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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감옥 - 생각을 통제하는 거대한 힘
니콜라스 카 지음, 이진원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스마트폰중독', '인터넷중독'이라는 말이 이제는 익숙해진 시대가 되었다.
초등학교에서도 스마트러닝을 한다고 패드를 교과서 대신 나눠준다고 한다.
뉴스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신기술, 신fw2제품들이 출시되었으며
무인자동차, 무인시스템, 자동화가 먼 미래의 일이 아님을 알려주고 있다.
스마트폰이 탄생한지도 정말 몇년되지 않았는데, 전세계에 급속도로 보급되어졌고,
이제 아이폰6가 발표되면서 또 새로운 시대가 열리기를 기대한다고들 한다.
특히 사물인터넷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광랜을 넘어 기가랜이 보급되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이제 모든 것들이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지게 되어 집에 도착하기 전에
보일러를 미리 켜놓고, 집에 들어오면 자동센서들이 주인에게 맞추어서 조명을 조절해 준다고 한다.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가정용 원격 감시카메라 CCTV' 를 저렴하게 신청하라는 광고까지 날아오고,
TV광고에서는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와 밖에서도 실시간으로 대화하라고 한다.
정말 첨단 자동화 시스템 속에 살아갈 날이 얼마남지 않았다.
그런데, 정말 모든 것이 자동화 되면 편리하고 좋기만 한걸까?
모 피로회복제 박카*광고에서는 '대한민국에서 스마트폰으로 산다는것'이
얼마나 피곤하고 힘든것인지를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정말
우리는 스마트폰속에 갖혀서 사는 것 같다.
니콜라스 카의 '유리감옥'은 '자동화'가 인간의 삶을 얼마나 황폐하게 만들지,
또 우리 사회를 위험에 빠뜨릴지 걱정하며 쓴 책이라고 한다.
340페이지의 얇지 않은 책이지만 몰입도가 상당한 책이다.
자동화로 인해 생활에 많은 편리함이 있지만 과연 그것이 좋기만 한것은 아니구나 하는 공감도 된다.
수동 면허를 갖고 있지만 오토자동차를 운전하고 있는 나 자신도
가끔씩 수동승합차를 운전해야 할때가 되면 당황스럽기도 하다.
얼마전 뉴스에서 한국자동차회사들은 수익성때문인지 몰라도 오토를 고집한다고 하는데,
스틱차를 사려고 해도 찾을 수가 없다. 그래도 스틱운전의 매력을 느껴 보았던 터라
웬만하면 수동차량을 타고 싶다. 스틱차량을 타다가 오토를 한동안 타게 되니
요즘은 오토가 참 운전하는 맛이 안난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러고 보면 사람은 편리하고 편한것을 좋아하면서도 꼭 제손으로 해야만 직성이 풀리고
만족감을 느끼는 존재인것 같다.
저자의 말처럼 내 뇌도 참 많이 게을러 지고 둔해진것 같다.
심지어 아내의 전화번호가 기억이 나지 않고, 누군가 내 번호를 묻는데,
내 전화번호도 기억못할 정도니.. (바로 어제 그런일이 있었다는..ㅋㅋ)
이젠 정말 GPS가 없이는 길을 갈수도 없다. 시내 주행시에도 항상 네비게이션을 켜야 한다.
물론 속도위반이나 단속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도 있지만
뭔지 모를 불안함이 있는것도 사실인것같다.
습관적으로 네비를 켜게 되니까 말이다.
분명 사람과 컴퓨터가 담당해야 하는 부분이 따로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가 예를 든것처럼 정말 긴급하고 중요한 선택의 문제(특히 도덕적 문제)에 직면했을때
자동화 기기(컴퓨터등)에 내 생명이나 가족의 생명을 맡겨둘수는 없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말처럼 사고에 대한 책임을 누구에게 물을 것인가? 소프트웨어회사? 자동차회사?
설령 컴퓨터 기술이 정말 정말 좋아져서 사람처럼 판단하고 생각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내 생명을 컴퓨터에게 맡기고 싶지 않은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인공적으로 제작된 공간은 두 눈과 함께 우리의 두 귀를 자극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촉각, 후각, 미각 등 다른 감각들을 퇴화시키고, 우리 몸의 움직임을 크게 제한하는 경향을 보인다."(p.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