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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건축가 안도 다다오 - 한줄기 희망의 빛으로 세상을 지어라
안도 다다오 지음, 이규원 옮김, 김광현 감수 / 안그라픽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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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얼굴을 다시 보다.     
 

 

벌써 이 책을 들고 다닌지 꽤나 지났다. 사실 자서전같은 것은 읽기 전부터 선입감을 가지고 있었기에  ' 안도.. 너마저 '라는  생각으로 책을 읽어보지도 않고  이리저리 굴리고 있었지만  어떤 맘으로 이 책을 썼을까 하는 호기심 반반으로 나의 충전이 시작되었다. 사실 난 얼굴부터 이런 얼굴이 싫다. 그에겐 참 미안한 일이지만 내 주관인걸.. 그래서 그런지 난 사람을 볼때 너무 외모에 집착하는  것 같기도 하다.  직원을 뽑을 때나 특히 물건을 사러 갈때 등 얼굴을 보는데.. 실은 얼굴을 본다는 것은 잘생겼는지를 보는 것이 아니라 인상을 보는 것이다. 못나도 정감있는 그런 인상 , 그리고 잘 웃는 인상  뭐 그런거다.  또한 여기에 약간 불쌍한 컨셉이면 더 나는 나오지 못하고 그자리에서 거절못하고 사버리고 만다. 어쩐지 안도는 내 감성에는 전혀 맞지 않게 불친절하고도 퍽이나 고집스러운 인상이다. 난 그래서 그 표지의 얼굴부터 그에게  반감의 표를 하고 책을 읽기 시작하고 있었다. 또 한가지 맘에 들지 않는 것은 건축가의 책이 뭐 이래 할정도로 일반적이다. 표지를 벗기면 그의 얼굴이 나오기에 난 그 표지를 벗기지도 덮지도 못한 채 그냥그냥 살살 책장만 넘기면서 보기 시작한다.

 

 



 

 

 사실 이 책은 자서전이란 말은 하지 말아야 했다. 그러기엔 너무 비평받게 되어버리니까.. 적어도 나같은 사람에게 말이다. 자서전은 돌아가신 분을 회고하면서 써야한다는 선입감을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사람들말이다. 하긴 또 이건 내 주관이었나? 왜냐하면 그러기엔 이 책은  전문적인 책 중에는 단연 베스트셀러를 링크하고 있으니 만만찮은 판매에 아무런 문제가 없고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을 읽어보면 사실 자서전같은 본인의 내용은 극히 앞부분.. 그리고 그가 아끼는 작품을 만들어내기까지 과정과 단상들 그리고 그 건물이 가진 에피소드 등을 볼 수 있는 참으로 살아있는 내용들이었다.  사실  안도다다오의 건축적 위상은 건축을 전공하지 않는 사람들도  일반적인 상식으로도 이름을 알 정도일거란 추측을 할 정도로 유명하다. 단지 건물을 멋지게 지어서가 아니라 그가 비 전공자인 그것도 복싱을 하던 그런 맷집있던 사람이 창작을 하는 예술적 건축가로 승화되었다는 스토리를 많이 알고 있기 때문일 지 모른다.

 



 



 

 

그의 책에 그가 딱히 건축가가 되겠다는 결심을 한 것에 대한 정확한 동기는 잘 모르겠다. 그저 어릴 적 살던 동네의 목공소에서 그리고 철공소를 오가며 다니며  놀며 하던 향수가 어려 일반 공업고등학교에서 복싱선수로 일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여행을 통하면서부터 건축에 대한 아련한 꿈이 컸다는 정도라는 거. 그정도로 서술되어있었는데.. 나의 확인 사살은  다시 책으로 들어아  앞쪽을 다시 펴 본다. 뭐 ~~ 그정도였다. 항상 시작은 소박하듯이 그 또한 그랬을거라는 것은 어쩌면 그의 솔직하고 꾸밈없는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하다.  하지만 그의 성격으로 보아 그는 무척 집요한 성격이고 승부욕 강하고 굉장히 다혈질일것 같다는 생각으로  그러니 어느 곳에 몰입을 해도 파고드는 집념을 가지고 했었을테고 그러기에 여행도 전투적인 여행을 감행하며 하나라도 그에게 도움이 되는 무언가를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했음이 틀림없을 것이다.

 



 

그의 서술에서도 말했듯이 사실 그는 어떠한 건축학교에 다니지 않았지만  다분히 이 분야에서 일 할 충분한 관심과 또한  열망이 컸기에  적극적으로  독학하였고 본격적인 건축가로서의 입문이 시작되었을 법한 르 코르뷔지에 를 알게되어 그의 스케치, 드로잉등의 작품집 하나를 거의 외워낼 정도로 그려보고 베끼곤 했다고 한다. 아마도 이러한 능동적인 독학이 그가 어렵고 제대로 공부한 엘리트 건축 이 판에서 눈에 띄고 독보적인 작품들을 과감히 시도해 내어 세상을 그의 손아귀에 쥘 수 있었던 시작의 밑걸음이었다고 생각한다.

