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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학자의 인문 여행
이영민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19년 6월
평점 :
58페이지의 아주 얇은 더미북을 읽었어요. 더미북이라는건 처음 봐서 굉장히 신기했는데요. 책이 출간되기 전에 미리 맛보기처럼 도서를 먼저 읽어볼 수 있는 책이랍니당. 나와 맞는 책을 찾기 위해 더미북으로 먼저 읽어보고 재밌고 마음에 든다면 본 책으로 구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책이 그리 두껍지 않기 때문에 하루 안에 다 읽을 수 있었는데요. 현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교양강의를 진행하며 많은 학생들에게 여행의 매력을 알려주시는 멋진 분이 쓴 책이었습니당. 지리학자의 인문여행 책을 읽어보니 저도 자연스럽게 여행의 매력에 빠질 수 있을 것 같아서 가끔 인접 대학 남학생들이 수강하기도 한다는 이영민 작가님의 강의로 더 자세한 여행 이야기를 들으러 가고 싶어지더라고요. 맛있는 맛집을 찾으러 다니고 멋진 유명한 곳을 찾으러 다니는 제가 지금까지 해왔던 사진을 찍기 위한 여행과는 전혀 다르게 작가님은 세상을 즐기고 계셨어요. 여행하는 장소에 대해 공부도 하며 그 공부로 인해서 새로운 지식을 하나하나 발견하고 확인하는 재미도 느끼면서 연쇄적으로 스스로의 정체성과 삶의 문제를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로 이어지는 여행이 진정한 여행인 것 같더라고요. 앞으로는 여행을 결정할 때 최고의 추억을 위해서 여행지만 고르지 말고 그 여행지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도 함께 고민해봐야겠어요!
여행은 이처럼 어느 하나 같은 곳이 없는
다양한 장소와 사람들을 만나서 다름을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p.4)
이 경관은 왜 다른지, 거기에 배어있는 의미와 상징은 무엇인지 등을 생각해 보아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p.9)
여행은 전혀 예기치 못한 나 자신의 모습을 만나게 해준다. (p.30)
분주한 일상에 치여 살아가고 있는 일반인들이 자아의 실체에 오롯이 관심을 가지기란 쉽지 않다.
반복되는 일상에 파묻혀 있는 그 실체를 타자화해서 살피는 작업은
여기, 이곳에서는 여간해서 힘들다. (p.31)
준비한 대로만 착착 움직이기 위해 계획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현지에서의 사정은 시시각각 변할 수 있고,
그곳에서는 내가 사전에 생각하지 못한 일들이 생길 수도 있다. (p.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