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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 자리로 - 영광의 그분과 거룩한 발맞춤
C. S. 루이스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20년 10월
평점 :
c.s.루이스의 책들이 요즘 계속해서 출간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순전한 기독교',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등으로 기독교인들에게는 익숙하다. 또한 비기독교인들도 영화로도 나와 많은 분들이 기억하는 '나니아 연대기'와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등의 저자이기도 하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인 1963년 11월에 천국에 가셨으니 그의 저서들은 꽤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듯 하다.
코로나19로 답답해 하던 일상에 루이스의 저서들은 단비와도 같았다. 특히 '기도의 자리로(10월 출간)'는 '신자의자리로(11월출간)'와 함께 루이스의 시리즈가 되었다.
두 책 모두 c.s루이스의 글들중에서 주제에 맞는 글들을 모은 단편 모음집의 성격이다. 떄문에 하나의 챕터가 길지않아 이해하기 쉽고 평생을 기도를 생활속에서 실천하며 살아왔던 C.S. 루이스의 '기도'에 대한 생각과 신앙에 대한 이해가 가능한 책이다.
'기도의 자리로'는 총 15편의 질문과 질문에 대한 답의 형식으로 편집되어 있다. 때문에 각각의 내용들은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개별적인 질문과 답이기때문에 어디서 부터 읽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즉, 읽고 싶은 부분, 궁금한 부분부터 읽어도 된다는 뜻이되겠다.
무엇보다 내 관심을 끈 질문은 '하나님이 내 필요를 이미 다 아시는데 굳이 왜 기도하는가?'(p.30) 라는 질문과 '다윗처럼 즐거이 기도하려면?(p.127) 이었다.
책의 내용이 어렵지 않은 내용이라 쉽게 이해되고 읽어진다. 그리고 루이스 특유의 두리뭉실한대답이 아닌 선명한 답을 젯시하고 있어서 읽은 독자들로 하여금 궁금증을 해소하기에 충분하다.
하나님이 내 필요를 이미 다 아시는데 굳이 왜 기도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루이스의 답변은 재치있다.
"손은 왜 씻는가? 깨끗한 손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당신이 씻지 않아도 깨끗해질 테지만, 그분이 원하시지 않는다면 비누칠을 아무리 많이 해도 손은 계속 더러울것이다."(p.33)

루이스의 기도생활은 어떠했을까? 요즘은 교회가는것이 어려워지면서 개인적인 기도가 늘어야 하는데, 오히려 더 약해지는 것을 느낀다. 기도가 '즐거움'이 되어야 할텐데, 기도하면서도 답답하고, 불안하고, 뭔지 모를 '부담감'이 있다.
다윗처럼 즐거이 기쁜마음으로 기도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양손에 짐이 가득한 사람은 하나님의 선물을 받을 수 없습니다. 그 짐이 늘 죄나 세상 염려는 아닐 겁니다. 우리의 방식대로 그분을 예배하려는 조급한 시도도 때로는 짐이 되니까요"(p.109)
그랬다. 인터넷으로 예배를 드리다보니 뭔가 예배같지 않고, 부족해 보인다. 예배의 대상이신 하나님보다 내 편에 서서 내 기분에 예배를 맞추고 있었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내려놓음이란 금욕적 '초달'이 아니라 합법적이나 하나님보다 못한 다른 목적들보다 기꺼이 하나님을 앞세우는 자세다. 그래서 온전한 인간이신 그리스도도 의지를 품고 겟세마네로 가셨다. 아버지의 뜻에 부합한다면 고난과 죽음을 모면하시려는 강한 의지였다"(p.162)
하나님과의 소통, 교제, 만남이라는 기도는 점점 약해지고 내것만을 요구하는 기도로 변질되어 가고 있는 나의 기도생활을 다시금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책의 마지막페이지에 나오는 '기도 후에는 차갑게 누우라'는 시가 내 마음을 위로해 준다.
"내 작은 몸이여, 일어나라. 충분히 애썼고 자비로우신 그분께 용서도 받았으니 인형처럼 창백한 몸이여, 이제 일어나 가라'(p.173)

2020년 성탄절밤을 보내면서 2021년에는 더욱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리라 다짐해 본다. 아니, 오늘부터 기도의 자리로 나아갈것을 다짐하는 밤이다.
이 책은 기도에 대한 확신과 불안속에 사는 분들, 기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양손에 짐이 가득한 사람은 하나님의 선물을 받을 수 없습니다. 그 짐이 늘 죄나 세상 염려는 아닐 겁니다. 우리의 방식대로 그분을 예배하려는 조급한 시도도 때로는 짐이 되니까요"(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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