 

 

 

   어느 분야에서 성공하려면 지독한 기초적 고뇌를 한번 쯤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다.  성공이란 것은 그저 어떤 운이나 기회에 온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 사람의 진정한 노력과 혹독한 시련과 역경으로 수행에 완성된자.. 거기에 더불어 약간의 운과 기회가 작용이 되어 성공자가 된다는 생각은 나의 변함없는 신조이다. 내가 바라본 안도 다다오... 처음 책을 가지고 선입견을 가졌던 것이지 난 그의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에 그 경이로왔던 이미지는 그 어떤 현대건축물의 작품에서보다 놀라왔고 신비로왔다는 그 인상을 버릴 수 없었다.

 

위의 작품은 그가 처음 건축 전문지에 등단 했을 때에 비평을 받았던 첫 작품었던 주택... 사실 요즘 우리나라에서 안도의 작품처럼 비슷한 이미지의 공간을 무수히 많이 볼 수 있듯이 이 작품이 그 30여년 전 일본이라는 폐쇄적인 나라에서 그 분야의 전공을 하지 않은 사람의 어떤 작품이었다면 당연히 온전한 시선으로 이 주택을 바라보지는 않았을 것이다. 중정을 가운데 두고 그것도 좁디 좁은 주택이었으며 다른 방을 건너가려 한다면 중정을 통해 결국 바깥을 통해 건너다니는 이 묘상한 집을 어떤 시각으로 보았겠느냐 말이다.



 

 



 

 



 



 



 

 

 

 

     지금 그의 위상은 세계의 현대 건축가 중 동양인으로 최고의 위치에 항상 서 있다. 위의 작품 빛의 교회- 십자가가 그 빛을 통해 시간대 별로 다른 색으로 들어와 그 공간안에서 경  이로움과 경건함을 느끼는 단연 그의 작품의 1순위다. 그리고 물의 교회와 바람의 교회...  사실 또 다른 책에서는 그의 작품은 이 세작품으로 끝이 났다라는 혹평도 있지만 그만큼 이 세 작품에서 오는 스펙타클한 강한 인상은 그를 알게 되고 그에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축약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책안에서 그가 일하는 모습 .. 그는 처음 고고하고 어려운 건축판에서 그의 모습이 '게릴라'라고 표현했듯이 결국 외롭고 표적이되는 그리고도 항상 고전분투하는 그의 모습을 단적으로 말하고 있으며 그가 직원들을 한 눈에 감시(?)아닌 지시를 했던 것도 이루려는 무언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려 노력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리고 직원조차 혹독하고 차별화된 시스템 하에 견딜 수 없어했지만 그런 수행을 통해 또다른 그의 문하생이 되어 그를 지지하고 도와갈 수 있었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그의 트레이드 마트인 노출 콘크리트 마감재.. 어쩌면 일본인의 드러내지 않고 소박며 남들에게 튀지 않으려는 정서에 딱 맞았을런지 모른다. 그러나 그가 노력했던 고전분투하며 직접 현장지휘를 하면서 또한 그 작품의 기본 설계는 어디까지나 그 주변 모든 요소를 놓고 총 막라해보며 어렵고 고리타분한 관공서까지 넘라들면서 설득하고 요청했던 많은 일들. 또한 그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아끼며 그들을 기억하는 그의 인간적인 모습에 이 책을 점점 읽을 수록 그동안 알 고 싶었던 안도의 참모습과 그의 입장에 서서 그 작품을 또다시 바라보게 했던 숙연한 마음을 가지게 한 감동적인 글이었다.

 

한편 책을 덮는 순간 표지를 벗기고 그의 얼굴을 다시 본다. 처음 고집스럽고 불친절한 그는 어느덧 마음 따뜻한 진정한 성취가 무엇인가를 알 고 있는 듯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인테리어디자이너 노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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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게으른 건축가의 디자인 탐험기
천경환 지음 / 걷는나무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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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게으르지 않은 건축가의 예리한 필터

 

                    재생종이를 겉표지에 게다가종이테이프로 접히는 부분을 감싼 불친절해보이고도 돈 안들인 듯한

 이 책의 정체를 파악하다가

책을 만지작거리며 들여다보니  저자의 설명 또한 익살맛다.  

 



 

  천경환은 천경환스럽다 ... 천경환스럽다... 몇번을 되뇌이니 친환경스러웠고 낙서같은  mm,  cm, m, km를 보니

램쿨하스의 S,M,L,XL의 책이 연상되는 독특한 건축관련 책이 틀림없다.

제목에 쓰인 '게으른'에 동그라미 쫙~~ 성의없이 그려 '게으르다'로 사선 긋고 사전의 의미까지 부여한 

책같지 않은 이 책이 자꾸 마음에 끌렸다.



