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이런, 이란 - 테헤란 기숙사 카펫 위 수다에서 페르시아 문명까지
최승아 지음 / 휴머니스트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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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인가? '천국의 아이들'이라는 영화를 본적이 있다.  영화속 아이들이 얼마나 순진무구하고 예쁘던지..  한켤레 운동화를 돌려신으면서도 자신보다 더 가난한 아이들을 불쌍히 여길줄 아는 두 남매의 따뜻한 마음이 더 보기 좋았다. 특히 모두가 1등을 향해 달리지만 운동화를 타기 위해 3등이 되고자 노력하는 오빠는 정말 가슴 찡~하게 보았다. 그 영화속 남매가 쓰고 있는 언어가 이란어 였다는것을 이제야 알았다.

그만큼 이슬람에 관한 정보를 한국에서 접하기는 쉽지 않다. 물론 이태원에 이슬람 사원이 있지만 웬지 가기도 꺼려지고 만나서 얘기를 나누는것은 더 거부감이 든다. 
그중 가장 큰 원인은 IS 테러 집단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최근에도 어린아이들을 학살해서 뉴스에 크게 보도되고 있어서 더욱 이들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것이 사실이다. 유럽국가들에서는 이슬람을 몰아내자는 반이슬람 시위가 시작되었다고 하니 이들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다.

저자 최승아는 1년 8개월간의 여행을 통해 만나게 된 수많은 사람들과 그들의 내밀한 삶의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들려주고 있다. 현재 그녀는 이란 대사관에서 일하고 있다고 한다.

책은 네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테헤란에 첫발을 내딛다 는 제목으로 이란과 페르시아어에 대해서 잠시 배울수 있다.
2장은 이란의 청춘, 카펫 위의 수다 라는 제목하에 히잡과 기도, 음식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3장은 우리집으로 오세요 라는 제목으로 탈레쉬에서 만난 터헤레 대가족이야기, 쿠르드족 친구 치만이야기, 결혼풍습, 영화와 책속의 이란이야기등을 나눈다. 마지막 4장에서는 페르시아와 차도르 라는 제목하에 모스크와 이란의 도시들, 한류열풍등 문화적인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빈말은 이란인 특유의 언어습관이다. '터로프'라고 불리는 이 문화는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을 높여 본인 체면도 지키고 상대방도 존중하는 일종의 언어 에티켓인데, '베파르머이드'는 가장 대표적인 터로프 표현이다.(p.38)"


빈말이라도 참 기분좋은 말인듯하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비슷한 말이 있기는 하다. '언제 밥한번 먹자'라는 말. "예뻐졌네"라는 말정도 될까?
얼마전 북한에서 오신 분들이 '밥한번 먹자'는 말을 곧이 곧대로 듣고 오해를 많이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는데, 이들의 인심 후덕함에서 이런 문화가 생기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책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역시 먹는 것이다. 이란음식의 기본은 넌, 밥, 그리고 고기와 야채라는데, 점심과 저녁에는 주로 밥과 숯불고기 요리인 케밥을 먹거나 괵와 채소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를 곁들여 먹는다고 한다. 주로 무슬림에게 금지된 돼지고기를 제외한 양, 소 , 닭고기를 먹는대 바닷가 지역에서는 생선요리를 먹기도 한단다. 어느곳이나 사람사는 곳에는 역시 맛있는 음식이 있어야 하나보다. 
특히 캐밥은 정말 맛있는 음식중 하나이다. 

요즘 한국에는 자녀들을 많이 낳지 않아서 문제라는데, 터헤레의 가족은 정말 많기도 하다. 그래도 자라나면 결국 가족들이 많은 것이 좋기는 한듯하다. ^^

책의 후반부로 가면서 약간의 긴장감이 느껴졌다. '이슬람 혁명'이니 '호메이니'라는 인물에 대해서도 별로 아는것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웬지모를 불안함을 감출수 없다. 이는 사진속의 험악한 반미감정벽화를 통해서도 더욱 분명해진다.  

"테헤란에서 본 반미 벽화들은 외부 언론의 표적이 될 법하다 싶을 정도로 무척 험악해 보엿다. 해골이 된 자유의 여신상 얼굴과 찢어진 성조기 등의 살벌한 벽화보다는 '이란이 미국과는 다른 종류의 나라임을 강조하는 벽화는 그릴 수는 없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p.245)"

그러나 저자는 2년간 이곳에 머물면서 이들이 서구체제에 대한 적대보다 완전히 다른 방식을 통해 더 나은 삶을 꿈꾸는 사람들로 가득했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또 한편 이란속에 들어있는 한류문화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마음이 활짝 열리기도 했다. 한국드라마의 우정과 가족애에 관한 이야기가 친구와 가족을 애틋하게 생각하는 이란사람들의 공감대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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