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부자아빠 가난한아빠"를 읽으며 참 많은 도전과 충격을 받았었는데, 그의 새책 "왜 A학생은 C 학생 밑에서 일하게 되는가, 그리고 왜 B 학생은 공무원이 되는가'를 읽으며 그동안 느슨해지고, 대부분 잃어버렸던 경제관념을 다시금 짚어보게 되었다.저자는 이 책을 쓴 이유를 부모의 시각을 넓혀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동전의 여러면을 볼줄 아는 시각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학교에서도 아이들에게 돈이 그들을 위해 일하게 만드는 법을 가르치지 않고 돈을 위해 일하라고만 가르친다고 지적한다.
저자인 로버트 기요사키는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에서 두명
의 아버지를 이야기했다. 이 책은 그 연장선에서 읽을 수 있다. 흔히 말하는 가난한 아빠인 친아버지는 정직하고 평범한 뼛속까지 공무원으로, 전형적인 아들을 사랑하고 학교 공부를 잘 시켜서 성공시키기를 원하는 아버지였다면, 부자아빠는 무엇보다 자녀에게 돈에 대해 바른 경제관념을 심어준 경제관념이 있는 부자 아빠였다. 부자아빠는 자녀의 미래에 무엇이 더 필요한지를 알고 그것을 가르쳐 준 아빠였다고 할까?
그러고 보면 나는 아직도 '가난한 아빠'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는 것 같다. 부자아빠로 생각을 바꾸고 습관을 바꾼다는게 결코 쉽지 않음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그럼, 나는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어떻게 경제교육을 시키면 좋을까?
이 책은 그런 부모들을 위한 책인듯하다.
부모로서 자녀가 잘못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이들을 잘 교육시키고 있는 것인지 의심이 들때가 많다.
열심히 공부하면 좋은 대학에 입학하고, 또 열심히 공부해서 자격증을따고, 좋은 직장에 취업하기를 바라는 것이 대부분의 부모가 아닐까? 그러다보니 저자가 말하는 대로 이런 A 학생은 C학생의 밑에서 일하거나 나름대로 안정적인 B학생이 되기 위해 애쓰고 있다.
A학생은 학자형으로서 변호사, 의사, 회계사, 교사, 엔지니어, 저널리스트 같은 전문가들이다. 부모님들이 가장 좋아하는 직업군이 여기에 속해 있다. 특히 한국의 부모님들은 자녀들을 A학생으로 만들기 위해 열심히 공부시키고 늦은시간, 새벽이른시간까지 엄청난 돈을 들여서 공부시킨다.
B학생은 대개 관료가 된다. 저자는 이러한 A학생과B 학생은 동전의 한쪽면만 공부하는 것이라고 했다.
반면 자본가인 C 학생은 동전의 세가지면, 앞, 뒤, 옆면까지를 알아야 한다고 한다. 바로 그때문에 A학생과 B학생이 C학생 밑에서 일하게 되는 것이다.
피츠제럴드는 "최고의 지성은 두가지 상반된 생각을 동시에 품으면서도 정상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이다'고 했다.
앞면, 뒷면등 하나의 정답이 아닌, 동전의 옆면을 '지성'이라고 한다.
나는 어떤 부모일까? 책을 읽기전부터 나는 참 바보같은 부모구나 라는 생각을 지울수없었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그 생각은 더 분명해졌다. 어느 곳에서도 나를 위로해줄 수 있는 문구는 발견되지 않는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아이들 미래의 네가지 위험요소 즉, "네 마리 고릴라"를 잘 준비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것인가? 하는 생각과 끔찍한 미래가 떠올랐다. 저자가 말하는 네마리 고릴라는 '고령화',' 급증하는 국가부채', '신공황', '높은 세금' 이다.
에드먼트 버그는 "역사를 모르는 자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고 경고했다. 지금부터라도 아이들에게 돈에 대한 개념부터 경제관념까지 작은것부터라도 가르쳐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노인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베이비붐 세대에 태어났던 사람들이 이제 점점 나이가 들어 곧 퇴직할때가 다가온다는 것이다. 그럼 그들을 먹여살려야 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그들의 자녀들 세대이다.
저자는 부자아빠가 학교 시스템의 문제점 중 하나는 아이들이 '정답 또는 오답'의 세계에서 살아가도록 배우는 것이라고 했다. 항상 하나의 답만 요구하다보니 새로운 변화의 흐름에 바른 판단을 내릴 수 없었던 것이다.
사람들은 세상을 '옳음'과 '틀림'의 시각으로만 바라본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인생은 여러가지 선택안이 담긴 시험지이며, 모든 선택이 나름대로 다 정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나 자신이 화폐를 직접 찍어내는 중앙은행이되라'고 가르친다.
모두가 그렇게 중앙은행이 될수는 없지만 누구나 자신의 재정상태를 향상시키기 위해 취할 수 있는 단계는 분명히 있다고 하는데, 그것은
1. 사업가가 되어 자신의 사업체를 소유하라.
2. 고문, 변호사, 회계사, 다른 사업가들로 구성된 팀을 구축하라.
3. 빚을 이용하는 방법을 터득하라.
4. 세법을 이해하라.
5. 높은 감성지능을 계발하라.
6. 인격 함양과 실천의 측면에서 높은 법적, 윤리적, 도덕적 기준을 세우라.
7. 부동산 투자가가 돼라.
8. 상품 투자가가 돼라.
9. 금융 교육에 시간을 할애하고 배운 것을 실천에 옮겨라.
10.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및 대인관계 기술을 쌓아라.
오늘 자녀교육에서 부모가 하는 역할은 과거 어느때보다 중요하다고 한다. 나는 자녀의 재정적 미래와 금융교육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가? 어리석은 부모로서 자녀의 경제교육을 위한 금융지능을 높이는 기회가 되어 감사드린다.
"부자아빠는 이렇게 말했다.
'태양이 태양계의 중심이듯, 재무제표는 돈의 세계의 중심이다.'
'가장의 재무제표가 부실하면 가족전체가 고생한다. 기업의 재무제표가 부실하면 직원들이 고생한다. 그리고 한 나라의 재무제표가 부실하면 국민들이 고생하게 된다'" (p.3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