 



 

접힌 부분의 흰색을 만져 보니 종이테이프가 아니라 붕대감고 붙일 때 쓰는 반창고 같은 느낌이었는데...

 

 



 

   첫번째 챕터  mm  안에 속해 있는 내용들이 무엇인가를 규정지어주는 간단 명료한 설명

 

*손 안에 꽉 집히는 아주 사소하고 흔히 접하는 물체들이다.*

 

 





 

저자가 일순위로 설명하고 있는 똑딱이.. .. 우리네 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신체의 일부가 되어버린 디카...

우리의 눈이 되어 ....   하루의 기록이 되고 역사가 되는 소중한 생필품이기에

어느 디자인이 손에 착 붙는가는 아주 예민하고 까다로운 문제이다.

 

 

 

 

그의 건축적 삶에 동기부여가 되었던 건담은 저자에게 있어서 치밀하고도 밀접한  반경이었을 듯 싶다.

건담시대에서 살았던 향수로 지금도 오늘이 마지막 조립이야... 하면서도 늘 끊지 못하는 조립중증에  살아간다는 

저자와 같은 비슷한 경험의 사람들이 아직도 꽤나 될 것이다.

 

 



 

돈은 없어서는 안될 필수불가결이고 이젠 많으면 많을 수록 절대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다.

건축을 전공한 그가 본 스위스의 엣 지페에 그의 디자인 생각을 담아보면

스위스 건축가 출신인 르꼬르뷔제의 얼굴도 반가왔겠지만..

 

세워도 글씨를 읽을 수 있고 뉘워도 글씨가 읽히는 이 신비로운 10프랑은

치밀한 과학적 수학적 이치를 담은 계산적이고  건축적인 입체감까지 반영된

이세계 가장 훌륭한 지폐라는 견해.

 

스위스 돈에 대한 분석에서 그는 더욱 치밀하게 접근하여 1 mm의 간격도 없이 예리하고 심지어 집요하게 파고든다.

스위스 10프랑.. 유럽의 언어적 조건을 감안하여 4가지 언어(스위스,프랑스,독일,이탈리아)를 표현하는 악조건을

제한된 화면에 훌륭한 개성으로 승화함.

지폐에 필요한 모든 정보들을 가로와 세로방향 두개의 층으로 배치하여 입체감을 불어넣었는데

 이는 세로로 세워서 옆으로 한쪽눈을 가리고 바라보면 주목하고자 하는 정보이외의 모든 요소가 순간적으로 흐릿하게,

강조하는 요소는 또렷하게 보이게 되어 각각의 요소들이 떠다니는 느낌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집요함이 도를 넘어 각종 달러와 한국돈의 각양각색을 비교해본 결과

그의 스위스 돈 10프랑은 건축가출신의 집요함과 세심함 게다가 입체적요소까지 말하는 디자인적인 모든 것을 담은 굉장한 돈이였다.

 

 

 

 

천경환 저자가 직접 만든 연하장은 그의 직업적 성격과 은근한 상업적 대쉬를 복선으로 깔아놓은 매력적인 연하장으로 DIY작업이라 한다.

그의 사이트 야후.. 재미나요  jaeminahyo를 찾아들어가 책에 대한 예찬을 적었지만  yahoo메일이 없던지라 그냥 나오고 말았다.

이 서평이 그에게 전해지길 바라는 맘이다. 

 

2번째 챕터 cm에 대한 디자인이 궁금해지는데...

 



                      

               손에 잡히던 물건들에서 조금 벗어나  공존의 물건들로 여겨지는 또다른 하찮은 물건에 대한  이야기라는...

 

 

                      

 

소지품을 꺼내 볼 때 아마도 왁스는 헤어스타일에 조금이라도  신경쓰는 남자라면 늘 접하는 물건일 듯..

 하물며 초딩3학년 내아들도 학교가기 전 늘 이것 발라달라고 하는데...

 그가 말한 왁스통은 아무 왁스통이 아니라 게츠비 왁스통이다..

 동글 넙적 디자인이 손에 딱 맞고 어디에 넣어도 부담이 없으며 쌓아놓을때의 모습이

마치 장난감 블록을 쌓아 놓은 귀여운 모습이었다.

한편 아무것도 없는 무장식의 하얀 우산.. 

 디자인 없는 디자인에 그 가치가 살아난다는 예찬으로

오히려 이러한 일회용 우산에 요즘들어 울긋불긋해지는 색깔이 싫고

순수한 이 우산에 미니멀리즘의 극치로 보는 이 저자의 견해에  공감의 미소를 띄어본다.

 





 

이 저자는 나와 같은 과(?) ....

