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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구조론 - 아름다운 지구를 보는 새로운 눈
김경렬 지음 / 생각의힘 / 2015년 4월
평점 :
어릴때 세계 지도를 보면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 대륙의 모양이 딱 들어맞는게 신기했습니다. 마치 원래 하나였던 것처럼이요. 그러다가 학교에서 지구에 대해 배우면서 화산이나 지진이 왜 일어나는지, 지구 내부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그리고 바닷속은 어떤지 우리가 사는 지구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는 뉴스에서 아이슬란드의 화산 폭발로 발생한 화산재 때문에 유럽 상공의 비행기 운항이 중지되었고, 인도네시아 아체 지역에서 대규모 쓰나미가 발생하여 수많은 피해를 입었다는 것을 보는 경우에나 이전에 배운 내용들을 생각해 보게 되네요.
'판구조론'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대륙이 어떤 형태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어떻게 변했는지를 설명하는 이론인 판구조론을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목처럼 이론의 상세 내용을 학문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 사람들이 알기 쉽게 풀어썼고, 컬러로 된 그림도 많아서 읽기 편하네요.
단단한 돌처럼 보이는 지각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신기했는데 지각은 맨틀 위에 떠 있다고 합니다. 이 맨틀이 움직이면서 위에 있는 지각도 따라 움직이는데 지금도 매우 느린 속도이지만 움직이고 있다고 하네요. 최초에는 하나의 대륙이었는데 조금씩 떨어져 나가기 시작하면서 오늘날의 형태가 되었는데 현재 구조가 된 것은 전체 지구 역사의 시간 중에서 5% 에도 미치지 않네요. 아마 우리가 평생 살아도 현재와 다른 모습을 보지는 못할 거에요. 이렇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중국과 인도가 충돌하면서 티벳 고원 및 히말라야 산맥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만약 최초에 생긴 대륙이 그대로 유지되었다면 다른 대륙을 찾아 떠나는 대항해 시대나 높은 산 정복도 없지 않았을까요.
인류가 바닷속을 탐험하는 것보다 달에 먼저 갔다는 사실도 충격이네요. 바다는 지구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현재까지의 기술로는 바닷속이 어떤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소나라는 음파탐지기로 음파를 보내서 얼마 후에 되돌아 오는지 시간을 측정해 대략적인 모습을 알 수 있네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이런 기술을 이용해 바닷속 지도를 그리며 지진대와 어떻게 겹치는지 연구를 하고, 대륙 횡단 케이블도 깔고 하는게 신기합니다. 가끔씩 심해어가 잡히거나 심해 바닷속을 촬영한 영상들을 볼 수 있는데 아직까지는 도전해야 하는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는것 같아요.
교양서적 답게 너무 어렵지 않도록 설명하고 있어서 이해하기 좋네요. 학교에서는 몇 장에 걸쳐 간략하게만 배웠었고 그냥 그렇다는 사실만 암기를 했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대륙이 이동하고 있고, 이 이동의 결과로 어떤 현상들이 생기는지 알게 되어서 앞으로 뉴스 기사를 보는데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학교를 졸업한 이후에 간만에 예전에 배웠던 수업 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은 기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