대접을 공동체를 유지하는 4가지 실천 요인으로 제시하는데, 1-3부는 감사, 약속, 진실이라는 실천요소들을 성경적, 신학적으로 설명한 후 이들이 가진 문제점들과 각 실천들을 강화하거나 약화시키는 요인들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마지막 4장에서는 모든 실천들을 통합하는 손대접에 대해 설명하면서 일상에서 각각의 실천들이 어떻게 통합되는지를 보여준다.
책을 읽으며 각 내용이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우리 가정(어찌 보면 가장 최소 단위의 공동체일 수도 있는)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실천 사항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때로는 가장 가까운 사람이기에 감사하는 대신 불평과 불만만 털어놓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랑하기 때문이라며 상대방의 연약한 부분을 적나라하게 들춰내기도 한다. 무의식적인 우리의 행동이 얼마나 상대방에게 큰 상처가 되고, 이로 인해 가족 공동체가 한 순간에 와해될 수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
저자의 말처럼 4가지 실천들은 하나님의 성품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지만 연약한 나 자신은 이를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 하나님의 도우심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상대방을 바라보는 시선이 온전히 주님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너는 하나님이 내게 주신 은혜다”(p.83)
이런 고백이 있는 공동체가 어찌 강해지지 않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