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트 러시아 고전산책 5
이반 세르게예비치 뚜르게녜프 지음, 김영란 옮김 / 작가정신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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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게네프의 이 소설들을 개인적 서사로 읽을 것이냐, 정치적 입장으로 읽을 것이냐에 관해서는 전자를 선택하게 되고 ㅡ 실패한 사랑, 여전히 상상(혹은 망상)인 상태로 끝나버린 짝사랑을 무척 고상한 방식으로 회상한다.

두번째 수록작이자 표제작인 #파우스트 는 파벨이 스물여덟 평생 문학을 멀리한 베라에게 괴테의 <파우스트>를 소개하면서 죽음으로 치닫는 비극으로, 그 일련의 과정이 파벨이 친구에게 보내는 아홉 편의 편지로 전개된다. 서간체 소설의 수신자는 명백히 독자. 괴테와 원작에 대한 헌사인 동시에 문학의 신비적인 성격과 (후일 카프카가 정의한) 파괴적인 성격을 보여준다.

세 작품 모두에서 환상과 사랑의 진정한 향유자는 저자 자신이다. 남성 인물들은 도태되어 있고, 여성 인물들은 애정이 듬뿍 발린 도자기들이다.

안온한 자리에 있었을 여성들과 응시자인 본인 사이, 당대 규범적인 거리를 위반하는 것만으로 상황은 되돌릴 수 없는 상태로 이어지고, 금세 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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