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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읽는다 기상천외 세계지도 지식도감 ㅣ 지도로 읽는다
롬 인터내셔널 지음, 정미영 옮김 / 이다미디어 / 2025년 9월
평점 :
어릴 때에는 세계 지도를 볼때마다 러시아와 그린란드가 부러웠습니다. 러시아는 극동아시아에서부터 유럽에 이르기까지 북반구에서 상당히 넓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고 그린란드도 무척 큰 섬이었네요. 그런데 펼쳐진 지도가 아니라 지구본을 보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러시아나 그린란드 모두 광대하기는 하지만 평면 지도와 비교해보면 무척 초라해(?) 보였네요.
육지는 지구 전체 면적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 아직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심해는 더 미지의 영역이라서 가끔씩 새롭게 발견된 심해 생물들을 볼 때마다 지구가 아닌 외계 행성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지도로 읽는다 기상천외 세계지도 지식도감' 에서는 우리가 사는 세계를 지도를 기반으로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랍 지역에서는 전쟁이 끊이지 않고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1948년 건국 당시부터 팔레스타인 및 중동 국가들과 전쟁을 벌였고 현재도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흔히 아랍이나 중동을 혼용해서 쓰지만 엄밀히는 다른 개념이네요. 중동 및 북아프리카 등에서 이슬람교를 믿는 나라들을 아랍이라고 하는데 문화적인 개념에 가까우며 아라비아 반도를 중심으로 한 지역을 부르는 중동은 지리적인 개념이네요. 그중 튀르키예는 특수한 위치에 있는데 나라의 대부분이 아시아에 속해있지만 이스탄불은 유럽과 아시아 대륙에 걸쳐 있습니다. 튀르키예는 오래전부터 유럽연합(EU)에 가입하기 위해 문을 두드렸으나 아직 정식 회원국이 되지 못했는데 만약 EU 가입이 승인된다면 유럽에 대한 정의는 어떻게 바뀌게될지 궁금하네요.
지구에는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 등 넓은 바다들이 있습니다. 육지로 둘러싸인 곳은 호수라고 하는데 어떤 호수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넓기도 하네요. 중앙아시아에 있는 아랄해는 세계에서 네번째로 큰 호수로 이름에 호수(湖)가 아닌 바다(海)가 붙어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대규모로 목화를 재배하기 위해 호수의 물을 끌어쓰면서 서서히 고갈되기 시작했고 이제는 처음에 비하면 흔적만 남아있습니다. 아랄해를 검색해보니 모래 사막에 녹슨 배가 세워져 있는 사진이 있는데 현재 아랄해의 상황이 어떤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네요. 아주 먼 과거부터 주변 생명체에 생명수가 되어왔던 호수가 불과 수십년도 되지 않아 거의 사라졌다니 안타깝습니다.
세계 지도를 보다보면 나라 사이에 국경선이 그어져 있습니다. 그중에 네덜란드의 바를러나사우 지역에는 벨기에 영토와 네덜란드 영토가 섞여있네요. 도로에 선이 있고 'B', 'NL' 이 쓰여있는데 한 발을 B 에, 다른 한 발을 NL 위에 올려놓으면 두 나라에 동시에 서있는 것이 됩니다. 동네를 걷다보면 네덜란드였다가 벨기에가 되고 다시 네덜란드가 되는 등 하루에도 몇 번씩 무의식적으로 국경을 넘네요. 칼리닌그라드는 다른 나라 틈에 끼여 있어서 러시아의 영토이면서도 러시아 입장에서 섬이나 다름 없습니다. 과거에는 독일의 도시이기도 하였는데 복잡한 사정이 있네요. 벨기에의 기차 선로 중에서는 독일 영토 안으로 들어갔다가 돌아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선로 주변은 독일이 아니라 벨기에 영토라고 하니 섬나라나 다름 없는 우리나라 기준으로 보면 신기한 국경들이 많네요.
21세기만 해도 몇몇 나라가 새로 생겨나거나 국명을 바꾸면서 지도가 변경되었습니다. 아랄해가 완전히 사라지게 되면 다시 지도를 수정해야 하네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우주 전체의 크기에 비하면 먼지에 불과하지만 이 안에서도 다양한 자연 환경이 있는 것을 보니 재미있네요. 지도를 기반으로 세계 지리를 이해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