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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추장님! - 하나님이 당신을 사랑하세요
원천희 지음 / 대성닷컴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선교사로 산다는 것은 보통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닌것 같다. "굿모닝 추장님"은 원천희 선교사가 바누아투 밀림속에서 7년간 선교하며 겪었던 사역의 순간순간을 담은 책이다. 어학연수를 위해 갔던 뉴질랜드에서 하나님의 뜻에 의해 신학교를 가게되고, 갑작스런 사정으로 인도단기선교팀의 인솔을 맡아 간 인도에서 "안전지대로 떠나라"는 음성을 듣게되어 2007년 바누아투 선교사가 되었다고 한다.
바누아투는 2006년 영국에서 실시한 행복지수 조사에서 178개국 중 1위로 뽑힌 나라? 그러나 그곳은 우리가 생각하는 풍요한 곳이 아니었다.
21세기를 살고 있지만 여전히 원시부족문화를 가지고 있는 곳, 수많은 부족언어를 가지고 있어 소통이 쉽지 않은 곳. 물도 부족하고, 먹을것, 입을것도 부족한 곳. 모두 없는것 투성이인 그곳.
나라면 이런곳에서는 정말 살고 싶지 않을것 같다. 아니, 잠시라도 있고 싶지 않은 곳이다. 먹을 물도, 음식도 충분치 않을뿐 아니라 수많은 벌레와 싸워야 하는 것이 더 싫다. 왜 그는 이런곳에서 사역하고 있는 것일까?
"기도하며 기다리면 성령님이 분명히 역사하실 것이다. 나는 추장과 좋은 관계를 맺지 못하였지만, 성령님은 닫혀 있는 감옥 문도 여시는 분이니, 추장의 마음도 여실 것이다"(p.110)
선교사들에게 가장 어려운것이 언어라는데, 25만명의
인구가 110개의 언어를 사용하는 나라. 글이 없어 모든 언어가 구전으로 이어지고 있던 그곳. 자칫 죽을수도 있는 말라리아를 감기처럼 달고 살아야 하는 곳. 엄청난 열기와 습도속에서도 장염과 갈증으로 힘들어하는 그곳.
그러나 그런곳에도 하나님의 사랑하는 백성들이 있기에, 복음이 필요하기에 선교사님을 그곳으로 보내셨다.
현지인들게게 그가 받았다는 수많은 편지들의 내용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때는 그들의 순수한 마음에 웃음이 나왔다. 우리가 흔히 하는 인사들 'See you again"을 문자그대로 믿고 20년을 기다렸다는 얘기에는 우리가 얼마나 말로만 행하고 있는지 반성하기도 했다.
선교사가 만들어준 비빔밥을 얻어먹고는 "우리가 당신이 준비한 음식을 먹었으니, 내일은 우리가 준비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라고 하면서 선교사를 자기 마을에서 지내게 해주었다는 얘기를 읽을때는 한국인들 속에 있는 '정'과 같은 끈끈한 무엇이 느껴지기도 한다.
책속에는 선교사들의 헌신과 열정이 드러나 있다. 현지언어인 비슬라마어를 배워서 그들과 소통하고 있는 모습들도, 처음하는 일이고, 해본적도 없는 물탱크만들기, 헌신된 현지인 선교사들을 곳곳으로 보냈지만 그들마저도 적응하기 힘들어 하는 선교의 현장의 모습을 그대로 담았다.
"하나님께서 이미 오래전에 이곳에 물탱크가 세워질 줄 알고, 이 추장을 통해서 준 j비해 놓으신 것 같았다. 성령님은 다른 사람을 통해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나타내신다. 이러한 일은 나를 겸손하게 만들었다. 성령님은 내가 이 사람들이 내 사역의 동역자인 것을 인정하기 원하셨다."(p.137)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을 홀로 보내지 않으시고 그들과 동행하고 계셨음을 또한 얘기하고 있다. 비와 구름을 걷어주시기도 하시고, 어설픈 침술이지만 성령께서 사용하셔서 문둥병에 걸린 추장의 아버지를 회복시켜주시기도 하셨던 하나님의 역사.
현지인들을 통해 하나하나 하나님의 뜻을 발견해 가도록 하시고, 학교를 세우게 하시고, 교회를 세우게 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하게 하셨다.
심지어 모르카리 마을의 주술사 세일란이 주술사를 그만두고 교회로 발걸음을 인도하신 하나님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글의 후반부에는 선교사님의 한국에 계신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도 담고 있다.
사랑하는 아들을 멀리 타지, 오지로 보내야만 했던 부모님의 가슴아픈 이야기와 부모님의 건강을 가까이에서 지켜주지 못한 자녀의 아픈마음이 드러난다.
자신은 병중에 있으면서도 "내가 아파서 네 선교 사역에 방해가 되는 구나"라는 아버지, 어머니의 한마디 말씀을 들을때는 얼마나 마음이 아프고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한국도 초기 선교사들에게는 이와 같은 곳이었을 것이다. 선교사들의 이런 헌신이 없었다면 한국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자신의 모든 것을 드려 헌신하고 한국땅을 가슴에 품고 기도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사랑해주신 선교사님들께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그 사랑을 전하기 위해 다시 복음을 들고 오지로 들어간 선교사님들을 축복하고 싶다.
"하나님은 참 재미있으신 분이다. 하나님은 분명히 평범한 기도보다 간절한 기도를 좋아하시는 것 같다. 하나님은 깨끗하 영혼을 가지고 불평하지 않고, 묵묵히 오랫동안 기도하는 자를 사랑하신다. 그들은 나에게 감사했지만, 나는 오히려 이분들을 통해 기적을 이루신 성령님을 한번 더 체험할 수 있어서 마음이 뜨거웠다"(p.207)
선교사님의 찬양의 고백이 가슴을 울린다.
"나를 지으신 이가 하나님
나를 부르신 이가 하나님
나를 보내신 이도 하나님
나의 나된 것은 다 하나님 은혜라
나의 달려갈길 다 가도록
나의 마지막 호흡 다하도록
나로 그 십자가 지게 하시니
나의 나된 것은 다 하나님 은혜라
한량없는 은혜
갚을 길 없는 은혜
내 삶을 에워싸는 하나님의 은혜
나 주저함 없이 이 땅을 밟음도
나를 부르신 하나님의 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