약간의 엉뚱한 발상으로 주위를 즐겁게 한다거나 약간의 뜬금없는 생각으로 세상을 보는 점에

현실의 냉혹함 즉  늘 FM적인 공사를 하고 있는 나의 직업적 경계에 서서  늘 이런 생각은 접고 말지만 

저자의  CD케이스를 연결하여 채양을 가리는 아크릴 스크린.. 그리고 시행착오를 겪어 회의테이블을 디자인하여

 아쉬움의 습작을 만들어 내는 그의 찬란한 창의력에 도전이야말로

 또다른 완성을 만들어내는 강한 원동력이라 생각한다.



 



 

어느날 우연히 바라본 우리 나라의 지하철 안내도를 보다가 그 주위 주변 안내도의 지도를 보게 되었다고 한다.  

 자신만이 도드라지고 싶은  비례감 없는 건물의 외관도를 보고 볼품 없는 모습에

파리의 지하철 풍경도를 다시 보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감각없는 지도와는  반대로 파리의 풍경지도는 역세 주위에 그 아름다운 건물의 모습도

 일정한 도트로 표시하여 주변 경관과 역의 위치에 상응하는 모습으로 

조화로운 디자인을 추구하는 깔끔한 디자인의 지도라는 것.

 

 

 

잠깐 책장을 후르르 훑어본다.

 



 

책의 구성은 군더더기 하나 없이 깔끔하다.

나또한 이렇게 시원스럽고 깔끔한 구성을 보며 늘 잘된 편집이라며

그래.. 이런 책을 만들어야지.. 하는데에 공감을 하지만

 막상 내 책을 쓴다는 생각을 해본다면 하나라도 더 붙여 놓고 싶은 생각에 

 자꾸 욕심을 내게 되는 것이 현실이 아니였던가? 

 그래서 실제 무수한 책들의 편집 양상이   복잡하고 화면 가득 답답한  책으로

 저자의 의도와 상관 없이 멀어지게 되는 경우를 수없이 많이 보아왔다.



 



 

이렇게 과감히 무글과 무사진으로 비어 놓은 책의 페이지.. 그리고 아무런 기호 없는 무디자인의 디자인...



 



 

표)또한 어느 테두리도 없이 그냥 들어와 있다. 

이런 형태의 페이지 구성은 저자의 게으르거나 불친절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결벽에 가까운 깔끔하고 세련된  그의 프로적 편집 감각을 최대한 볼 수 있다.



 



 

cm챕터의 마지막은 지하철 안의 비상손잡이..

 대구지하철 참사이후 전철 안의 마감 소재가 불연재로 바뀌고 그에 따른 좌석의 형태도 깔끔하게 되었지만

 여전히 가장 급할 때 당겨야할 비상 손잡이의 디자인을 바라보며 몇%부족해 보인다는 단상이다.

 

 

m: 미터의 세계에 들어서면서, 몸과 분리된 대상은 몸을 감싸는 환경이 되고 , 그 환경속에서 나와 크게 다를 바 없이 존재하고 있었던 타인에 대한 의식이 생긴다. 나와 대상 사이의 교감 못지 않게 환경에서 벌어지는 '우리' 사이의 교감이 중요해지는 것..

 

m의 요약을 볼 때 이제 한 층 더 넓어진 공공의 디자인들이 등장 할 듯한 기세이다.

 



 

이제 공공디자인으로 시작된 주변..

 길거리 보도를 보고 맨홀의 덮개를 보며 그 덮개와 보도블럭의 경계 마감을 다시금 쳐다 본다.

 맨홀을 가지고 요즘 흔히들 말하는 창의적 사고에 가장 서두에 나오는 

 MS사의 맨홀뚜껑이 어떻게 생겼는가의 문제가 거론되면서 사람들은 바닥의 맨홀을 바라보기는 했으나

맨홀 주변의 마감이 어떻게 떨어져 있었는가 하는 오히려 더욱 디자이너들이 봐야할 마무리는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위의 지적에서 만약 동그란 두개의 맨홀이 '일' 자 글씨의 o 과 '행' 자의 받침 o 에 묻혀 배열되어 있었다면

 자주 열어지는 맨홀의 이치상 이렇게 글씨가 닳아 없어지더라도

 깔끔한 형태로 읽혀지는 글씨와 조금은 더욱 지속적인 페인트의 흔적이 남지 않았을까...



 



 

보도블럭위에 세워진 볼라드는 차량진입을 막기 위해 보행로와 차도의 경계부분에 설치되는 시설물이다.

위의 그림과 같은 이런 볼라드를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간혹 이것으로 조금 잘 못 후진하여 차를 손상하는 주범이다.

 흔한 이 볼라드의 디자인을 유심히 바라보면

무계획적으로 바닥 패턴에 걸맞지 않은 위치에 던져놓듯 깔려 있어

그 어정쩡함에 또다른 사례를 살펴보는데.

