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이 쫓아오는 밤 (반양장) - 제3회 창비×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 소설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114
최정원 지음 / 창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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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이 쫓아오는 밤~ 
 
인간의 이기심이 만들어낸 괴물이 폭풍이 몰아치는 밤 사람들을 공격한다. 
 
창비의 영어덜트소설상 수상작인 #폭풍이쫓아오는밤 가제본을 받고 단숨에 읽었다. 
 
창비의 영어덜트소설상은 학생들과 독서캠프를 진행하면서 단골로 사용하는 책이다.
소설의 주제와 스토리가 학생들 뿐만 아니라 성인들까지도 몰입하게 한다. 
 
최정원 작가의 이번 책도 스토리 구성이 너무나 흥미진진하여 책의 마지막장을 넘길 때 까지 다른 일을 하지 못했다. 
 
소설에는 '신이서' 와 '남수하'  라는 고등학교 1학년생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들은 각자 내면에 아픔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아이들이다. 
 
이서는 자신의 왼팔에 있는 흉측한 화상 자국을 볼 때마다 엄마를 떠올린다.
자신의 투정으로 사고가 나면서 엄마를 하늘 나라로 보냈다. 
 
지금은 엄마와 재혼을 한 새 아빠와 동생 이지와 함께 살고 있다. 
 
수하는 한 때 축구선수였다. 엄마와 함께 살며 가정폭력을 행사했던 아버지를 피해 매번 주소를 옮기면서 살고 있다. 
 
이들은 내면의 아픔을 밖으로 감히 뱉아내지 못해 상처가 안으로 곪아가고 있다. 
 
이서는 아빠와 여섯 살 난 동생 이지와 함께 하늘뫼 수련원에 여행을 왔다.
수하는 다니는 교회 친구들과 함께 주말 캠프로 이곳에 왔다. 
 
수련원의 숙소에 도착한 날 밤 이서의 아빠는 회사와 통화를 하던 중 전화와 인터넷이 끊기면서 관리동에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나간 이후 행방불명이 된다. 
 
커튼이 쳐지지 않은 창문을 통해 시커먼 물결이 창틀 바로 아래서 넘실거린다.
그 정체모를 괴물은 철사처럼 억센 섬유가 통나무 벽에 비벼지는 순간 형용할 수 없는 마찰음을 내며 이서의 방 창문을 지나간다. 
 
수련원 옆 방에서 술을 마시며 떠들던 여행객들의 숙소에서 아비규환의 비명 소리가 늦은 밤 들려오고~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의 사람 눈을 닮은 흰 눈동자와 마주하는 순간! 
 
이서는 동생 이지를 안고 달린다. 
 
교회 청소년들과 신나게 놀던 자리에서 슬그머니 빠져나온 수하는 숲 속을 걷다가  천식환자들이 사용하는 흡입기를 줍게 되고 분실물을 맡기기 위해 관리동으로 간다. 
 
관리동 사무실에서 만난 이서와 수하!
그리고 그들의 눈 앞에서 거대한 괴물의 먹이감이 되는 직원의 장면을 목격하게 되는 이들~ 
 
괴물의 공격으로 위험에 빠진 순간 나타난 박사장이라는 인물~ 
 
학생들이 다간 학원에서  이 부분을 읽고 있다가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도저히 퇴근을 할 수가 없었다. 
 
결국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다 넘기고 집으로 퇴근했다. 
 
산 속 사유지에서 농장 관리인으로 일하는 박사장의 행동이 너무나 수상하다.
이서의 동생 이지와 교회 청소년 캠프팀이 무사히 하늘뫼 수련원을 빠져 나가는 것을 보고 이서는 아빠를 찾기 위해 차에서 뛰어내리고 수하도 이서의 뒤를 따른다. 
 
한 기업 회장의 수집품으로 길러진 괴물~ 
 
비정규적으로 괴물의 몸을 갈라서 그 고기를 먹고 몸을 보양한다는 회장! 
 
외국의 오지 마을에서 데려온 이 괴물은 그 오지 마을의 사람들을 다 잡아먹고 수십 구의 시신이 마을 중앙에 쌓여 있던 산더미 같은 시신 위에서 배를 보인 채 한가로이 낮잠을 자고 있다가 어떠한 경로로 나이 들어 노쇠한 회장의 수집품으로 한국으로 반입되어 외딴 산속에서 길러지고 있었다. 
 
전설에 의하면 정숙하지 못한 행동을 했거나 나쁜 행동을 한 사람들을 공격한다는 괴물~ 
 
이서는 괴물의 최종 목적이 자신이라고 생각하며 스스로 미끼가 되는 것을 자처한다. 
 
괴물에 맞서 사우면서 이서와 수하는 내면에서 곪아가던 자신들의 마음을 내 보이기 시작한다. 
 
