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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유럽인 이야기 - 모험하고 싸우고 기도하고 조각하는
주경철 지음 / 휴머니스트 / 2023년 11월
평점 :
로마 시대에 만들어진 건축물을 보면 놀랍습니다. 콜로세움, 개선문, 공중 목욕탕, 극장 등 어떻게 당시에 이렇게 정교하면서도 아름답게 만들 수 있었는지 대단하네요. 그중에는 현재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가도나 수도교도 있습니다. 예술 작품들 역시 아름다워서 조각을 보면 마치 살아있는것 같네요. 이러한 로마도 유럽 대부분의 지역과 중동, 북아프리카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을 지배하면서 전성기를 누렸지만 476년 멸망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이후 로마인들이 야만인이라고 부르던 사람들이 로마를 대체하면서 중세가 시작되었는데 흔히 중세를 암흑시대라고 부릅니다. 과연 중세는 이전보다 인류가 퇴보한 시대였을까요. '중세 유럽인 이야기' 에서는 중세 시대 전반을 다루면서 중세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로마 제국은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영토를 확장하였으나 국경 밖에 있던 야만인들이 빠르게 로마 제국 안으로 밀려 들어왔고, 로마가 멸망한 이후에는 곳곳에 크고작은 나라를 세웠습니다. 중부 유럽에 살던 사람들 뿐만 아니라 북부 유럽에 살던 사람들도 본격적으로 이동하였는데 이들을 바이킹이라고 합니다. 바이킹은 뛰어난 항해술을 바탕으로 아이슬란드, 그린란드를 거쳐 아메리카까지 진출하였네요. 콜럼버스보다 훨씬 빠른 시기에 도착하였는데 만약 정착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면 오늘날 아메리카와 유럽의 역사는 크게 달라졌을 것입니다. 바이킹은 야만족이라는 인식이 강해서 문화 수준이 높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지만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지에 정착하면서 현지와 융합해 새로운 문화를 이루었네요.
중세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로 기독교를 들 수 있습니다. 로마가 기독교를 공인한 이후 제국 구석구석으로 퍼져나갔는데 로마라는 울타리가 없어진 이후에는 기독교가 사람들의 삶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600년대 중동에서 시작된 이슬람교는 북아프리카를 지나 이베리아 반도까지 진출하면서 기독교 세계와 충돌하였는데 십자군 운동은 기독교 성지인 예루살렘을 탈환하기 위해서 각 나라가 연합해 중동으로 가서 전쟁을 벌였고 심지어는 어린이들이 중심이 된 십자군도 있었습니다. 세속의 황제가 교황 앞에서 용서를 빈 카노사의 굴욕도 있었는데 기독교가 차지한 위상을 잘 보여주고 있네요.
중세 역시 오랫동안 지속될 것처럼 보였지만 대내외적인 환경 변화로 르네상스가 시작됩니다. 그동안 삶의 중심이 종교였다면 르네상스는 다시 인간 중심으로 돌아가자는 운동입니다. 예술의 주제도 신에서 인간으로 바뀌었고, 금속활자가 발명되면서 책도 저렴하게 살 수 있게 되어 사람들의 지식 수준도 높아졌습니다. 이러한 르네상스에서 중요한 도시는 이탈리아 피렌체입니다. 피렌체에서는 미켈란젤로, 보티첼리, 브루넬레스키 등 천재들이 활약하면서 르네상스 문화가 화려하게 꽃피웠네요. 로마 제국의 멸망이 중세의 시작이었다면 르네상스는 중세의 끝인데 중세에도 그동안 몰랐던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책을 읽으면서 중세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제목처럼 중세 사람들은 모험하고 싸우고 기도하고 조각하면서 최선을 다해 삶을 살았고, 이들로 인해 중세라는 시대가 만들어질 수 있었네요. 중세의 생생한 이야기들을 읽어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