 볼라드의 가장 큰 단점을 없애어 

충격흡수와 만에 하나 이렇게 세워진 거리가 차량이 제한되는 시간으로 가변성이 있을 경우

고정으로 세워진 볼라드가 움직일 수 있다면 일석이조가 아닌가?

그러기에  요꼬하마에서 그가 발견한 볼라드의 모습에서

아래 주름처리된 가동부가 있어 충격을 흡수하고 필요없을 시 전체 바닥으로 들어가는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었다.

 

 



 

저자가 설계사무실에서 일했을 때 D스튜디오 프로젝트에 가담하여

그의 디자인 개념과 과정이 실제 공간에 구현된 모습을 이 챕터에 살짝 끼어놓았다.

저자는 소심한 A형인가?

엿보기 형식의 그의 작품은 책속에 간간히 보일듯 말듯 그래도 할말은 해가며 잊을만 하면 나타나곤 한다.

 

Km : 이제 마지막 챕터... 지각의 한계에 도전하는 km의 세계에 이르러 나의 세계는 온전히 '우리모두의 세계'로 포섭되며.'대상'과 '환경'에 대한 감상은 어느새 '시간에 대한 고민'으로 확장된다. 단순한 '스케일의 확장'을 뛰어넘는 새로운 차원이 펼쳐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제 가장 멀리 본 넓은 세계에서의 디자인들을 생각해본다.

 

 

 

도시속에서 고속화도로는 새로운 세계이다.

더이상의 보행자를 위한 콘텍스트는 없지만 결국  도로에서 보고가는 사물들도  결국 빠르게 진행되며

스쳐가기에 보행자의 마음과 같으며 이를 진행할 때에 어떻게 접근하는가도 중요하다는 것,

 위치별 제각기 다른 풍경들이 어떤 시점에서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새롭게  만들어지는 도시의 고속화도로에 접목시켜 봄직하다.

동대문 운동장의 새로운 모습에 기대반 두려움반은

건축가 입장에서 보는 것 뿐 아니라 이 시대에 살 고 있는 일반인 모두도 한번쯤 다시금 생각해볼 큰 숙제이다.

 과연 몇 해 후 이 곳의 모습은 새로운 변모일지몰라도

 서울의 사람냄새나는 훈훈함이 느껴지던 바로 그 곳이 아니던가..

 





                              

 

 

책은 단숨에 읽었지만 이 책에 대한 감흥은 한참 갈 듯 싶다.

같은 분야에서 일하는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읽어가며 때론 공감하고 때론 부정하며 내 생각도 키워간다.

공간을 보고 일하며 새로 만들고 있는 나의 머리는 항상 복잡하고 여러가지 생각에 늘 두통은 끊임없다.

 하고싶은 것도 많고 지금껏 내가 이루지 못했던 일들.. 그러나 앞으로 가야할 곳이 있기에

언제나 바쁜 시간을 쪼개가며 다른 세상 엿보기도 하곤 한다.

 그러나 언제나 돌고 돌아보아도  결국 직업병은 속일 수 없는 내 모습을 발견하고 말지만 ,

저자 또한  게으르고 천경환스럽다는 천연덕스럽기까지한 성격 좋은 훈남처럼 느껴지는 루즈함 속에는

사물을 냉철하고 꼼꼼하게 보는 어떤 필터보다도 더욱 세밀함과 집요함으로 단련되어진 전문 건축가였던 것이다. 

 그가 말하는 마지막의 노들섬.

언젠가 이 곳에서 무언가를 잊어보려는 깊은 추억이 서린 공간이었을지 모르겠다는 내 주관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다가올 변모하는 이 공간을 기대해 보지만

 서울은 변하고 있고 또 그 모습이 변할 지라도 사람의 마음만은 변하랴는 글에

이 건축가의 마음이나 매일 시도때도 없이 뒤집고 버리고 도깨비집을 짓는 나의 마음도

 결국 '사람 ''인간의 마음의 문제'가 최우선이라는 그것이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노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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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디자인 여행 안그라픽스 디자인 여행 1
박우혁 지음 / 안그라픽스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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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활 2년... 여행기처럼 가볍게 ... 그러나  배움의 디자인은 깊게 ..

 

 



                                                                                             집에 돌아와 가방에서 책을 꺼내놓다보니 요즘 하고 다니는 내 머리끈도 함께 놓여있었다.     

 

    꽤 오래된 책이다. 그렇지만 아끼는 책이다.

종합병원리모델링을 쓸 때에  책 디자인을 참고하려고 서점에 갈 때마다 눈에 띄는 책들을 만지작대던 때가 있었다.

  지금 보아도 이 노랑색은 칼라칩의 어느 노랑보다도 예쁘다.

가끔 책의 내용보다는 디자인이 끌리는 책을 책장에 넣어두면 부듯해지는 맘때문에 이런저런 예쁜책 모음에 나의 책장은 조금 컬러풀하기도 하다.



