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쿵 - 다시 뛰는 생명의 북소리
고진하 지음, 연세대학교 의료원 원목실 엮음 / 넥서스CROSS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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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프기 전에는 건강도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건강한 가정도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또 남편이니까 아내에게 사랑과 섬김을 받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목사니까 교우들에게 사랑과 대접을 받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목사니까 교우들에게 사랑과 대접을 받는 것도 당연한 것이라 여겼다. 그런데 온몸으로 시련을 겪으며 죽을 고비를 넘기고 나니까 내가 당연하다고 여긴 모든 것이 당연한게 아니었다.내 생의 사전에는 이제 '당연'이란 글자는 지워지고 없다(p.230)"


"하나님의 사랑으로 인류를 질병으로부터 자유롭게 한다" - 연세의료원의 사명이 맘에 든다. '쿵쿵'은 30여명의 환우들의 간증을 모은 책이다. 생존가능성이 희박한 분들의 간증을 고진하 시인의 글로 써낸책이기에 감동의 깊이가 더욱 깊어지는 느낌이다.
이 책은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 처럼 '쿵쿵' 다시뛰는 심장소리.. 이 마법같은 심장소리를 연출해주신 분이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는 소중한 간증들을 모아서 펴낸 책이다. 

가끔씩 병원심방을 가게된다. 그때마다 참 아프신 분들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어마어마한 병원건물들과 의료진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기시간은 길고, 검진시간은 짧기만 하다. 더구나 입원이라도 해야한다면 그 고통은 말할수 없을 정도이다. 병실에 들어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한번쯤 병원에 입원해 본 사람이라면 그 고통을 알것이다. 매일 매일 이렇게도 많은 사람들이 질병으로 고통당하고 있다는게 믿어지지 않는다. 

책을 읽는 내내 눈물을 닦아야 했다. 대화체의 문장과 1인칭 화법으로 인해 현장감이 더해져서 그런걸까? 
"단 5분만이라도 내 몸에 통증이 없기를" 바라며 기도하셨던 김은철 교목의 이야기는 그 삶을 어느정도 공감하기에 더욱 감동을 받았다. 
자신의 고통앞에서도 예수님의 십자가 고통을 생각하시고,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서 '하나님, 이제 또 어쩌시려구요?"라는 부르짖음은 모든 환우들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듯 하다. 
절망할 수 밖에 없는 현실, 좌절하지 않을 수 없는 막막한 상황속에서도 감사를 잊지 않고, 없는 것 보다 가진 것을 돌아보는 김미원님, 박복원님의 간증은 불평과 짜증으로 가득한 내 기도를 돌아보게 만들어 주었다.

간증들을 읽으면서 가장 큰 깨달음이 있었따. 그것은 건강한 육체만으로도 행복하고, 감사해야 할 이유가 충분한데, 내 삶은 왜 그렇게 살지 못했을까? 하는 반성이었다. "오줌을 누는" 기적을 위해 온 성도가 함께  기도했던 "몽골인 툴씨"의 간증을 읽을때는 내 삶의 어떤 부분에서도 감사하지 않을 수 없는 감사의 이유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동안 나는 모든것을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 같다. 건강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면 건강해지는 줄 알았다. 조심하면 병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그렇기에 모든 것이 감사의 제목이기보다는 불평거리였다. 왜 나에게는 이것이 없느냐고 불평하고 불만적인 기도를 하기 일쑤였다. 그러나 '다시뛰는 생명의 북소리 쿵쿵'을 읽으며 오늘 내가 물을 마시는것, 숨을 쉬는 것, 손가락을 움직이고, 발가락을 움직이는 이 모든것이 기적이요, 감사의 제목이며 하나님께서 너무나도 소중한 것들임을 고백하게 된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큰병한번 걸리지 않고 이렇게 살아온것이 정말 가장 큰 기적이요 감사의 조건인데, 정말 몰랐었다. 감사하지도 않았고, 하나님께 영광돌리지도 않았다. 내가 이렇게 이기적인 사람이었다니..

하나님, 감사합니다. 내가 작다고 여겼던 그 모든것이 정말 큰 은혜였었음을 고백합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내 입술에서 언제나 감사가 흘러넘치게 하시고, 감사를 전하는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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