 
"운명이 존재한다면, 마법도 존재할 것이다.
간절한 마음만이 이루어진다면,
이 보다 간절한 마음은 있을 수 없었다." 
"살고 싶어"
 
자신은 늘 죽고 싶다고 생각 했는데 괴물 앞에서 죽음을 목전에 두자 이서는 자신이 살고 싶었던 사람임을 깨닫게 된다. 
 
죽음의 강을 건넌 그들은 그 날 똑같은 자리에서 똑같은 마음으로 무서워했던 감정들과 그리고 다시 같은 마음으로 이어 갈 수 있을지를 조심스럽게 고민한다. 
 
늘 자신은 진짜 가족이 아니라느니, 친딸이 아니라느니, 혼자 겁 먹고 물러서기도 했었지만 이서는 단 한 번도 지금의 아빠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은 늘 사랑받지 못하게 될 까 두려웠다는 속 마음을 내 보인다. 
 
수하는 다시 운동장으로 나가 훈련을 시작한다.
이제는 누구도 두렵지 않고 누구도 증오하지 않는다. 
 
그들의 긴 이야기는 이제 시작되려고 한다.  
 
폭풍이 쫓아오는 밤 거대한 괴물이 그들을 쫓아온다.
그놈보다 더 빨리 도망쳐야 한다! 
더 빨리!
 
흥미진진하면서도 참 감동적인 내용이다.
중간에 나도 모르게 코끝이 찡해져 온다. 
 
17세를 지나는 아이들의 고민을 생각하고 이해하려는 마음을 장전하면서~ 
 
17세의 너희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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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날수록 빛나는 - 강화의 자연 속에서 삶을 그립니다
김금숙 지음 / 남해의봄날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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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날수록 빛나는~ 
 
소박하면서도 정감이 가며 그 가운데  삶으로 향하는 여행길에서 희망을 찾아가는 이야기와 마주한 시간이었다.  
 
'그래픽노블'이란  장르의 만화를 그리는 작가의 글이다. 
 
프랑스에서 예술을 공부하고 만화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김금숙 작가의 첫 에세이집
'시간이 지날수록 빛나는' 은 작가가  경험한 직접적이고 간접적인 이야기들을 모티브로 써 내려간 글이다. 
 
이미 그래픽노블 분야에서는 '하비상(만화계의 오스카)' 수상 작가로 그의 작품 '풀' 과 '기다림' 은 프랑스, 미국, 스페인, 일본, 아랍 등 20여 개 언어로 번역 출간이 되었다. 
 
그래픽노블은 자전적인 이야기나 사회적 이슈의 서사를 개성 있게 그려 낸 출판 만화책을 지칭한다. 
 
문학작품처럼 깊이가 있고 예술성이 넘치는 만화다~ 
 
전남 고흥의 시골집에서 여섯 살이 되던 해 서울로 올라온 작가는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떠났다. 
 
이 책은 작가의 삶에서의 모든 시간들을 기록하고 있다. 
 
16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그녀는 현재 강화에 살고 있다.
당근이와 감자를 키우며~
당근이와 감자는 작가와 함께 살고 있는 애완용 개다.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와 유학시절의 이야기
그리고 작가와 살고 있는 당근이와 감자의 이야기
조금 더 나아가서는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 대한 이야기다. 
 
 책을 읽고 있으면 작가가 살고 있는 강화의 시골 마을이 눈에 그려지는 듯 하다. 
 
강화 온수리 우체국에서 외국으로 보낼 책을 부치면서 오래전 유학시절 한국의 어머니가 보낸 김장 김치를 떠올린다. 
 
 집으로 배달된 택배상자의 빈 테이프를 벗겨내는 분리작업을 하면서 플라스틱 삶에 대한 고민을 풀어낸다. 
 
노란 산수유 꽃이 봄을 제일 먼저 알리는 강화의 아침 감자 농사로 바쁜 강화마을 사람들의 풍경을 담아내고 있다. 
 
자신의 고향으로 강의하러 가던 날 어머니와 언니와 함께 가는 차 안에서 어린 시절을 추억하고 있다. 
 
자신이 키우던 감자를 잃어버렸던 순간의 이야기와 노모에게 책을 읽어주며 '책 읽어 주는 직업' 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살포시 얹던 순간들.........
 
그래픽노블 장르의 만화를 그리며 취재했던 한국 원폭2세 환우회 한정순 사무국장의 이야기와 프랑스 파리로 입양된 J의 이야기........ 
 
김금숙 작가의 '시간이 지날수록 빛나는' 은 독자로 하여금 책 장을 넘길수록 정감가면서도 평범한 이야기가 교훈적인 시선으로 다가온다. 
 
공장주인이 이사를 가면서 버리고 간 두 마리의 개 형제!
이제는 아무도 돌보는 이가 없는 개의 운명은 어떻게 되었을까? 
 
