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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자들 - 셰익스피어에서 월트 디즈니까지, 위대한 예술가 17인의 창조 전략
폴 존슨 지음, 이창신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말할 수 없는 정신적 공항이었던 그 시절 '창조자들'이란 책을 선물로 받았다. 항상 나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시던 병원장 신부님. 언제나 신부님의 방에는 새로운 책으로 가득했고 늘 북향기 가득한 그 방에서 난 새로운 세계를 찾아보려 기웃거린다. 항상 묵묵히 어려움을 귀 담아 듣고 계시다가 일어설 때 즈음 손에 무언가를 챙겨주시곤 하시는데 ... 그 날은 바로 '창조자들'이 답이요 길이었다. 언뜻보면 두껍고 무거운책처럼 보이나 양장본은 늘 그랬었다. 그만큼 심혈을 기울였다는 이유일 수 있으며 , 그렇기에 내용의 줄기를 읽는 다는 것은 더 쉬울 수 있다.
초서의 간결하고도 거침없는 필체로 영문학의 본보기가 됨은 세상이 다 알지만 그가 그러한 문학적 창조를 만들어가기까지 무엇을 했으며 무엇이 그에게 동기가 될 수 있었던가... 바그너가 무절제하게 돈을 낭비하고 구걸하면서 음악을 만들어내고 그러나 의도적인 사치스런 환경으로 만들어 놓고 작곡에 임했을 때에 최고의 음악을 쓸 수 있었다는.....당시 여자로 태어나서 당당히 일하는 모습을 밝힐 수 없기에 치마폭에 펜과 종이를 감추며 글을 써대야 했던 제인 오스틴..... 집안 내력의 멘탈의 이상이 빅토르 위고의 최대 발목을 잡으며 당 대에 온갖욕이란 욕을 다 먹으며 말년조차 불행했던 .. 그러나 그의 글은 파리 최고의 글쟁이였으며 천재였다는거...
나 역시 정신적으로 혼란했다. 늘 밀려오는 시시각각 다른 프로젝트에 컨셉의 제안은 계속 되어야 했으며. 게다가 현장을 돌며 작업이 잘 되어가는 지를 체크해야 했으므로 정신뿐만아니라 육체적으로도 지칠대로 지쳤다. 머리속을 끄집어 비틀어 짤 만큼 짜놓았기에 이제 내 생각은 모듬과일을 믹서기에 돌려 놓은 것처럼 혼탁하고 알 수 없는 색깔로 곤두박질 하고 있었다. 내 주위 가까운 사람들마저 나처럼 힘들고 어려운 시간들이 계속 되고 있었지만 나는 이기적이게도 몰래 이 책을 펴 놓고 점점 나를 달래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세상 최고의 창조자들의 괴기스런 행태를 동조하며 '맞아 나도 이래...:라며 그렇게 갖다 붙여보기도 했었다.
오늘 이나마 짤막한 글하나 올려보려고 다시 '창조자들'을 펴 보았다. 그 때 밑줄 박박 그어대며 무언가를 찾으려 했던 내 의지가 이 책안에 녹아있었다. 하루를 어떻게 살아야 잘 살았다고 할 수 있는가? 오늘의 모든 행적을 따박따박 기록해야 하던가 ... 사람들이 흔적을 남기려는 것은 본능이다. 그러나 그 흔적이 당대에 필요가 되고 사람들에게 이로움 혹은 나아가 인류에게 도움을 주는 흔적이 된다면 이는 창조적 흔적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한다.. 나 역시 미약하나마 디자이너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에게 작은 보탬이 되는 물적 흔적을 남기고자 이다지도 힘들고 괴로웠지만, 이 책을 통해 인류역사상 대가들의 창조 당시 행적을 읽어 나가고 안도를 하면서 평정을 찾을 수 있었다는 것은 그들의 재능은 컸고 또한 천부적이었더라도 그들 역시 결점있는 사람. 바로 숨을 쉬고 정이 있는 인간이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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