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이야기 - 나무는 어떻게 우리의 삶을 바꾸었는가
케빈 홉스.데이비드 웨스트 지음, 티보 에렘 그림, 김효정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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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아요. 읽은지 2주 됐는데, 나무 찾으러 오늘 다시 펼쳤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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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 러시아 고전산책 5
이반 세르게예비치 뚜르게녜프 지음, 김영란 옮김 / 작가정신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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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게네프의 이 소설들을 개인적 서사로 읽을 것이냐, 정치적 입장으로 읽을 것이냐에 관해서는 전자를 선택하게 되고 ㅡ 실패한 사랑, 여전히 상상(혹은 망상)인 상태로 끝나버린 짝사랑을 무척 고상한 방식으로 회상한다.

두번째 수록작이자 표제작인 #파우스트 는 파벨이 스물여덟 평생 문학을 멀리한 베라에게 괴테의 <파우스트>를 소개하면서 죽음으로 치닫는 비극으로, 그 일련의 과정이 파벨이 친구에게 보내는 아홉 편의 편지로 전개된다. 서간체 소설의 수신자는 명백히 독자. 괴테와 원작에 대한 헌사인 동시에 문학의 신비적인 성격과 (후일 카프카가 정의한) 파괴적인 성격을 보여준다.

세 작품 모두에서 환상과 사랑의 진정한 향유자는 저자 자신이다. 남성 인물들은 도태되어 있고, 여성 인물들은 애정이 듬뿍 발린 도자기들이다.

안온한 자리에 있었을 여성들과 응시자인 본인 사이, 당대 규범적인 거리를 위반하는 것만으로 상황은 되돌릴 수 없는 상태로 이어지고, 금세 깨진다.

#이반투르게네프 #러시아소설 #작가정신 #작정단 #소설 #책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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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를 드릴게요 - 정세랑 소설집
정세랑 지음 / 아작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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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랑정 작가의 미덕은 언제나 그랬듯 어디서나 그랬듯 이번 SF 소설집에서도 반짝반짝 한다. 이 재미와 현실에의 반작용, 미래와 불화하는 쭈뼛쭈뼛한(p26) 부작용에 당당하게 경고를 던지는 결단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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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 (양장)
백온유 지음 / 창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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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여섯 살의 유원은 11층 베란다에서 던져졌다. 열한 살 터울의 언니 예정은 동생을 이불에 싸서 던졌고 아저씨는 기적적으로 유원을 받아냈다. 언니는 불길이 일으킨 연기에 질식사했고, 아저씨는 다리가 망가졌다.

고2가 된 유원을 따라다니는 '이불아기'의 사연과 수시로 유원의 집을 찾아와 갚을 일 없는 돈을 빌려가는 아저씨.

p83 - 웃는 얼굴로 할아버지를 올려다본 후에 나는, 뒤로 한 발짝 물러났다. 할아버지의 노여워하는 얼굴에 겁을 먹었다.
"얘, 너 그러면 안 돼. 그러면 안 돼 너는."

자신을 감싼 비닐 포장지처럼 바스락대는 사건의 소음 속에서 사람들과 연결되는 것보다 스스로를 방음防音하는 법을 먼저 깨우친 유원이 자신과는 '맞은 편'의 삶을 사는 수현과 친구가 되고, 과거의 옆자리를 떠나 과거를 디디고 올라서는 이야기다.

미성숙한 사회, 기성세대가 일으키는 잔혹과 그 반작용을 유독 창비 청소년 소설에서 자주 볼 수 있는데 여기서도 그렇다.

누군가의 삶을 땔감으로 사회나 자신의 정서를 덥히려는 이상한 난방 시스템이 있다. 연민을 느끼면서 한껏 괜찮은 나에게 만족한다.

가까운 거리를 유지한다는 건 가족이나 친구사이에도 어려운 일이지만 그만큼 더 자유로울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한때 천재소년으로 계속 가십거리가 되고 있는 그의 삶이 떠올랐다.

p.s. 어제 읽은 #축제 와는 다른 죽음, 다른 반응이었다.

#유원 #백온유 #창비 #창비청소년문학상 #창비사전서평단 #창비청소년문학 #책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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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 거주불능 지구 - 한계치를 넘어 종말로 치닫는 21세기 기후재난 시나리오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 지음, 김재경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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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5 - 상황은 심각하다.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기후변화의 진행 속도가 더디다는 주장은 판타지 동화 수준의 착각이다.

지금 이대로의 소비와 사치, 낭비와 무분별한 생활양식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긴 하다. 다만 그로인해 앞으로 30년 동안 최소 10억의 사람들이 재해와 재난에 무방비하게 죽을 것(p23)이고, 30년 후 바다엔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많아질 것(p163)이며, 기온 상승에 따른 정신질환과 자살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p208)이다. 2018년 비트코인 채굴로 인해 발생한 이산화탄소는 대서양 횡단 비행 100만번과 맞먹(p270)는다.

이 책에서 '기어이' 말하려고 하지는 않지만, 이산화탄소와 오염으로 인한 기후변화에 가장 유의미한 해결책은 지구의 시스템이 현재 생태계에 알맞은 온도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인간만 존재하는 것이다.

p228 - 오늘날 우리는 기후변화가 인간의 삶에 미치는 심대한 영향을 직접 경험하고 있음에도 동물에게 주의를 돌린다. 자신의 책임을 외면하는 대신 짧게나마 동물의 고통에 공감만 하면 된다는 점에서 (중략) 안도감을 얻으려 한다.

전혀 에코스럽지 않은 에코백을 양산하고, 실소비와 상관없는 굿즈에 핑계를 대고, 사용하지 않는 옷과 가방을 쌓아두고, 텀블러를 열개씩 쟁여두지만 플라스틱 끈이 몸에 걸린 새와 거북이 사진과 작아진 빙붕을 보며 지구가 아프다고 살짝 하트를 누른다. 그러나 지구는 한번도 아픈 적이 없다.

즐거움과 쾌적함을 알아버린 인간은 어차피 포기할 수 없는데, 기후변화로 인한 멸종과 생태계 교란, 질병의 기하급수적인 증가는 이미 시작됐다. 이 책의 저자보다 비관적인 그룹에서는 기온 상승에 '가속도'가 붙을 거라는 의견도 내고있다.

앨 고어가 아닌 조지 부시를 선택한 미국과 자본주의, 성장을 앞두고 생산을 포기하지 못하는 BRICs(얼마만의 브릭스인가), 큰 정부들의 연합이 아니고선 해결이 요원한 기후변화 앞에서 최소한의 현상 유지도 버겁다.

솔직한 생각으로 *자유롭게 죽을 권리와 *산아 제한이 이루어지지 않을 이유를 찾기 어렵다. 인간의 모든 게 돈이며, 모든 돈은 오염의 대가다. 살짝 낙관적인 방향으로 끝맺는 결말이 무색하게 저자가 제시하는 모든 신호가 새빨갛다. 그런데 의심할 여지도 없다.

시원한 실내에 앉아 있으면 종종 죄책감을 느낀다. 이 냉기가 지구 반대편 누군가의 열사병의 원인이 맞다. 그런데도 갈수록 공포스러워지는 더위 앞에서 포기하기는 어렵다.

트위터, 유튜브, 넷플릭스 서버실에도 에어컨은 돌아가야 한다. 깨끗한 기술과 문명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모든 걸 즐기며 경제가 발전하지 않는 세계를 끔찍하게 여기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되돌리는 비용을 구하는 방법은 더욱 존재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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