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 가우디, 삶과 일
아르만드 푸치 지음, 송병선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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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6월 10일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완공식을 했다고 합니다. 100년 넘게 계속 짓고 있었고 사람들의 기부금만으로 건축을 한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당분간은 계속 미완성 상태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완공식을 한다고 해서 깜짝 놀랐네요. 기본적인 형태는 모두 지었기 때문에 완공식을 거행하지만 아직 일부 남은 부분들이 있어서 향후 몇 년 동안은 계속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미완성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는데 완공식을 했다고 하니 어색하기는 하지만 가우디의 꿈이 이루어진것 같아 기분이 좋네요.


바르셀로나는 가우디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도시 곳곳에 가우디의 유산이 남아있습니다. 바르셀로나를 여행하는 사람들도 거의 대부분 사그라다 파밀리아부터 시작해서 구엘 공원, 카사 바트요 등 가우디의 작품을 보러 갈 것입니다. '안토니 가우디, 삶과 일' 에서는 가우디의 전 생애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가우디가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짓기 시작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어떤 삶을 살아왔으며 특히 어린 시절은 어떠했는지 몰랐습니다. 이 책에서는 어릴 때부터 설명하고 있습니다. 가우디는 10대 때부터 이미 건축가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었네요. 학교 교과 과정에서는 특별히 눈에 띄는 점은 없지만 학과 과목 외에 다른 분야에도 많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어떤 건축물은 천편일률적이고 개성이 없는 반면 가우디의 건축물은 작품이라고 할 정도로 예술성이 뛰어납니다. 특히 구엘 공원은 마치 환상 속에 존재하는 공간 같은데 그만큼 다양한 책을 읽으면서 사고의 과정을 넓고 깊게 확장해 나간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요.


건축학교에 진학한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건축과 관련된 수업을 들으면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나갔네요. 지방 의회의 마당을 포함해 여러 건축물 설계를 하였고, 특히 초기 작품 중 하나인 마타로 노동자 협동조합의 건축물이 눈에 띄네요. 마타로 노동조합에는 마타로 지역의 직물 공장 노동자들이 소속되어 있었습니다. 구엘 공원이라는 이름으로 남은 구엘은 평생 가우디를 후원하였으며 이 주택을 지으면서 인연을 맺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거의 사라졌고 일부만 남아있는데 향후 가우디가 어떤 방향으로 건축물들을 지어나갈지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건축물이네요.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른 어떤 곳보다 먼저 방문해보고 싶습니다.


가우디는 다른 유명 건축가들처럼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정체성을 확립하였는데 노년에는 사그라다 파밀리아에 남은 여생을 모두 쏟기로 결심합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육체나 정신은 약해집니다. 독실한 카톨릭 신자였던 가우디도 자신의 생이 그리 길게 남지 않았다는 것을 느껴서인지 종교에 의지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신자들이 내는 기부금만으로 지었기 때문에 돈이 모자라면 공사가 중단되어 시간이 많이 걸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는 와중에도 성당은 조금씩 조금씩 위로 올라갔고 성당을 장식하는 조각품 하나하나가 모두 뛰어난 작품이 되었네요. 가우디는 성당의 완공을 보지 못하고 죽었는데 만약 얼마전에 있었던 완공식에 있었다면 어떤 기분이었을까요.


가우디는 안타깝게도 전차에 치여 크게 다쳤고 행색이 남루해서 부랑자로 오인을 받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결국 사망하였습니다. 만약 자신이 가우디라는 것을 밝혔다면 분명 좋은 치료를 받아서 성당을 짓는데 좀 더 힘을 쏟을 수 있었을텐데 안타깝기도 합니다. 가우디의 삶을 통해 그의 건축에 대한 철학을 엿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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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마음들의 마을 - 우리는 각자의 지옥을 품고, 서로의 구원을 꿈꾼다
도널 라이언 지음, 정소하 옮김 / 필름(Feelm)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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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일도 없을것 같은 아일랜드의 평화로운 작은 마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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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마음들의 마을 - 우리는 각자의 지옥을 품고, 서로의 구원을 꿈꾼다
도널 라이언 지음, 정소하 옮김 / 필름(Feelm)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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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지금은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잘 모르고 같은 엘리베이터를 타게 되면 간단한 목례만 한 다음에 서로 어색하게 스마트폰을 보고 있습니다. '옆집 숟가락 개수도 안다',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과거 같은 마을에서는 이웃끼리 격의 없이 지냈습니다. 어렸을 때에는 부모님이 외출해서 집에 문이 잠겨있으면 그냥 이웃집에 들어가 기다리면서 밥을 얻어먹기도 하였네요. 친구들끼리도 우루루 이집 저집 몰려다니면서 놀았습니다.


영국 옆에 있는 아일랜드는 최근 금융과 IT 로 떠오르고 있지만 농사를 짓거나 양을 치는 시골 마을도 많습니다. 특별한 일 없이 무척 평화로울것 같은데 '부서진 마음들의 마을' 에서는 아일랜드의 한 마을에서 일어난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2008년 미국에서는 무자비하게 사람들에게 주택 대출을 해주면서 서브프라임 사태가 터졌습니다. 미국의 일로 끝날 수 있었지만 대출 채권은 첨단 금융 상품으로 탈바꿈해서 전세계로 퍼져 나갔네요. 많은 기업이나 기금, 연금 등에서 안전하다는 설명을 듣고 상품에 가입하였지만 부실이 터지면서 많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아일랜드 역시 피해를 입은 국가 중 하나로 이 상품에 투자했던 사람들은 큰 손실을 입었네요. 아일랜드의 평화로운 한 작은 마을에도 위기가 한바탕 휩쓸고 지나갔으며, 시간을 두고 천천히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이 마을에 사는 21명 모두가 이 책의 주인공으로 나옵니다. 소설의 구성은 무척 독특한데 챕터마다 21명이 각각 주인공이 되어 각자의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데 이 모든 이야기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한 사람을 말을 들으면 그 사람의 관점에서 보게 되어 다른 사람들이 틀린것 같은데 반대로 다른 사람의 말을 들으면 또 그럴듯해서 독자가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하네요.


