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나의 집
조앤 바우어 지음, 이순영 옮김 / 꽃삽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세상이 내가 원하는 대로 흘러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
아니, 원하든 원치않든 우리는 수많은 어려움속에 처하게 된다.
그때마다 우리는 마치 당연하다는 듯 절망에 빠져든다. 어린시절부터 차곡 차곡 쌓여진 이러한 작은 절망의 경험들이 어른이 된 지금은 작은 실패에서도 헤어나올 수 없는 사슬이 되어버렸다.

한국사람들에게 가장 취약한 부분이 '격려'의 말인듯하다. 내가 자녀이었을때도 부모님께 격려의 말이나 위로의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내가 실패했을때는 언제나 책망만 있었다.
부모가 된 지금 나는 자녀들에게 내가 배웠던 대로 책망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곤한다.
"괜찮아, 넌 할 수 있어. 너에겐 능력이 있어"라고 말하는게 웬지 어색하고 어울리지 않는 것 처럼 느껴진다.

'달콤한 나의집'은 '슈가'라는 16세 소녀의 희망찬 삶에 관한 이야기이다.
16세! 비록 어린 나이지만 그녀의 선택은 나를 부끄럽게 만든다.
언제나 '절망'보다는 '희망'을 '불평'보다는 '감사'를 선택하는 능력이 그에게 있는 것 같다.

슈가가 친구 하퍼가 자신을 비난하고 헐뜯는 비열한 시를 쓴 것을 엄마에게 보여주었을때 엄마가 이렇게 말했다.
"그 아이는 자신의 나쁜 점을 보지 않으려고 널 미워한느데에 온 정신을 쏟는 거야"
그리곤 그 시를 음식물 쓰레기통에 에 던져버리고 다시 기억하지 못하게 했다.
슈가는 이 일 후에 하퍼에게 오히려 감사의 편지를 쓴다.
"네가 정말 딱해 보여. 내가 영원히 잊지 못할 중요한 가르침을 줘서 고마워"
이런 엄마가 필요했다. 이젠 내가 이런 부모가 되고 싶다. 

슈가에게 희망과 감사를 선택할 수 있게 해 준 외할아버지 '킹콜'이 계셨다. 아니, 그분의 자서전이 있었다.
"살다보면 넘어질 때가 있을 거야. 누구나 다 그래. 하지만 넌 오랫동안 넘어져 있을 사람이 아니야.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 일어서서 또 앞으로 가야한다"
그렇다. 할아버지의 말씀처럼 누구나 다 넘어진다. 그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랫동안 넘어져 있을 사람으로 느끼는 것 같다. 마치 영원히 다시 일어설 수 없는 것 처럼 절망한다.
사업에 실패하고, 직장을 잃게 되었을때, 대학에 떨어지고 취업에 실패했을때..더 작은 실패에서도 우리는 흔히 절망을 선택한다. 다시 일어서지 못할 것 처럼.. 더이상 기회도 없는 것처럼 슬피 운다.
그러나 '슈가'가 보여주는 선택은 우리의 선택을 부끄럽게 만든다.

'슈가'의 멘토역할을 하고 있는 '베넷선생님'은 참 좋은 선생님으로 느껴진다. '가르치는 교사'가 아니라 '일으켜주는 선생님'인듯한다.
나에게도 이런 좋은 선생님이 계셨다면.. 하고 부러운 마음을 들게 한다.
이 책에는 '슈가'의 많은 편지들이 등장한다. 슈가는 글쓰기를 참 좋아한다. 글의 내용도 참 예쁘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숨겨진 희망의 씨앗들을 발견하고 있는 듯한 글이다.
도박에 빠진 아빠때문에 집을 잃게 되고 노숙자 쉼터에서 살게된 순간에도, 위탁가정에 혼자 남겨진 순간에도 슈가는 절망이라는 단어를 모르는 듯하다.
"어떤 사람을 패배자라고 하는지 아는가? 노력하지 않는 사람이다"(p.66)
슈가를 이렇게 강인한 아이, 각박한 세상에서 부드러운 사람으로 살수 있게 된데는 외할아버지의 책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것 같다.
우리도 수많은 좋은 말들을 많이 알고 있다. 그 말들을 마음에 담아 삶의 지혜로 삼아야 겠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결론이라고 할 수 있는, 희망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부분을 인용하고 싶다.
"기분이 좋아지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강아지를 안을 수 있다.
페인트 한 통을 사서 주변을 칠할 수 있따.
꽃을 심고 그 꽃이 자라는 것을 지켜볼 수 있다.
사람들을 믿기로 마음먹을 수 있다. 진실한 사람들을.
다시 시작하기로 결심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의 새출발을 도울 수있다"(p.291)

세상이 달콤하다는 게 어떤 것인지, 희망을 갖고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행복하게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준 슈가처럼 그런 삶을 살고 싶다.

이 책에는 중간중간 슈가의 편지글들이 들어있다. 이것만 다시 읽어도 많은 도움이 된다. 긍정적인 삶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 준다.

16세 소녀에게 배운 희망. 또 누군가에게 나도 달콤한 '슈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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