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를 응원해 주세요 - 제30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 수상작(저학년) 신나는 책읽기 68
온선영 지음, 홍주연 그림 / 창비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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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를 응원해 주세요 
 
넘어져도, 굴러도,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는 거야
아침에 눈을 뜨니 양배추로 변해버린 아홉 살 양현찬 
 
현찬이는 축구를 좋아한다.
찌그러진 축구공을 차며 달리고,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지만 끝없이 뛰고,
숨이 가빠서 달리면 달릴수록 축구공은 점점 커지고
현찬이는 점점 작아진다. 
 
그때 누군가가 현찬이를 깨우는 소리가 들린다.
엄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야.
현찬이는 하루 밤 사이 양배추로 변해버렸다. 
 
큰일이다.
오늘은 주전 선수를 뽑는 날이다.
그런데 양배추가 되어버린 현찬이
어떡하지!?....... 
 
학교로 간 현찬이는 2교시 체육 시간에 축구도 하지 못하고
스탠드에서 쉬게 되었다. 
 
스탠드에서 쉬는 친구는 현찬이뿐 아니라 
지난주에 맨발로 미끄럼틀을 타다가 새끼 발가락을 다쳐서
깁스를 한 고서준도 함께 있다. 
 
고서준의 꿈은 케이팝 가수다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지만
누가 쳐다보면 얼굴이 빨개져서 노래도 못하고
춤도 못 춘다. 
 
스탠드에 앉아 다른 친구들의 축구하는 모습을 보는데
고서준이 양배추가 된 현찬이를 들어서 운동장으로 
힘껏 던진다. 
 
사람들이 보고 있으면 아무것도 못해도
고서준은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는 친구다. 
 
급식 시간이 되어 교실에 혼자 남게 된 양배추가 된 현찬이는
동그란 몸을 굴러 급식실로 향한다.
급식실로 가다가 형들을 만나 형들의 축구공이 되어주기도 하고
자신의 작은 키를 원망하며 형들을 부러워 하기도 한다. 
 
현찬이는 할머니가 하신 말씀을 떠올린다.
"현찬아 사람은 말이다. 될 성싶은 꿈을 꿔야 편한 거야.
너는 아직 이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지만 살다 보면 알게 될 거야" 
 
"할머니 저는 축구 선수가 되고 싶어요.
그런데 키도 작고 달리기도 엄청 느려요. 
엄마 말대로 잘 넘어지기도 해요.
하지만 정말 하고 싶은데 안 될 거니까 
포기해야 하는 거예요?" 
 
양배추가 되어서도 축구 선수가 되고 싶은 꿈을 포기할 수 없는 현찬이는
학교로 현찬이를 데리러 온 엄마 앞에서
양배추가 된 몸을 굴러서 축구 주전 선발을 하고 있는
운동장으로 향한다.
그리고는 골대를 향해 달렸다.
지금껏 연습한 모든 시간과 노력을 모아서 
번개맨처럼 휙, 공중으로 몸을 띄워 골대를 향해 돌진
그리고 골인한다. 
 
엄마 품에 안겨 집으로 돌아온 현찬이
머리, 어깨, 무릎 어딘지 모르겠지만
방망이로 두들겨 맞은 듯 온몸이 아팠다. 
 
양배추가 되어도 축구를 하고 싶어하는 현찬이를
이제 부모님도 적극 응원해 준다. 
 
마음을 다치고 생각지도 못한 모습으로 변한 현찬이
그렇지만 얼른 나아서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주위에 현찬이를 사랑해 주고 응원해 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초등 저학년 추천 도서인데
양배추가 된 2학년 어린이의 마음이
따뜻하게 전달되는 동화다. 
 
#양배추를응원해주세요 #창비 #동화책 #어린이책 #저학년 #독서 #독서모임 
#도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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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와 인터뷰하는 법 - 기상전문기자의 예측불허 인생 예보기
김세현 지음 / 김영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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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와 인터뷰하는 법 
 