 



 

  여하튼 오늘 나는 이  색으로  포인트벽을 칠해야 했으므로  통째로 보여주고 들고 들어온다.

 잠들기전 잠시 책을 들여다 본다. 아침부터 삐그덕대는 공사에 신경이 곤두서서 하루종일 우울한 하루였다.

모두가 노력했던 일이었지만 끝내 클라이언트에게 만족스럽지 못한 공사가 되어버려 서로의 어깨가 다 쳐지고 말았다.

그래도 공사는 끝내야 하니까 ....

 





 

   눈오는 3월이 몇 해전이었던가? 

 그 때처럼 차를 움직일 수 없어서 받쳐놓고 걸어갈 지경의 눈은 아니였지만 그래도  고속도로에서 보는 내 앞은 온통 설경이다. 

 처진 어깨를 다시 올리고  공간에 필요한 소품들을 구하러 어디론가  또  달려간다. 

 



 



 

 

   오늘 이 책을 다시 꺼내보니 예전에 보았던 또 다른 느낌이다.  노란색의 도트는 기호처럼 그림 위에 찍혀있다. 도트의 비중이 작가의 카테고리에 대한 무게감일까? 유학시절의 생활을 여행기처럼 엮어서 이렇게 감각적인 책으로 만들 수 있었다는 것이  초판날짜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면 그 때 이 책은 무척 파격적이었음에 틀림없다. 지금처럼  며칠 여행을 다녀오고 화보와 같이  출간하는 얕은 여행감상문들이  줄을 서고 있지만  어찌되었든 이 책은 그런저런 책들의 어쩌면  동기부여의 모태라고도 할 수 있다.

 



 

  노란색 도트는 잊을 만 하면  한번씩 등장한다. 책에 코드를 숨겨 놓듯이 도트의 반복은  리듬감을 타고 있다. 

저자인  타이포그래퍼의 디자인 감각은 이런 패턴의 반복성으로 기호도 문자도 풀어서 흘려 놓는 매력이 있다.



 



 

                  노란 도트를 따라 계속되는 글은 간단했지만 할 말을 하고 있었고  사진은 그의 관심의 촛점으로 흐르고 있었다.

 





 

   냉장고의 진열장안  반복적인 상표가 패턴이 되는 디자인..

 영화제목을 예쁜 글씨체로 디자인 하여 명성이 나 있었던 저자가 홀연 접고 스위스로 떠나 새로 학생이 되기까지는

갈림길에서 선택하여 앞으로 갈 수 있는 도전이 부럽기도 했다.



 



 

   비교적 담담하게 그리고 무겁지 않은 내용으로 그의 일상을 정리했지만

 결국 이 책에는 그가 2년동안 배웠던 그 가르침이 엮인 타이포그래퍼다운 책을 만들었던것이다.

 





 

  Good bye ~~~

맑은 구름위이지만 작은 도트에 이제 사선의 슬픔이 보인다. 

 저자가 그 곳에서 살았던 사람들과 일상이 다른 사람에게는 별 관심없는 것이지만

그에게 있어 소중한 추억이었을 것이고 또 함께했던 사람들을 기억함으로

그들에 있어서도  같이 했던 시간을 아름답게 저장해 둘 수 있는 멋진 선물이 되었을 것이다. 

 

검색창을 엿보니 저자에 대한 요약을  담아본다................................................................................

 





박우혁의 스위스 디자인 여행 - 별난 타이포 이야기 |  
<시월애>, <파이란>, <생활의 발견>, <오아시스>, <나쁜 남자>,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등의 감각적이고
 참신한 영화의 로고타입으로 이름을 떨치던 박우혁 디자이너가 홀연히 스위스로 공부를 하러 떠난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의구심을 가졌다.이제 막 명성을 알리기 시작한 그가 굳이 공부를 하러 떠날 이유가 있는지,
 그리고 수많은 나라 중에서 왜 스위스를 선택했는지에 무척 궁금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이 모든 호기심을 씻어 줄 한 권의 책이 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박우혁 디자이너가 쓴
<스위스 디자인 여행>이 바로 그것이다.스위스 바젤 디자인 대학교에서 그가 2년간 머무르면서 보고, 듣고, 느꼈던
모든 것들을 고스란히 옮겨 담은 책. '스위스 디자인 여행'을 소개한다.

