괄호로 만든 세계
마이클 울드리지 지음, 김의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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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나온 ChatGPT 는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과 놀라움을 주었습니다. 그동안 AI 는 끊임없이 발전하면서 우리 생활에 알게 모르게 적용되어 있었습니다. 쇼핑몰에서는 내가 산 물건들을 분석해 나에게 다른 상품을 추천하고, 음악을 듣거나 영상을 보다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연관 콘텐츠에 빠져 한참을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영화에서처럼 AI 와 소통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데 ChatGPT 는 마치 사람과 말하는 대화하는 것처럼 말이 통합니다. 최근에는 음성까지 지원되면서 정말 개인 비서처럼 느껴지네요. 앞으로 얼마나 빠르게 발전할지 기대가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하네요.


AI 분야는 최근 가장 뜨거운 분야 중 하나로 많은 사람들이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AI 는 언제 처음 등장해서 어떻게 발전해 왔을까요. '괄호로 만든 세계' 는 오랫동안 관련 분야를 연구한 저자가 쓴 책으로 AI 역사의 중요한 부분들을 짚어가면서 상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AI 는 최근에 등장한 것처럼 보이지만 역사는 무척 오래 되었습니다. AI 에 대한 개념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50년대라고 합니다. 최초의 컴퓨터인 에니악이 등장하면서 계산을 하는 기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 1956년 미국 다트머스 대학교에서 열린 여름 워크샵에서 AI 가 시작되었네요. 요즘 AI 라고 하면 마치 컴퓨터가 스스로 생각하는 것처럼 사람과 같은 반응을 하는 것으로 기대하지만 처음에는 알고리즘을 따라 실행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네요. 컴퓨터 하드웨어의 성능이 낮고 범용적인 프로그래밍 언어도 부족하였지만 성과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AI 에 대한 기대가 무척 커졌습니다.


하지만 연구실에서 테스트로 쓰는 것과 일상 생활에서 쓰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네요. AI 연구가 시작되면서 나온 결과물들은 분명 놀라웠지만 성능을 높이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서 연구자들은 심지어 사기꾼들이라는 말을 듣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AI 와 대화를 하다보면 처음에는 깜짝 놀라지만 곧 내가 한 말을 따라하거나 문장에서 쓰인 단어의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고, 바로 직전에 나눴던 대화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알고리즘을 따라 논리적으로 실행되기 때문에 방대한 정보들을 모두 가르칠 수 없어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알게되는 기본적인 내용조차 모릅니다. 두 번의 AI 빙하기를 거치면서 AI 는 자칫 사라질뻔 하기도 하였네요.


그러다가 획기적인 전환점이 된 것이 신경망의 등장입니다. 우리 뇌에는 셀 수 없이 많은 뉴런이 있고, 각 뉴런이 서로 복잡하게 얽히면서 사고를 합니다. 딥러닝은 이러한 뉴런을 모방한 기술로 복잡하게 구현된 뉴런을 따라가면서 계산 과정을 거쳐 최종 결과를 보여줍니다. 2012년에 이 기술을 사용한 이미지넷이 이미지 분류 대회에서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정확도를 보여주었고 이후 텍스트, 이미지, 음성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면서 AI 는 황금기를 맞이하며 성장하였네요. ChatGPT 를 써보면 기술이 어디까지 와있는지 알 수 있는데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써보다가 이제는 하루라도 없으면 안되는데 새로운 기능을 발표할 때마다 얼마나 좋아졌을지 기대가 됩니다.


AI 기술이 적용되면서 자율주행 자동차들이 도로를 달리고 있습니다. 반면 자율주행 자동차로 인한 사망 사고도 일어나면서 아직까지는 AI 기술에 대한 우려가 있습니다. AI 는 생산성을 높이지만 이로 인해 일자리를 잃는 사람들도 생겨날 수밖에 없네요. 그래도 AI 의 발전과 우리 생활의 변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될텐데 AI 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역사적인 사건들을 중심으로 읽어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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