평소 궁금하지 않았던 분야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고 아주 관심을 가지게 된 분야가 되었다.
우리가 흔히 일기 예보나 기상과 관련된 기사는 '내일 비가 오느냐,
황사가 심할까' 등의 결과에 집중한다.
하지만 KBS 기상전문기자 김세현의 저서 '날씨와 인터뷰하는 법'은
그 결과 값이 도출되기까지의 치열한 과정과 그 이면에 숨겨진 인간적인 서사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날씨를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니라,
우리가 끊임없이 소통하고 질문을 던져야 할 대상으로 이야기한다.
기상청의 수치 모델이 내놓는 방대한 데이터를 인간의 언어로 번역하여 대중에게 전달하는 과정 속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다양한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숫자로 가득한 기상도가 어떻게 일상의 언어로 바뀌는지, 그 '인터뷰'의 과정을 섬세하게 묘사한 이 책을 읽는 동안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날씨에 관한 전문적인 분야가 새삼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김세현 기자는 현대의 기후 변화를 관찰하며 인류의 미래를 묻고 있다.
단순히 "지구가 뜨거워진다"는 경고를 넘어, 변화하는 기후 속에서 우리가 잃어가는 것들과 지켜야 할 가치들에 대해 질문도 함께 한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영화 '투모로우'를 보고  기후학자에 대한 꿈을 키운 저자 개인사의 이야기도 흥미롭고, 무엇보다 본인이 선택한 분야에서 고군분투하며 신선한 행보를 이어가는 다양한 경험은 독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온다. 
 
우연히 스승의 제안으로 방송 기자의 삶으로 들어선 저자의 초보 직장인의 실패담?이 있기에 책을 읽는 독자들은 더 공감하게 된다. 
 
우리가 방송을 통해 보는 앵커나 기자들의 인터뷰를 보면 아주 숙련된 기술을 겸비한 전문적인 분야의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들 또한 누구보다 힘든 노력의 댓가로 얻어진 결과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돌이켜 보면 작년과 같은 봄철의 대형 화재 사고가 났을 무렵이나  엄청난 태풍이나 폭설 등의 기상 이변이 생길 때 우리는 TV의 일기 예보에 촉을 세운다는 사실을 그냥 자연스러운 결과로 받아들였는데.....
그러한 사항이 생겼을 때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한 정보를 시청자에게 전달해야 하는 기상 관계자들의 노고를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하물며 자연의 현상을 과학적 자료나 빅데이터에 근거해서 예보를 할 수는 있지만 100% 정확도라는 게 없는 기후와 관계된 일을 하는 사람들의 심적 부담감을 책을 통해 알게 되니 고마운 마음이 앞서기도 한다. 
 
2024년도 봄에 양봉협회 출처의 200억 마리의 꿀벌이 사라졌다는 기사를 낸 적이 있다고 하는데 책을 읽고 생각해 보니 200억 마리의 수치를 어떻게 계산하는지 금방 궁금해 지기도 한다.
이런 모든 것들에 대한 기준 또한 이 분야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들의 고민이라는 생각에 책을 읽는 동안 세상의 다양한 직업에 대한 존경심과 함께 날씨에 관여하는 직업군에 대한 존중감이  생긴다. 
 
우리가 매일 저녁 TV를 통해 접하는 오늘의 날씨, 내일의 날씨 등이 이런 전문 분야의 노고로 만들어지는 것을 생각할 때 저자가 책에서도 이야기하고 있는 기후 위기 대응에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는 절박감까지 느낀다. 
 
기상 전문기자의 특보 중에 가장 난도가 높은 특보가 산불이라고 한다.
태풍이나 장마 같은 기상 현상은 예측이라도 할 수 있지만 산불은 언제 어디서 날지 모르고, 언제 꺼질지도 예측할 수 없는 광범위한 피해를 입히는 재난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유튜브를 통해 김세현 저자의 기상 인터뷰 장면을 검색해서 보았다.
평소에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책을 통해 방송이 만들어지기까지 또는 기상 예보가 TV를 통해 나가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이 있었는지 알게 되면서 새삼 궁금해졌다. 
 
"날씨와 인생은 원래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기 마련이니까"
저자의 멘트가 책을 읽은 후 오랫동안 마음 속에 남는다.
저자의 고군분투하는 모습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날씨와인터뷰하는법 #김영사 #책스타그램 #독서 #북스타그램 #책추천 #기상특보 
#날씨 #독서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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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 관하여 - 시몬 베유와의 대화 한병철 라이브러리
한병철 지음, 전대호 옮김 / 김영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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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 관하여: 시몬 베유와의 대화 
 
이 책은 현대 철학의 가장 날카로운 관찰자가 20세기의 고독한 영성가 시몬 베유를 빌려 쓴, '부재의 신학'에 관한 명상록이다.  
 
또한 성과 사회와 피로 사회를 진단해온 한병철이 왜 지금 '신'이라는 오래된 주제를 소환했는지, 그리고 시몬 베유의 '탈창조' 개념이 현대인에게 어떤 구원을 제시 하는지를  분석한다. 
 
한병철은 내가 존경하는 철학자다. 그의 책을 여러 권 읽었는데 솔직히 이번 책이 가장 어렵다는 느낌을 받았다.  
 
