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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우리는 행복하다 - 톤도, 가장 낮은 곳에서 발견한 가장 큰 행복
김종원 지음 / 넥서스BOOKS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누군가가 "나는 지금 행복한가?" 라고 묻는다면, 나는 무엇이라 대답할까?
아마도 행복하지 않다고 대답할것 같다.
왜냐하면 나에게는 부족한 것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돈도없고, 백도 없고, 학벌도, 능력도 없다. 온갖 없는 것 투성이다. 무엇하나 제대로 가진게 없다.
어제 뉴스에는 같은 아파트에 임대아파트와 일반아파트간의 분쟁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임대아파트 아이들이 일반아파트 놀이터에서 놀지 못하게 한다는 이야기였다. 말하자면, 수준떨어진다는 얘기인것 같다.
이제 돈이 없고, 가난한 사람들은, 아니 그런 부모를 둔 자녀들은 놀이터에서조차 차별대우를 받으며 살아가야 한단다. 대한민국에서 돈없이 산다는건 정말이지 하루하루가 치사하고 아니꼽다.
세계 3대 도시 빈민촌인 톤도.. 그곳에는 나보다 더 열악한 아이들이 행복을 누리며 살고 있다.
집도 없고 물도 없는, 쓰레기와 악취만 가득한 그곳에서 행복해 하는 아이들은 도대체 무엇을 가진것일까?
"행복은 간단하다.
행복은 누군가가 선물해 주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쥐어 잡는 것이다.(p.23)"
지금도 내 주위에는 수많은 행복들이 날아다니고 있을텐데, 나는 그 행복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이 책은 저자 김종원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행복하다"고 말하는 톤도의 아이들의 모습을 글과 사진으로 가득담아낸 책이다.
표지에는 "이 책의 인세 전액은 톤도의 아이들읠 위해 사용됩니다"는 작은 글씨가 이 책이 가진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 주고 있다.
총 250여개의 짧은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어 생각날때마다 한부분씩 읽어도 된다. 심지어 화장실에서 읽어도 좋고, 차를 마시며 분위기 있게 읽어도 어울리는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을때 흘리게 될 눈물과 감동을 생각하면 너무 빨리 읽지 말고, 하루에 한두개씩만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스크랩하고 싶은 수많은 문장들을 만나게 될 것이며, 곱씹어 보고 싶은 이야기들이 가득 가득하다.
"만약 당신앞에 쓰레기와 돈이 떨어져 있다면, 당신은 무엇을 주울 것인가?" (p.34)
라는 글을 읽을때는 내 모습이 너무나 부끄러웠다.
우리는 누구에게 물어도 당연히 돈을 줍는다고 대답할 것이다. 모르긴 몰라도 대한민국 사람의 100%가 그렇게 대답하는게 당연하다고 느끼지 않을까?
그러나 저자는 이 책에서 톤도의 아이들은 쓰레기를 먼저 주워야 한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것도 공동체를 위해서.. 쓰레기를 주우면 깨끗해지니까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다고...
우리는 나만의 행복을 위해 살아가는데, 저 아이들은... 어떻게 그럴수 있지?
저 아이들은 도대체 누구에게 무엇을 배웠던 거지? 누가 누구에게 가르쳐야 할까?
가끔씩 연말이나 되어야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겠다고 그저 얼마씩 마지못해 성의를 표하듯 땡그랑 동전몇푼 던져주는 내 모습이 너무 너무 부끄럽다.
나에게 있으나 마나한 정도의 돈, 아니 없어도 전혀 지장없는 만큼의 돈을 성금으로 내어놓았다. 어쩌면 나에게 의미없는 것들을 던져주며 생색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책속에 담겨있는 저자가 직접 찍은 수많은 사진들에 담긴 톤도의 모습은 정말 지저분하고 냄새난다.
(쓰레기 냄새가 책에서 나오는 것 같이 느껴질 정도다).
그러나 사진속의 사람들의 표정, 아이들의 표정속에서는 정말 환하고 유쾌한 웃음들이 끊어지지 않는다.
그 소리가 내 귓가에 들리는 것 처럼 생생히 전해진다.
부모님이 떠나가고 홀로 남겨진 아이, 눈이 찔려 실명위기에 처한 아이.
그러나 그들은 참 행복함을 누리며 산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혼자 먹으면 혼자만 행복하잖아요.
이렇게 많은 친구가 있는데, 혼자만 행복하다면 그건 진짜 행복이 아니죠.
나눌 수 없다는 것은 불행이니까요.
우리 모두가 함께 했으니 저는 조금만 먹어도 행복해요"(P.108)
"당신이 많은 승리를 거두었다 해도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간단하다.
지금 이 순간이 주는 기분을 즐길 수 없다면, 당신은 수백 번 이겨도 절대 행복해질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항상 이겨야 하는 경쟁을 배워왔다.
그래서 아무리 사소하고 작은 게임이라 할지라도 이겨야 기분좋고, 지면 기분나쁘다. 왜 그랬을까?
우리는 게임을 즐기지 못했던 것이다. 이 이아이들이 즐기고 있는 것처럼..
그런데, 이렇게 이기고 나서 우리가 얻은 것은 무엇이지?
한국의 생활이 싫어서 이민가고 싶어하는 사람들,
더 좋은 곳을 찾아 떠나고 싶어하는 사름들에게 들려주는 로멜 핀카스의 이야기는 충격적이다.
"지금 서 있는 이자리에서도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지 못하는데 아는 사람도 없고 어어도 통하지 않는 타지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요? ...
아무리 돈이 많아도 그 안에서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하면, 돈은 그저 당신을 괴롭히는 수많은 것 중 하나일 뿐이죠. " 라고 말하면서 현재의 삶에서 행복해지는것은 아주 간단하다고 말한다.
그것은 단 하루라도 긍정적으로 그리고 진지한 태도로 살아보라는 것이다.
그러면 분명 삶이 당신에게 행복을 선물해 줄 것이라고.
도대체 이곳에 사는 이 아이들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일까?
누구에게서 이런 삶의 지혜와 통찰력을 배운 것일까?
우범지대라 불리며 총이 없이는 다니지 말라고, 혼자서는 절대 여행해서는 안되는 지역이라고 알려진 톤도!
그 속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행복이 가득하다.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가난하지만 행복한 사람들"이라는 명칭에서도 '가난'이라는 단어를 통해 마치 가난과 행복은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생각한다고 지적한다.
정말 우리는 '행복'을 항상 '부'와 연관지어 생각하고 있다.
'얼마가 있으면 행복할까?'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되었다. '10억?'
정말 그 돈이 있으면 나는 행복할까? 로또에 수십억, 수백억이 당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탕진하고 사기꾼이 되어 뉴스에 등장하는 모습을 보면 분명 돈이 행복은 아닌것은 분명하다.
"당신의 삶을 망가뜨리는 가짜 행복에서 벗어나라.
행복하기 위한 방법에 돈이 든다면,
그것은 진짜 행복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행복은 절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P.221)
진짜 톤도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겉으로 보이는 톤도의 겉모습이 아닌, 그곳에 실재하고 살아가고 있는
'행복한'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 이책은 넥서스북스에서 서평도서로 제공받아 쓴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