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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번의 시계 종소리 - 최신 원전 완역본 ㅣ 아르센 뤼팽 전집 11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나혁진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7월
평점 :
어릴때 친구가 빌려준 홈즈 소설을 우연히 읽게 되었는데 몇 장 읽다보니 정말 정신없이 빠져서 읽게 되었네요. 얇은 책이고 권수가 많았었는데 하루에 한권씩 맛있는거 사주면서 전체 시리즈를 다 봤던것 같아요. 그때부터 추리 소설에 빠지기 시작했는데 보통 겪는 코스처럼 홈즈, 뤼팽, 그리고 포와로, 브라운 신부 등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책을 읽었습니다. 그 중에 뤼팽은 탐정이라기 보다는 모험을 좋아하고 부유한 사람들의 물건을 훔치기도 하는 등 인간적으로 매력적이네요.
한창 추리소설 붐이 불때 여러 출판사에서 앞다투어 완역본들이 출시되었습니다. 지금은 유행이 조금 가라앉은 것 같고, 더이상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새로운 소설이 없기에 아쉽습니다. 그래서 책 목록 중에서 읽지 앉고 빠진것은 없는지 더 찾아보게 되네요. 홈즈와는 달리 뤼팽은 뤼팽이라는 이름이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는 소설들도 있어서 아직 못본게 많네요.
여덟 번의 시계 종소리도 이번에 처음 읽었습니다. 레닌과 오르탕스는 우연히 만나게 되지만 레닌의 행적을 보면 우연을 가장한 필연같네요. 로시니와 함께 도망치려는 오르탕스를 막고, 현재는 페쇄되어 있는 성으로 같이 산책을 하면서 수십년전에 일어난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모험을 겪으면서 오르탕스도 레닌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자 앞으로 몇 번 더 같이 사건을 해결하면서 자신의 진심을 알리고자 합니다.
문고본 사이즈에 두껍지가 않아서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습니다. 또 여덟편의 이야기가 서로 연결되지 않고 독립적인 사건들이기 때문에 빠른 호흠으로 사건이 일어나고 레닌이 나서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하네요. 그 중에서 테레즈와 제르멘, 장 루이 사건이 재미있었습니다. 우연히 신문 기사를 보고 사건이 일어날 것 같은 곳으로 가서 유심히 지켜보기 시작하는데 아쉽게 사건 자체를 막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밀 살인으로 수사가 난항을 겪을만한 사건도 관찰과 대화, 그리고 분석을 통해 완벽한 결론을 이끌어 내네요. 특히 경찰이 나서서 법대로 처벌받도록 하지 않고 자기 선에서 해결책을 제시하면서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며 사건을 종결하는 것도 매력적이네요.
장 루이 사건에서는 기지를 발휘해서 어머니가 둘이었던 장 루이를 누구의 아들도 아니게 모든 사람들을 속입니다. 결론적으로 어머니들끼리는 화해하면서 사이가 가까워지고, 장 루이는 걱정없이 약혼을 할 수 있게 되었고, 또 레닌은 사건을 해결하는 재미를 얻었으니 모두가 행복한 결말이네요.
마지막에는 오르탕스가 잃어버린 보석을 찾는데 어디에 있는 알게 됩니다. 하지만 바로 훔치는 것보다는 사람들이 사건에 얽힌 이야기들을 자연스럽게 풀어나갈 수 있도록 한편의 연극을 만드네요. 물론 이 연극의 연출자는 레닌이며 모든 사람들은 레닌이 생각하는 대로 한치의 오차도 없이 움직이고요.
이름은 뤼팽이 아니라 레닌으로 나오지만 사실 뤼팽과 큰 차이는 없는데 간만에 읽으니 홈즈 생각도 나네요. 어릴때는 홈즈와 뤼팽이 대결하면 누가 이길까 진지하게 궁금했었던 것 같아요. BBC에서 셜록 드라마를 만들면서 큰 인기를 끌었던 것처럼 뤼팽도 드라마도 나오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른 뤼팽 시리즈도 다시 읽어봐야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