학교가 방학을 하는 겨울, 그 중에서 1월 한 달을 나는 몽땅 대만의 가오슝에서 보내고 있다. 가오슝으로 오면서 이 책을 수화물 캐리어에 넣어서 왔다. 
 
낯선 도시에서 한국의 일상은 잠시 접고 글도 쓰고 조금 여유를 가지면서 책을 읽고 싶었다. 캐리어에 이 책을 포함해서 몇 권의 책을 가져왔는데 내가 제일 먼저 잡은 책이 이 책이다.  
 
가오슝 시립도서관 창가에서 여러 날 몇 시간씩 이 책을 읽었다. 솔직히 책의 페이지 수는 얼마 되지 않지만 간단하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은 아니다. 
 
이 책은 먼저 디지털 시대에 소환된 신에 대해 이야기 한다. 오늘날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연결되어 있지만, 역설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고립되어 있다. 한병철은  피로사회, 타자의 추방 등을 통해 우리가 자기 착취와 긍정성의 과잉 속에 매몰되어 있음을 지적해 왔다. 이 책에서는 시몬 베유라는 독특한 철학적·종교적 인물과 대화하며, 자아가 비대해진 시대에 자아를 비워냄으로써만 도달할 수 있는 신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의 핵심 개념은 베유의 탈창조다. 하나님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자신을 비웠듯이, 인간 역시 신에게 다가가기 위해 자신을 파괴해야 한다는 논리다. 
 
한병철은 현대인이 '할 수 있다'는 성과의 주체로서 끊임없이 자신을 전시하고 확장하는 것에 주목한다. 반면에 베유는 '아무것도 하지 않음', 즉 수동성을 강조한다.
베유에게 기도는 지적인 노력이 아니라 '비워진 주의력'이다. 저자는 이를 디지털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깊은 심심함'이자 '관조적 태도'로 해석한다. 
 
또한 고통을 바라보는 시각의 대전환을 요구한다. 베유에게 극심한 고통은 신이 우리를 버린 증거가 아니라, 신이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여 인간의 한계 지점까지 몰아넣은 결과라는 것이다. 
 
따라서 저자는  현대 사회의 '고통 혐오'를 비판한다. 고통을 효율적으로 제거해야 할 질병으로만 보는 현대인들에게, 베유의 고통론은 '부재를 통한 현존'이라는 역설적 위로를 건넨다. 신은 세상에 직접 개입하여 기적을 행하는 존재가 아니라, 철저히 침묵함으로써 인간이 스스로의 자아를 내려놓고 타자에게 열리게 만드는 통로라는 것이다. 
 
한병철 철학의 일관된 테마는 '타자의 회복'이다. 베유의 영성은 결국 '나'라는 감옥에서 벗어나 타자와 세계를 온전히 수용하는 일이다. 
 
베유는 자아를 중력에 비유한다. 중력은 끊임없이 자기를 중심으로 끌어당기는 힘이다. 반면에 은총은 이 중력을 거스르는 힘이다. 저자는 베유의 문장을 통해, 우리가 디지털 매체를 통해 자기를 복제하고 확장하는 행위가 얼마나 강력한 자아의 중력속에 갇혀 있는지를 통찰하게 한다. 
 
이 책은 존재의 방식에 관한 철학적 제언이다. 
 
"당신은 당신의 자아를 얼마나 비워낼 용기가 있습니까?"
신은 그 빈 공간에서만 비로소 속삭이기 시작한다. 
 
"목표 지향성이 없는 노력", "행위하지 않는 행위"  
 
시대의 본질과 신에 이르는 인간의 통찰에 대한 깊이 있는 제언이 쉽게 이해되지 않지만 울림을 가져다 주는 책이다. 
 
#신에관하여_시몬베유의대화 #한병철 #김영사 #책스타그램 #독서 #독서모임 #철학 #인문 #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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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건강 습관의 기술 - 당신의 수면·운동·식사를 바꾸는 17가지 건강 자동화 시스템
어맨사 임버 지음, 장혜인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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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건강 습관의 기술 
 
건강에 관한 책을 이렇게 재미있고 쉽게 풀어놓은 책을 오랜만에 마주한다.
책을 읽으면서 나의 일상에서 잘못된 습관을 어쩜 이렇게 똑같이 글로 적어 놓았는지 내가 그동안 포기했던 순간들을 너무나 완벽하게 기술해 놓아서 책을 읽다 잠시 착각에 빠졌다.
"이건 나를 위해 지필한 책이야" 
 
이 책에서는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시간'이라는 재료를 어떻게 건강, 습관과 연계해서 활용해야 할지, 구체적이고도 현실적인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책의 저자는 행동과학자다. 세상에는 다양한 직업이 있다고 하지만 행동과학자라는 구체적인 직업이 있었는지 몰랐다. 덕분에 일상에서 잘못된 습관을 올바른 행동으로 고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일상에서 지나치는 '아주 작은 단위의 반복과 축적'에서  최소 단위의 변화를 일으키는 다양한 시각을 기술한 책인데 너무나 흥미롭게 읽었다. 
 