한 마리는 지나가는 트럭에 치여서 길바닥에 죽어 있고 남은 한 마리는 아무도 돌봐 줄 이가 없다. 
동물 보호소와 입양 단체에 연락을 했지만 속수무책이다. 
군청에서 데려가도 15일 내 입양되지 않으면 안락사를 시키는 현실! 
 
"아이야, 다음 생엔 새로 태어나렴. 바람으로 태어나렴. 별로 태어나렴. 다시는 아프지 말고 다시는 슬프지 말고 훨훨 자유로우렴." 
 
길에 버려진 개를 억지로 떼어 내고 집으로 돌아와서 이불 속에서 죄책감에 넋두리처럼 했던 작가의 혼잣말이 내게도 들려와서 가슴이 아파온다. 
 
강화 시골의 한적한 길에 개발이란 생채기가 생기면서
강화의 봄은 대형트럭에 실려온다. 꽃봉우리보다 빨리 인간의 욕망을 실은 봄이 달려오고, 중앙선을 넘어 질주하고, 흙먼지를 뿌리고 돌을 떨어뜨리고 달린다.
새싹 봄이 파이고 시멘트 봄이 솟는다........ 
 
"갈색 언 땅의 겨울을 뚫고 노란 봄이 기지개를 켠다.
하루가 다르게 세상은 연두색으로 물든다.
아무도 그 무엇도 너를 막지 못한다. " 
 
작가의 강화의 삶은 아름다워 보이지만 위태로워도 보인다.
우리 삶에는 아직도 남에 대한 배려와 사랑이 많이 부족하다.
누가 먼저가 아니라 내가 먼저 손 내밀고 다가서고 양보한다면
강화의 시골 마을은 아름다운 정경아래 감자와 당근이가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자연 그대로의 정취를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겠지...... 
 
강화 동네 책방 '국자와 주걱'도 궁금해지고, '딸기책방'도 궁금해 진다.
작가의 감자와 당근이도 궁금하다. 
 
"적당한 것이 좋다.
꽃에 물이 과하면 뿌리가 썩고,
비료가 과하면 병에 든다.
적절한 토양과 햇볕, 물로 키워낸 꽃들로
조화로운 정원을 가꾸고 싶다." 
 
썩은 튤립 구근을 통해 자신을 먼저 돌아보는 작가의 마음이
내게도 전해진다. 
 
썩은 튤립 구근을 키우는 사회가 곧 우리의 삶과 너무나 닮아 있어서........ 
 
한곳에 머무르며 안주하기보다 끊임없이 시도하는 예술가의 노력하는 모습이 아름답듯이,
좋은 작품은 시간이 지날수록 빛이 나듯이
우리의 삶도 시간이 지날수록 빛이 나는 삶이기를 기원하며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다. 
 
#부드러운독재자 #남해의봄날 #시간이지날수록빛나는 #에세이 #그래픽노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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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에세이&
백수린 지음 / 창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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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행복은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깊은 밤 찾아오는 도둑눈처럼 아름답게 반짝였다 사라지는 찰나적인 감각이란 걸 아는 나이가 되었다........." 
 
백수린 작가의 에세이를 읽었다.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10월과 11월 지자체와 외부 기관의 밀린 강의 일정으로
하루에 세 건의 외부 강의를 소화해야 하는 일정 동안
섬학교로 배를 타고 가는 공간에서
새치머리를 염색하는 미용실의 한 모퉁이에서
가을의 하늘을 조금이라도 들여놓기 위해
활짝 열어놓은 아파트  베란다의 작은 책상 앞에서
그렇게 이 책과 함께 했다. 
 
작가의 자전적인 일기를 읽는 느낌이라 
작가에 대한 상상과 
그녀의 일상을 살짝 엿보는 기분으로
나의 일상을 대입시키며 읽어 나간 시간이었다. 
 
오랜 시간 함께 했던 애완견 봉봉과의 이별이
어떻 게나 실재적인 아픔으로 다가오는지
개를 무서워하는 나도 
작가의 마음으로 돌아가 함께 슬픔을 나누고 온 시간이었다. 
 
인생이 집을 찾는 여정이라면
우리 집은 어디 있을까? 
 
언젠가는 그 집에 도달할 수 있을까? 
 
서울의 변두리 언덕위의 오래된 독채에서
살고 있는 그녀의 일상이 소박하면서도
정겨워 보여 서울의 또 다른 풍경과 마주하는
시간이었다. 
 
삶에서 타인의 말이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나 자신과 평화롭게 있을 수 잇는 상태를 찾아가는 여정....... 
 
그녀의 지인은 프랑스에서의 수녀생활을 접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그녀와 이웃이 되어서 살고 있다. 
 
삶에 대한 정답은 죽을 때 까지 찾지 못한다. 
 
