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나는 일하는 사무총장입니다
남정호 지음 / 김영사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반기문총장의 이름이 메스컴에서 오르내린다. 차기 대선주자로 여야에서 서로 모셔가려고 노력하는것 같다. "반기문, 나는 일하는 사무총장입니다"라는 제목에서 표현하는 것처럼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해 섬기며 일하는 리더로서의 모습이 국민들뿐만 아니라 정치인들에게도 모범이 되는 것 같다.

저자 남정호는 뉴욕특파원 시절, 유엔 본부 담당기자로 반기문 사무총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밀착취재했다고 한다. 그의 뒤를 그림자처럼 밟으며 반기문의 치열한 고민과 카리스마, 인간적인 모습들을 볼 수 있었기에 이런 책을 쓸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책은 총 9개의 Part로 구분하고 있지만 사실 크게 세가지 부분으로 나눌 수 있겠다. 핵심은 반기문이 유엔사무총장이 되기 전부터 시작하여 유엔사무총장으로 일하는 모습, 그리고, 앞으로 그에게 남겨진 과제들을 다루고 있다. 대한민국이라는 작은 나라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자리도 아닌, 세계를 대표하는 자리에 설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반기문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한국인"이라고 표현했다. 상대방의 입장도 헤아리면서 이를 타협과정에 반영할 줄 아는 사람. 아시아적 중용정신을 발휘하여 넓은 마음으로 포옹하며 기다릴 수 있는 사람이기에 세계의 비판과 조롱도 다 이겨내고 결국 타협과 대화로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었다. 


특히 그만의 '조용한 외교'는 코소보 사태와 중동문제등 수많은 지역분쟁와 기후변화, 빈곤타파등 범세계적 이슈에 대처하는 그만의 외교스타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그의 총장수락연설에서 밝힌 겸손에 대한 정의는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명언이라 여겨진다.

"겸손은 결코 헌신이나 통솔력의 부족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겸손은 요란한 팡파르를 울리지 않고 과업을 완수하는 조용한 결단력입니다. "(p.73)

사실 책을 읽기전 반기문총장에 대한 내 생각은 그저 '멋진 한국인, 성공한 정치인'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누구나가 그렇듯이 그 자리에 올라가기까지의 어려움과 고난, 역경들은 받아들이지 않으려 하고, 그저 성공한 그것만 바라보는 나의 좁은 시각에서 생겨난 편견이었다.
또한 이제 유엔 사무총장이 되었으니 모든 일들일 잘 풀리고, 어려움도 없을것이라고 생각했던 내 생각도 교정되었다.
한국언론에서 보도하지는 않았지만 그가 겪어야 했던 수모들, 고난과 역경들을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다. 그러나 어떤 비방에도 굴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굳은의지로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그 모습이 진정한 리더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된다.
 조금만 억울한 일을 당해도 참지 못하고 고소와 고발을 일삼는 한국정치를 보며 오늘 우리에게 이러한 리더가 더 많이 일어나길 기도해 본다.

또한 한국인이기에 할 수 있는 일, 그만이 볼 수 있는 것도 참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린시절 지독한 가난으로 살아왔기에 후진국들과 개발도상국들을 볼때마다 그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지도 생각된다. 그래서 가는 곳곳마다 '새마을 운동'과 같은 경제개발 프로젝트들을 실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기적 같은 경제성장을 이뤄낸 한국 출신인 반총장의 입을 열면 무게게 살렸다. 선진국처럼 다른 나라를 수탈한 역사도 없고, 자원도 없이 사람의 힘만으로 급속한 발전을 이뤄낸 한국에 대해서는 저절로 신뢰를 보낸다. 반 총장 자신의 가난을 딛고 일어선 입지전적 인물이라는 사실 역시 빈곤 극복을 위한 유엔의 노력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p.304)"

이제 2016년 말이면 두번째 임기가 끝나게 된다. 이제 2년 1개월 남아 있는 이 시점에서 그가 가장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2011년 9월 유엔 총회연설에서 그는 그자리에 참석한 세계 지도자들을 향해 다음과 같이 외쳤다고 한다.

"세계 인구 70억명이 세계를 이끄는 지도자인 우리를 쳐다보고 있습니다. 그들은 해결책을 원하고 있습니다. 리더십을 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행동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열정과 용기와 확신을 가지고 행동하기를, 우리가 유엔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단합하여 일치된 행동을 하기를 말입니다."(p.389) 

오늘 우리 대한민국도 이런 지도자를 원하고 있다. 반기문총장이 대한민국의 차기 대선주자로 나오는것도 뭐 그리 나쁘지 않다고 본다. 하지만 우리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분명하다. 그의 말처럼, 대한민국을 이끌 수 있는 좋은 지도자. 겸손의 리더십과 대화와 타협의 리더십을 겸비한 그런 지도자가 이 나라를 이끌어주기를 바랄 뿐이다.

* 이 글은 출판사로 부터 서평책으로 제공받아 쓴 서평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