일반적으로 건강 관리, 식단 조절, 운동과 같은 책들은 지루하게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 책은 그동안 내가 부족했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던 부분을 너무나 속시원하게 해결해 주고 있는 조언들로 가득하다. 
 
책에서 전달하는 핵심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일상에서 우선순위는  가장 힘든 일부터  먼저 하기, '아니오' 라고 말하는 경계 설정, 반복되는 일은 자동화 시스템에 맡기기, 의지력이 부족하면 환경을 새롭게 설계하기, 90분 집중 후 15분 휴식 하기, 매주 자신의 습관을 점검하는 행동, 아주 작은 성취에 스스로 보상하기 등..... 
 
책을 읽으면서 "와~ 이런 간단한 방법이 있었구나" 하고 몇 번이나 머리에 전구가 반짝이는 순간을 경험했다. 
 
많은 사람이 시간 관리 서적을 읽으며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하지만 책의 저자 어멘사 임버는 단호하게 말한다. 중요한 것은 시간의 양이 아니라 에너지의 질이라고. 
 
저자는 자신의 크로노타입을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이는 음악에서 각 악기가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음역대가  있는 것과 같이 생체 리듬에 맞춘 스케줄링을 기획하는데서 부터 시작한다. 
 
결정 피로 줄이기는 AI가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이기 위해 불필요한 연산을 줄이는 것처럼, 우리 삶에서도 사소한 선택(오늘 뭐 입지? 점심 뭐 먹지?)을 자동화하여 뇌의 에너지를 보존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만의 엄격한 루틴을 가지고 있다. 이 루틴을 우리는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가?
칸딘스키가 캔버스 앞에서 몰입하듯, 우리에게도 외부의 알람을 차단하고 오직 본질에만 집중할 무언가가  필요하다.  책에서는 간단한 방법으로 방해 금지 모드를 제안한다. 
 
이 책에서 내가 그동안 놓쳤던 실수를 완벽하게 해결하는 방법을 하나 찾아냈다.
나는 소위 완벽주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대충 하느니 차라리 시작을 안 한다.
무슨 일에 도전할 때는 빈틈없이 하려는 나의 성향 때문에 내 스스로 지쳐서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운동을 시작해도 오늘 하루 운동을 하지 않은 것이 스스로의 의욕을 꺾고 결국 중도포기하게 한 것이 부지기수다. 
 
저자는 '에라 모르겠다 효과'에 대해 이야기한다.
오늘 실수하면 내일 다시 시작하면 된다. 건강 습관도 마찬가지다. 내가 어떤 운동을 매일 하다가 하루 빠졌다고 그게 영원한 실패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하루 실패하고 이틀 성공하기를 꾸준히 반복하면 그 습관이 나를 바꿀 것이라는 것을 이전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에라 모르겠다!"
내일부터 잘하면 되지^^ 
 
건강은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설계하는 것이다. 
이 책은 건강 습관을 실천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요인을 정확하게 짚어내고 있다.
작게 설계하면 건강은 자동으로 굴러간다.
계획이 원대할 필요는 없다. 
 
잠들기 전에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머리 비우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다.
작은 행동 설계가 일상을 바꾼다는 긍정적인 자세를 알게 된 시간이었다.   
 
#부드러운독재자 #아주작은습관의기술 #운동 #건강 #습관 #독서 #독서모임 #책추천 #현대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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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피를 입은 비너스 을유세계문학전집 146
레오폴트 폰 자허마조흐 지음, 김재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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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피를 입은 비너스 
 
이 소설의 내용이 작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했다는 것을 알고 읽었지만, 읽고 난 후의 생각은 충격 그 이상이다. 
 
이 책이 발표 당시부터 오랫동안 사회적·도덕적 금기의 상징이었으며, 여러 국가에서 금서로 지정되거나 판매가 금지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것과 
이로 인해 책의 작가 또한 정통 문학계에서 외면 당했고, 훌륭한 역사 소설과 단편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변태적인 소설가'라는 낙인이 찍혀 평생 경제적 궁핍과 사회적 고립 속에서 살아야 했다는 것은 실로 안타까움이다. 
 