취재 | 권영선 기자 (happy@yoondesign.co.kr)

 


 



 

 
 

 

 

 
 
                                                                                                            인테리어디자이너 노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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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행이론 - Parallel Lif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사실  이 영화를 본 것이  열흘은 넘은 듯 하다.  영화를 보고  내가 느낀 감정 그대로를 써야할 지 말아야 할 지 몰라 이대로 사진만 올려놓고 덮어 놓은지 며칠이 지났다.  흥미와 몰입 면에서 볼 때   탄탄한 구성과 극적인 반전으로 시간 내내  긴장을 늦출수 없이 빠른 영화였기에   보고 나서 절대 후회하지 않을 영화라고 생각된다.   그러기에 '평행이론'은  제목처럼 영화의  줄거리를  이끌어 가고 있는  거대하고도 흥미진진한 주제이다. 그러나 나는  이것은 결국 영화를 비극적 파국의 지경으로 만들기 위한 트랙이자 음모였다고 생각한다. 사실 누가 보아도 관심을 끌만한 '평행이론'은   설명하지 않더라도 이 영화를 보려는 사람들에게 예고편에서 보여진 것 처럼 링컨과 캐네디의 죽음을 연관시켜 숫자와 상황의 동일한 요소를 축출하여 그들이 다른 시대 같은 삶을 살았다는 호기심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한 소재들을 포함하고 있는 이론이다.  



최연소의 젊고 유망한 판사로 열연한  석현(지진희)의 영화 초반 공판 과정에서 그의 눈빛을 보자.  어릴적 열심히 공부하여  오직 세상의 불의를 모르고 본인의 판결이 최우선이며 당당하고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고 자신하던 그였다. 보이지 않는 것은 믿을 수 없으며 절대 증거주의를 100%이상 신뢰하는 그는  최연소 부장판사이며 치명적 아름다움을 지닌 여인의 남편이고 아빠였다. 지금 이 순간 그에게 부러울 것은 이 세상 그 무엇도 없었을 것이다. 



석현의 부인 윤세아...같은 여자가 보더라도 영화 속 그녀는 반할 만큼 아름다웠으며  석현에게 속해 있지만 그녀의 시선은 영화 속 또다른 그에게 주목되어있음을 느낄 수 있다. 비록 영화가 종반에 치닿을때 까지  그녀를 죽음으로 몰고간 범인으로  독박을 쓰고 있던 눈빛이 어두웠던 검사 또한 그녀를 바라보던 한 남자였으리라는 추측을 해 보지만..


어찌 되었든 영화는 그렇게 세상 더 부러울 것 없던 지진희 가  엄마 잃은 아이를 대신해서 유치원을 보내고 , 그렇게 사랑했던(?)여인을 울며불며 그리며 하루아침 온 세상에 가장 처지가 딱한 사람으로 몰락시켜 버린다. 피한방울 찔러도 나지 않을 완벽하고 증거주의에 투철했던 유능판사는 이제 반 정신병자처럼 오히려 '평행이론'에 몰입되어 있던  여기자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기까지 하고 (그런데 왜 이 여기자가 죽어야 했는지는 영화가 끝나고 나서 이해가 안되었다.) 정신 없이 증거를 찾아 .... (사실 이부분은 본인의 증거를 없애러 다니는 으로 해석함이 더 좋을 듯하다.). 평행이론의 룰에 맞추어 오히려 예전에 그들이 그렇게 되어왔던 상황에 맞춰 쫓아다니고 있었던 것이다.   



영화는 계속 '평행이론'을 트릭으로 모든 관객을 속이고 있었다. 과연 석현의 모습은 무엇이었을까?  그의 수족과도 같던 그의 사무관의 속내를 지금 사진에서의 시점에서도 그 실체를 알면서도 사실 그는 본인의 완전범죄를 저지르기 위해 '평행이론'이라는 근거 속에서 미리 에견될 듯한 자신의 증거를  없애고 또다른 인생을 꿈꾸려 했던 것은 아니였을까. 
 

 

나는 여기서 몸집이 둔해보이던 하정우가 중요하지도 않은 역할에 왜 나왔을까 생각해 봤다. 그는 영화 속 계속 범인의 의심을 받아야 하지만 그 누구도 그가 범인이 아니라는 것이 확연하게 순수한 눈빛으로 일관하였다. 그런데 ... 모든 것이 끝 나갈 때 결국  그는 석현을 죽음의 종지부로 결말짓게 해버렸다. 그는 결국 석현의 가족에 대한 그 어떤 치정사의 사적인 내용도 알지 못 한 채 오로지 본인의 무고한 판결에 불응하고 저항하는 사람으로 석현이란 인물에게 앙심을 품은 사람으로 그를 희생하고 만 것이다.  그래서 그가 결국 이 영화의 마지막휘날레를 정식하려고 나왔나보다.

 

 

 치명적  유혹의  댓가로 정당하지 못한 가정.. 그것을 알게 된 배신감으로  잔인한 살인 .. 이후  완전범죄로의 도달.. 그러나 그에겐 아무 희망도 없었다.. 그러나 죄의 응징은 죽음    비극적 파국밖에는 도리가 없잖아.

