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 BTS 앨범의 콘셉트 소설 그리고 요즘책방, 책 읽어드립니다
헤르만 헤세 지음,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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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의 대표작 '데미안'을 아직 읽지 못했다면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워낙 번역판이 많이 나와있기도 하지만 번역자마다 표현하는 방식이 조금씩 다른것 같아 또 다른 느낌을 준다.


 번역가인 '서상원'은 '위대한 게츠비' '이기적리더십'등을 통해 만난적이 있었기에 익숙한 이름이다. 




'데미안(스페셜에디션)은  방탄소년단 'Wings'의 콘셉트가 된 소설이라고 해서 다시금 떠오르고 있는 데미안과 그의 시 100편을 한번에 묶어놓아서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는 책이다. 드디어 '스페셜에디션'으로 데미안을 만나게 되었다. 




​데미안은 성장소설의 성격이 있어서 '10대~20대'가 가장 많이 읽는 책이라고 한다. 그러나 어른이 된 지금 읽어도 읽을때마다 새롭고 번역서마다 다른 느낌을 갖게 한다. 




작품의 배경은 세계 제 1차 대전 전 유럽이다. 헤르만헤세는 유럽사회의 퇴폐적인 문명과 기성세대들의 모순도니 윤리관과 종교관등에 대해 비판하고 싶었던 것 같다. 작품속의 '두세계'는 동시에 오늘의 우리의 세계를 나타내기도 하며, 개인마다 존재하는 내면세계와 현실세계를 보여주기도 한다. 




이번 스페셜에디션은 소설 데미안과 헤르만 헤세의 영혼의 시 100선을 함께 담은 책이다. 소설가로만 알고 있다가 시를 접하고 나니 그의 문학세계가 얼마나 넓었는지, 왜 그렇게 유명한지를 조금이나마 알것같다.




'데미안'은 생각보다 읽기가 쉽지 않다. 저자가 심리학자 융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그렇다고 한다. 그래서 정신분석연구로서의 책 '데미안, 싯다르타, 황야의 능개, 나르치스와 골트문트'등을 저술했다고 한다.




​먼저 주인공이 '데미안'일것 같았는데, '싱클레어'가 주인공이다. 그래서 찾아보니 원제는 '에밀 싱클레어의 청년시절의 이야기'였다. 아마도 싱클레어가 바라보고 있는 큰바위얼굴같은 사람이 '막스 데미안'이기때문에 제목이 '데미안'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줄거리에 대한 리뷰는 많으므로 생략하고 읽으며 느낀점을 몇가지 써보려한다.




먼저는 두 개의 세계에 대해서이다. 이는 마치 우리의 삶의 현재의 모습과 우리가 추구하고자 하는 모습을 그려내는 듯하다. 안정되고 평화로운 세계를 꿈꾸고 그곳에서 살고 싶어하는 희망을 가지고 있지만 현재의 우리모습은 어둡고 복잡하고 답답한 현실을 말해주는 듯했다.




"어떠한 인간에게나 이 세상에 태어났을때 모체로부터 독립했다는 증거로 


탯줄을 끊은 자국, 즉 배꼽이 있다. 이 배꼽은 평생 없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끝내 인간이 되지 못하고 


개구리나 개미나 도마뱀으로 생애를 마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p.14




 김나지움 기숙사에서 알폰스 베크를 만나 '선과악의 세계'에서 갈등하던 중 라파엘로 전기파의 소녀상을 닮은 한 소녀를 만나고 '베아트리체'라는 이름을 붙이며 짝사랑에 빠지는 장면, 그녀의 초상화를 그리다가 '데미안'의 모습을 그린 장면은 아주 인상적이었다. 


어떻게 보면 데미안같기도하고, 또 어떻게 보면 '자신의 모습'같기도 한 그림이었다.


왜 이런 그림을 그리게 되었을까? 




그는 그 그림을 자신의 생활의 내용이며 자신의 세계의 내부라고 표현한다. 그의 운명이고 수호신이기도 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그림의 아래에 '운명과 심정은 하나의 개념을 나타내는 이름이다'라고 쓴다.