책의 저자 자허마조흐는 실제로 '패니 폰 피스토어'라는 여남작과 6개월간 노예가 되겠다는 계약서를 썼다.
하인으로 변장해 그녀를 모시고, 그녀가 모피를 입고 자신을 채찍질하는 조건으로 말이다. 일반인으로서는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1886년, 정신의학자 리하르트 폰 크라프트에빙이 이 소설과 작가의 이름에서 따와 '마조히즘(Masochism)'이라는 성도착증 용어를 명명했을 정도다. 
 
현대에 이르기까지도 미국의 일부 주의 보수적인 학군이나 도서관에서 '부적절한 콘텐츠'로 분류되어 논쟁이 되고 있는 소설이다. 
 
'모피를 입은 비너스'는 현대인들에게 ‘마조히즘’이라는 심리학 용어의 기원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을 단순히 성적 취향의 기록으로만 치부하는 것은 문학이 지닌 중층적인 상징성을 놓치는 일이다. 
 
이 소설은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자행되는 권력의 이동, 예술적 이상향에 대한 집착, 그리고 인간 내면에 도사린 원초적 불안을 정교하게 그려낸 심리 소설이다. 
 
책을 읽다 보면 독자들은 완전히 책 속에 빠져들게 된다. 
 
소설은 주인공 세베린이 꿈속에서 만난 ‘비너스’와 대화를 나누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여기서 작가가 형상화한 비너스는 따뜻한 사랑의 여신이 아니라, 차갑고 잔혹한 대리석상의 이미지로 등장한다.
세베린이 갈망하는 여인 반다 역시 이 고전적인 조각상의 현신이다.
그는 반다에게 자신을 노예로 삼아 달라고 간청하며, 그녀가 가장 잔인한 폭군이 되어주길 원한다. 
 
여기서 더 흥미로운 지점은 ‘모피’라는 소재의 상징성이다.
부드러우면서도 짐승의 야성이 남아있는 모피는 비너스의 신성함과 인간의 동물적 본능을 연결하는 매개체다.

세베린은 반다의 채찍 아래서 고통 받으며 역설적으로 살아있는 희망을 느낀다.
이는 근대 사회의 도덕적 규범 아래 억눌린 인간의 파괴적 본능이 어떤 방식으로
분출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책을 읽다 보면 주인공이 사랑했던 여인 반다가  그를 노예로 삼아 점점 난폭해져 가는 이야기로 전개되지만, 실상 이 소설에서 권력을 쥐고 있는 쪽은 세베린 본인이다. 
 
그는 반다에게 ‘잔인한 여왕’이 되어 달라고 교육하고 강요한다.
반다는 처음에는 그의 요구에 당혹해하며 거부하지만, 점차 세베린이 설계한 연극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한다. 
 
세베린은 고통을 통해 쾌락을 얻기 위해 스스로를 구속하지만, 그 구속의 규칙을 만든 것은 본인 자신이다.
결국 반다는 세베린의 욕망을 투사하는 ‘거울’에 불과하며, 소설의 끝에서 반다가 진정한 잔혹함을 발휘하며 떠날 때 세베린의 환상은 비로소 파멸을 맞이한다. 
 
자허마조흐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의 사랑이 가진 비대칭성을 해부했다.
세베린과 반다가 맺는 ‘노예 계약서’는 현대의 계약 기반 사회에서 인간관계가 얼마나 인위적이고 연극적일 수 있는지를 시사한다. 
 
또한, 이 소설은 티치아노의 회화나 고전 조각에 대한 탐구를 통해 미술 인문학적 가치도 충분히 지니고 있다. 세베린이 완다를 끊임없이 예술 작품과 동일시하는 과정은, 우리가 대상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상 속에 가두어 ‘박제’하려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소설의 결말에서 세베린은 "남자는 노예가 아니면 지배자가 되어야 하며, 그 중간은 없다"는 다소 냉소적인 결론에 도달한다. 하지만 독자는 알고 있다. 그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고통 그 자체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온전히 장악당함으로써 존재의 불확실성에서 도피하고 싶었던 나약한 자아였다는 것을. 
 
이 소설은 15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도발적이다.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기괴한 형태로 변주될 수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사랑’이라 부르는 감정 속에 얼마나 많은 권력 의지가 숨어 있는지 투명하게 비추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한때 금기서라는 복잡한 타이틀과 '마조히즘'이란 성적 병리현상을 넘어서, 인간 심리의 가장 어두운 심연을 직시한다는 점에서 여전히 충격적이다. 
 
#모피를입은비너스 #자허마조흐 #마조히즘 #세계명작 #을유문화사 #신간 #독서 #독서모임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추천 #서평 #도서 #책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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