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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프란치스코, 가슴 속에서 우러나온 말들
교황 프란치스코 지음, 성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8월 14일~ 18일까지의 4박 5일간의 교황한국방문. 25년만의 한국방문이기에 천주교 신자뿐 아니라 일반국민들도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특히 아시아국가중 우리나라만을 단독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니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교황프란치스코의 매력이 인간적이고 사목적인 스타일로 교리를 전달하는 방식과 교회를 사랑과 봉사의 공동체라고 전달하는 그의 교회관(p.07)에 있다면 그 의미는 더 크다고 할 수 있겠다. 특히 그가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싶어 한 이유가 "가난한 사람들을 잊어버리지 마시오!"라는 단 한마디에서 '아시시의 프란치스코'를 생각했고, '가난한사람, 평화의 사람, 창조계를 사랑하고 지키는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교황의 마음이 한국은 더 특별하게 다가왔으리라 짐작된다.
이 책은 교황 프란치스코가 교황직을 시작한 2013년 3월부터 4개월간 했던 연설과 설교에서 주제별로 뽑아낸 글을 모아 편집한 책이다.
총 3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1부에서는 "사랑의 말들", 2부는 "위로의 말들", 3부는 "인도의 말들"로 구성되어 있다.
각 주제별로 약 50여개의 짧은 글들을 모아두었기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부담없이 한토막씩 읽어도 좋다.
짧막한 글들로 그의 생각을 모두 읽을 수는 없지만, 곳곳에 뭍어있는 복음에 대한 열정과 사랑과 봉사의 정신이 읽는 이로 하여금 멀리계신 하나님이 아니라 가까이 계신 하나님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권위'라는 글에서는 "교회안에서는 어떤 권위도 그 자리에 십자가가 있습니다. 거기서는 주님이신 분이 당신을 온전히 내여주실 정도로 종노릇을 하고 계십니다(p.25)" 라고 말하고 있다. 최근 교황의 행보가 사회적인 이슈가 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높은 자리가 아니라 낮아져서 어린아이들을 안고 입맞추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여줄 수 있는 권위. 이것이 바로 십자가에 못박혀 죽어주신 예수님의 권위가 아닐까?
'그리스도의 살'이라는 글에서는 "가난한 사람들, 버림받은 사람들, 병자들, 소외된 사람들이야말로 그리스도의 살입니다" 라고 말하며, '낭비'라는 글에서는 "사람 하나가 죽는 것은 뉴스거리도 안됩니다. 그렇지만 주식이 10포인트 하락하는 일은 비극이 됩니다" 라고 말하며 이렇게 인간들이 쓰레기처럼 폐기되고 있다고 지적하고있다. 이러한 "폐기품의 문화"가 일반적인 사고방식이 되어가고 있으며 모든 사람에게 전염되고 있다고 경고한다.
한국도 굶주림에서 벗어나 어느정도 살만한 나라가 되어 가면서 '못먹어 죽는' 것이 아니라 '너무 먹어서 죽는'나라가 되었다. 이제 우리가 바라보고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 무엇인지 말하지 않아도 생각하게 해준다.
교황의 한국방문이 그의 정신을 본받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교황의 삶을 통해 보여준 '신앙의 홍보'라는 글을 인용하고 서평을 마치고자 한다.
"신앙의 홍보는 증거를 통해서만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증거는 사랑입니다. 이리 이념을 갖고 홍보하는 것이 아니고 자기 실존으로 살아온 복음, 그것을 갖고 홍보합니다."


"신앙의 홍보는 증거를 통해서만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증거는 사랑입니다. 이리 이념을 갖고 홍보하는 것이 아니고 자기 실존으로 살아온 복음, 그것을 갖고 홍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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