소설이기는 하지만 이 작은 마을에 이렇게 다양한 사건들이 일어났다는게 흥미롭습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는 마약 밀수로 사람들 사이에서 마약이 급격하게 퍼지면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돈만 있으면 도심의 어두운 곳에서 마약을 쉽게 구입할 수 있네요. 돈 냄새를 맡은 사람들은 이 마을에도 마약을 들여와 사람들에게 판매하면서 서로 갈등이 일어납니다. 보수적인 가톨릭의 영향권인 아일랜드는 LGBT 등 성에 대해서는 개방적이지 못한 편인데 성 정체성으로 인한 가족간의 갈등, 그리고 우연히 알게된 과거의 폭력 사건 등 각 사람의 이야기마다 몰입이 되는 요소가 무척 많았네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지만 시골 작은 마을들은 사람들이 빠르게 줄어들면서 공동체가 파괴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공동체를 지키고 싶어하겠지만 시대가 바뀌고 사람들의 생각도 바뀌면서 쉽지는 않네요. 배경은 아일랜드의 작은 마을이지만 책을 읽을수록 하나씩 드러나는 다양한 사건들을 보면서 책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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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위의 만찬
이용재 지음 / 푸른숲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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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좋아하는데 영화에 등장하는 음식에 어떤 비밀들이 숨어있을지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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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위의 만찬
이용재 지음 / 푸른숲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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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어릴 때에는 지금처럼 내가 보고 싶을때 내가 원하는 콘텐츠를 볼 수 없었습니다. TV 에서 하는 만화영화, 비디오 대여점에서 빌리는 비디오, 영화관에서 하는 영화가 거의 전부였네요. 그래서 별다른 선택권이 없었는데 지금은 무엇을 봐야할지 고민이 될 정도로 볼 수 있는게 무척 많습니다. 특히 넷플릭스가 등장하면서 우리나라나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 중동, 동남아시아 등 세계 각지에서 만들어지는 영화나 드라마도 접할 수 있네요.


이러한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생소한 장면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처음보는 음식들도 있어서 어떤 맛일지 궁금하였습니다. '필름 위의 만찬' 의 저자는 영화에 등장하는 음식들을 소개하면서 음식을 통해 영화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프리즌 브레이크는 우리나라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억울하게 교도소에 갇힌 형을 구하기 위해 주인공은 스스로 범죄를 저질러 같은 교도소에 수감되었네요. 탈옥에 필요한 정보들을 문신으로 새긴 것이나 철통 같은 보안을 뚫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탈출하는 것을 보면서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드라마도 재미있었지만 드라마에 나온 장면 중 하나도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바로 햄버거 세트에 나오는 감자튀김을 밀크쉐이크에 찍어먹는 것이었습니다. 아마 드라마를 본 사람들은 한번쯤 이렇게 시켜서 먹어보았을 것입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미국에서는 이렇게 먹는게 일반적인지 알았는데 책을 읽다보니 또 그렇지는 않은가봐요. 간만에 프리즌 브레이크를 보다보니 예전에 재미있게 봤던 기억나는데 이번 주말에는 한번 햄버거 세트와 함께 정주행을 해야 겠습니다.


수십년 동안 이어진 007 시리즈는 나올 때마다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다니엘 크레이그가 007 로 나온 영화부터 제대로 보았는데 007 카지노 로얄에서는 명대사가 탄생합니다. 바로 007 이 보드카 마티니를 주문하면서 말한 '젓지 말고 흔들어서' 입니다. 칵테일에 대해서 잘 모르는 입장에서는 젓는 것이나 흔드는 것이나 결국 재료들이 섞이기 때문에 차이가 없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얼음이 섞이는 정도나 온도 등이 다르기 때문에 실제로 맛이 미묘하게 다르다고 하네요. 007 방식보다는 젓는게 맛이 더 좋다는 의견도 있는데 마셔도 잘 모르긴 하겠지만 바에 갔을때 두가지 방식으로 주문한 다음에 조금씩 비교하면서 마시는 것도 재미있을것 같아요.


영화에 등장하는 음식 중에서 가장 충격적인 것은 설국열차에 등장하는 단백질 바일 것입니다. 한때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영화를 보러갈때 양갱을 사서 가라는 말이 유행하였는데 처음 영화를 볼때는 효율적인 에너지 공급을 위한 잘 만들어진 음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단백질 바를 만들기 위해 재료가 들어가 있는 원통이 나왔는데 정말 충격이었네요. 그런데 바퀴벌레는 아니지만 실제로 곤충을 먹는 부족이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메뚜기를 튀켜서 먹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곤충이 소나 닭보다 영양소가 훨씬 풍부하기 때문에 대량으로 생산하는 방법도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고 합니다. 설국열차의 장면은 충격적이기는 하지만 순수하게 낮은 비용으로 높은 효율을 내는 음식을 찾다보면 이러한 단백질 바가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어떤 영화에서는 음식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도 하고, 어떤 영화에서는 저자가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는 것처럼 완성도에 비해 음식에 대한 디테일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네요. 그냥 영화를 볼때는 몰랐는데 책을 읽고나니 정말 그렇구나 생각이 듭니다. 처음 알게된 영화도 있어서 우선 안본 영화부터 보면서 음식을 유심히 살펴봐야 겠습니다. 책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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