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 - 스물셋 청년 하용조의 친필 일기
하용조 지음 / 두란노 / 201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고.하용조 목사님. 얼마나 그리운 이름인지..  두란노출판사가 창립 35주년을 맞이하여 특별한 책을 출간했다. 

"나의 하루" 는 온누리교회 담임목사님이셨던 고 하용조 목사님의 친필 일기를 엮은 책이다. 그것도 그분의 병상일기를...  하용조목사님의 친필 일기가 책으로 나왔다는 소식에 기쁜 마음으로 책을 집어들었다.

젊은 시절의 일기.. 특히 폐병을 앓으며 고통가운데 써내려간 9개월간의 기록이라는 표제가 더 마음을 끌었다. "외딴 병실에서 영혼의 밀도를 높인 스물셋 청춘의 가식없는 영성일기"

이 책은 1968년 8월 1일의 일기부터 1969년 5월 2일의 일기를 담고 있다. 책의 끝에는 김준곤 목사님께 보내는 세통의 편지도 담고 있다. 

책의 표지나 편집, 제본에도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담겨있다. 마치 오래된 옛날 일기장을 넘겨보는 듯한 감동을 그대로 전해주기위해 많은 노력을 했음을 알수 있다.

나의 이십대를 생각하며 너무나 대조되는 영성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일기속의 목사님은 젊은 20대의 모습이라기 보다는 복음의 열정으로 가득찬 전도자의 모습이다.
"앞으로 계속 쉬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숨이 꼭 막히는 것 같아 미칠 것만 같다. "(p.16) 고 고백하는 그의 마음은 병때문에 아파서 힘들다는 고백보다는 복음을 전하지 못할것 같은 아픔이 더 크게 느껴진다. 
그래서 그는 병으로 인해 받는 제약들은 자신에게 있어서 필요한 일시적 제약이라 여기고 있다.

일기의 곳곳에는 그리스도를 향한 사모하는 마음이 가득 가득 들어있다. 마치 예수님께 연애편지를 쓰는듯, 사랑하는 연인을 기다리는 듯한 표현들이 곳곳에서 비쳐진다.

"이 밤이 새도록 주님의 은혜를 사모하고 싶다. 주님의 옷자락 만지고 싶고 그 품에 꼭 안기고 싶다"(p.21)
"나는 사랑하지 않고는 살 수 없게 해 주소서. 주님을 이야기하고, 그 피를 전하지 않고는 살지 못하게 하소서. 일생을 내 입은 주님을 노래하렵니다."(p.68)

하목사님의 고백이 오늘 나의 고백이 되었으면 좋겠다.
매일 매일의 삶을 바울처럼, 베드로처럼 살기를 희망하며, 침대에 누워서도 주변에 있는 복음을 듣지 못한 영혼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가졌던 복음의 화신!

한사람 한사람을 만나고 찾아가 하나님의 말씀을 나누고, 성경공부를 권유하고 말씀으로 위로하고 격려해주는 그의 모습에서 사람들은 무엇을 느꼈을까?
같은 병을 앓고 있으면서도 자유함을 누리고 있는 젊은 청년..

"차라리 내가 죽을 지언정, 지옥에 갈지언정, 내 식구들, 나의 핏줄, 형제 동포와 동지들이, 내가 사랑하던 사람들이 주의 진노를 받을 수있단 말인가. 안된다. 그럴수 없다(p.142)

복음을 전하는 그가 보기싫어서 외면하기도 하고, 정면으로 도전하기도 하고,  우회적으로 비난하고 욕하는 사람들속에서도 전혀 굴하지 않고 담대히, 당당히 복음을 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한순간도 성경을 손에서 놓지 않고, 매일 매일 말씀을 묵상하며, 말씀과 함께 살기를 소원했던 하목사님의 열정이 오늘날의 두란노와 QT를 한국땅에 정착시킨 원동력이 아닐까? 

"성서보는 시간 3시간, 오전에는 구약, 오후에는 신약, 취침시간 : 10시, 기상 5시.."

2015년은 목사님의 마지막 일기처럼 살아보고 싶다. 아니, 꼭 이렇게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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