 

        " 안봐야 했어. .. 안볼걸 그랬어  . 내가 너무 깊게 빠졌었나봐"..  ( 요술봉 ) " 그냥 평행이론인데 " (스마일)

 

                                                                                                                                                                                                       인테리어디자이너   노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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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 배철수의 음악캠프 20년 그리고 100장의 음반
배철수.배순탁 지음, 남무성.양동문 그림 / 예담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어릴 적 내 꿈은 DJ!   80년대 초  나의 여중시절로 돌아가본다. 맘에 맞던 친구들과 어울려 팝아티스트에 대한 관심폭발로 친구들에게 뒤질세라 몰래 월간팝뮤직 같은 잡지책도 구독해가며 재잘거렸던 그 시절.  나에게 음악과 더불어  팝 아티스트들은 희망이고 꿈이었다. 그들을 생각하면서 컸던 나의 사춘기 시절은 지금 생각해 봐도 참으로 기분 좋았던 시기가 아니었던가.  어릴 적  엄마가 주시던 용돈으로  지구 레코드사. 성음. 오아시스  각각의 녹색, 노랑색, 은색의 표지가 책꽃이에 쌓여 가는 부듯함을 느끼면서  그것들을 모아 가며 웃음 짓던 나의 모습. 월간지를 구독한 탓에 멋진 브로마이드가 쌓여 거금을 주고 판넬을 해서  지금의 띠벽지 처리 하듯이  A4사이즈의 듀란듀란의 존 테일러, 왬의 조지마이클의 멋진 팝아티스트로  내 방 벽 상단에 빼곡히 붙여 놓았던 적이 있었다.  당시  친척들이 집에 모임이 있어서 방문하신 적이 있었는데 어른들이 그 광경을보고  " 미경이가 요즘 단단히 사춘기구나 "  하셨다는 말씀을 엄마는 몇 일이 지나서야 나에게  행여 내게  상처가 되나 싶어 나직한 목소리로  " 미경아 그 사람들 그렇게 좋으니?  언젠가 커서 대학에 가면 그런 사람들 보다 더 멋진 친구가 생길꺼야 " 라고 말씀하셨다.  그 후 난 그 판넬들을  스스로 치워 놓았는데... 지금 생각해 봐도 사실  그 당시 판넬을 만들어 걸어 놓은 광경을 본다면 나의 본연의 맘은  방을 잘 꾸며 놓으려고 했었던 것일 지라도 어른들 입장에서는  그렇게 순수하게 비춰지지는 못했을 것 같기도 하다.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언제나 내 애인이라고 강조하는 나로써는 당연히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이 사뭇 컸다. 도대체 음악을 책으로  쓴다면 어떻게 만들어진다는거야?  하면서 진작에 빨리 사드려야 하는데 하면서 요즘같이 바빠서야 서점도 못가는 내 신세 타령을 하다가  성의부족이라는 생각에 당장 인터넷 서점으로 들어가본다. 그 덕분에 이 책말고 내가 그동안 침발라 놓았던 10권 남짓한 책을 모두 장바구니에 챙겨 넣고 큰 돈 카드로 긁고 나서 부듯함을 느낀지 2틀 후 빠른 초고속 인터넷 서점의 배송 덕으로 오늘 무거운 큰 박스를 배송받고 흐뭇하다.         

1년에  6만 킬로 넘게 주행하는 나의 차에 다양한 음악이 존재함은 당연하지 않을까? 그렇지만 전국 주파수 MBC를 채널 저장해 놓는 것은 때에 맞춰 배캠을 듣기 위한 내 의지이다. 길고 긴 청취 덕에 이 책에 나오는 많은 아티스트와 배철수씨와의 만남으로 꾸며진 대화록들은 읽지 않았어도 무척 낯익고 정겹다. 중간중간 일러스트로 그려진 아티스트를 보는 재미 또한 두꺼운 책이 쉽게 가는 묘미도 있다.  

내 인생의 벗이 되어준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참으로 고맙다. 배철수씨가 나를 모르겠지만 언제나 그의 목소리와 그 방에 나오는 임진모씨 배칠수씨와 싸워대는 정겨움또한  익숙해져있어서 '오늘은 왜 서로 긁지 않을까? '하며 은근히 부추겨대보기도 한다. 그래서 책 또한  아직 다 펴 보지도 않았지만 이렇듯 예찬하며 작문을 써대는  내 글이  배철수씨에게 조금이나마 격려가 되고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어릴 적 이들의 사진을 벽면 가득 걸어 놓았던 추억... 그렇게 좋아했던 조지마이클. 그리고 존테일러와 사이먼 르봉, 피터센트라.. 이들 어디서 뭐하나..  

중1때 마이클 잭슨의 음반 '드릴러'를 사서 테이프가 늘어질 때 까지 들었던 기억이 난다.  반복하며 계속 들었던  그 음악은 바로 '' Human Nature" 였었다.
 이제 볼 수 없는 그의 모습을  가장 풋풋하고 순수했던 이 음반속 사진을 보며 다시 떠 올려 본다. 

 

                                                                                                                                       인테리어디자이너 노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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