이후 베아트리체를 만나지만 예전같은 감동은 느껴지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마음이 서로 통해서 너가 아닌 너는 나의 일부분이 되어버렸던 것이다. 어려운 표현이지만, 사랑은 이런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처음에는 가슴설레고, 나와는 다른 어떤 모습에 반하고, 그런 독특한 모습이 좋지만, 시간이 지나고 사랑이 무르익으면 같은 점을 찾게 되고, 서로를 닮아가는, 그래서 부부는 닮아가고, 사랑하면 닮아가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는다. 




데미안의 절정은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버둥거린다'는 부분이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버둥거린다. 그 알은 새의 세계다. 알에서 빠져 나오려면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된다. 새는 신의 곁으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라 한다"p.161




어느날 책갈피에 끼워져 있는 종이쪽지속에 쓰여진 글이었다. 아브락사스는 '신인 동시에 악마, 신성과 악마성이 결합된 신'이다. 두 세계 사이에서 여전히 갈등하고 있는 싱클레어의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그러나 새가 알을 깨고 나와야 새가 되는 것처럼 우리도 평안한것처럼 보이는 이 세계를 깨고 나와 새로운 세계로 나아갈때 진정한 '나'를 찾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데미안의 어머니인 에바부인과의 사랑이야기는 그냥 넘어가고 싶다. 아무리 아름답게 그려졌다해도 용납하기는 어려운부분이다. 다른 어떤 여인(데미안의 여동생이었으면 좋았겠다)이었다면 이야기가 더 감동적이었을까?




책의 마지막을 '종말의 시작'을 언급하고 싶다.  전쟁의 슬픔속에서 진정한 자신을 발견한 주인공의 모습속에서 어떤 고난과 역경도 이겨나갈 수 있는 힘이 우리속에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 별 가운데의 하나가 윙윙 소리를 내면서 내 쪽으로 날아오다가, 바위에 부딪친 것처럼 불꽃을 튀기면서 부서졌다. 내 몸은 허공에 떠올랐다가 다시 지면으로 떨어졌다. 세계는 머리에서 붕괴했다. 나는 상처투성이가 되어 포플러 옆에 쓰러졌다"p.277




저자의 표현력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상처로 아파야 하는데, 아프지 않다. 글이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며 책을 덮는다. 그의 사상에 동조할 수는 없지만, 그의 글이 사람들을 빨아들이는 능력이 있음은 분명하다.  




데미안속에는 종교적인이야기들이 몇개 나오고 있다. 가인과 아벨, 야곱의 씨름등이다. 그래서 찾아보니 헤르만헤세는 1890년 라틴어 학교에 입학하고 마울브론의 신학교를 다녔다고 한다. 그러나 신학교에서의 기숙사생활을 견디지 못해서 뛰쳐나왔고, 아버지의 죽음과 아내의 정신병등을 겪으면서 정신분석을 연구하게 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헤세의 시한편을 소개한다. '혼자'라는 시이다. 마지막 한 걸음은 혼자서 가야 한다는 문장이 마음아프게 한다. 그 혼자만의 시간에 외롭지 않기를 기도해본다.




지상에는 


크고 작은 길들도 많지만,


그러나 


도달점은 모두가 같다.




말을 타고 갈 수도, 차로 갈 수도,


둘이서 갈 수도, 셋이서 갈 수도 있다.


그러나 마지막 한 걸음은


혼자서 가야 한다.




​그러기에,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혼자서 하는 것보다


더 나은 지혜나


능력은 없다.


p.346





2021년, 방학을 보내고 있는 청소년들과 대학생들에게 데미안을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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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ooklog.kyobobook.co.kr/hsg4560/2145385 


"그 별 가운데의 하나가 윙윙 소리를 내면서 내 쪽으로 날아오다가, 바위에 부딪친 것처럼 불꽃을 튀기면서 부서졌다. 내 몸은 허공에 떠올랐다가 다시 지면으로 떨어졌다. 세계는 머리에서 붕괴했다. 나는 상처투성이가 되어 포플러 옆에 쓰러졌다"p.277 - P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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