.아르키메데스가 목욕을 하던 중 욕조에서 외쳤던
'유레카'는 죽음을 앞둔 순간까지도 정확한 해답에 대한 응답으로
외칠수 있는 순간이 얼마나 될까? 
 
지방에 살고 있는 내가 바라보는 시선이 
잠시 그녀가 살고 있는 언덕위의 마을로 돌려진다. 
 
폐지 줍는 할머니를 위해 언덕 아래로 폐지를 모아서
갖다 놓는 그녀의 마음이 
 
옥상의 물이 넘쳐 추운 겨울 
골목에 흘러내려 얼음이 된 빙판을 깨어 부수던 애처로운?
장면이 
그리고 무엇보다 성곽을 돌며 산책하는 그녀의 모습을
따라가는 여정이 정겨운 것은 
일상의 모든 삶을 그 시간속에서 보내는 많은 사람들이
바로 우리의 모습이라는 공통점 때문이었을 것이다. 
 
학교에서 소설창작을 강의하면서 학생들과 소통하는
시간들과 그 시간 속에서 논의되는 많은 모순들이
작가의 마음에 새로운 희망으로 자라나기를 바래 보았다. 
 
봉봉을 잃은 그녀의 슬픔이 얼마나 절절한지
책의 많은 부분을 봉봉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지만
오히려 더 인간적이란 느낌에서 같이 아파해 주었다. 
 
책을 통해 글을 쓰는 사람들의 일상이
바라다 보이고
그 생각들을 상상할 수 있어서 좋았다. 
 
"소설가가 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자신이 겪고 관찰한
현실에서 무언가를 취할 수밖에 없다면,
그리고 소설가가 사람인 한 다른 사람을 완벽히
이해하는 일이 영영 불가능하다면,
소설이란 것은 본질적으로 
대상화를 감수할 수밖에 없는 장르인 것은 아닐까? 
 
그녀의 문장 중에 몇 문장을 골라본다. 
 
"초여름, 빛이 사그라지는 시간에는 특유의 정취가 있다.
모든 사물들은 윤곽이 흐려지고,
그 대신 냄새와 소리가 부풀어 오른다." 
 
"눈부시게 철없던 해맑던 우리의 날들은
어느 사이에 저만큼 멀리 달아났을까?
영원할 줄만 알았던 그 많은 날들은......" 
 
"생존하기 위해 존재하지 않아야만 했던 한 인간이
세상에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고
누군가의 귓가에 가닿는
목소리를 획득하는 과정을 목격하는 건
눈이 부시다." 
 
책의 내용으로 보아 
그녀는 이제 막 40대를 들어선 듯 하다. 
 
문장들을 꾸미지 않고 섬세하게 다듬지 않았으면서도
뭉퉁한 감정을 담아 내는 그녀의 글이 참 좋다. 
 
섬 학교로 강의를 가는 배 위에서 
거센 바다의 출렁이는 파도 소리와 갈매기 소리를 벗 삼아
읽었던 순간이
지금 와서 생각하니 '행복'이란 단어와 함께 했던
순간이었던 것 같다. 
 
나의 매일을 빛으로 밝혀주는 지혜로운 책이 옆에 있어
얼마나 다행인가~ 
 
삭막한 세상에 유일한 벗으로 나의 인생을 응원한다.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문장이 주는 아름다움에 녹아 드는 순간이다, 
 
서울에 가면 그녀가 살고 있는 
사람 냄새 나는 그 동네가 어딘지 그곳을 잠시
엿보고 싶다는 충동이 인다. 
 
그녀의 모든 글 감이 탄생하는 그곳에서 말이다. 
 
#부드러운독재자 #아주오랜만에행복하다는느낌 #백수린 #창비 #도서협찬 #에세이 #수필 #소설가 #에세이추천 #독서 #독서모임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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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연습을 시작합니다 - 청소년 심리와 자기 돌봄 발견의 첫걸음 2
하지현 지음 / 창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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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연습을 시작합니다.

 

대학에서 교육학개론을 학생들에게 강의하면서 교육학 관련 과목을 수업하고 있는 요즘~

특히 교육심리학에 대한 이해로 몇 주의 시간을 학생들과 소통하고 있는 날들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퇴근 후 책을 잡았는데 요즘 학생들과 소통하고 있는 아동과 학생들의 심리적 측면의 내용이 이 책에 이입이 된다.

감정 연습이라!

 

청소년의 심리와 자기돌봄에 대한 온화한 이야기다.

저자가 의학 전문 분야 학자라 오랜 내담자와의 경험을 통해 과학적인 데이터가 밑받침되었을 것이라는 믿음이 가자 책에 몰입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모든 개념은 학자와 이론가들의 논의만으로 구체화 될 수 없고 임상실험 등의 경험에 의한 연구 결과가 있어야 개념이 대중화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정신건강의학 분야 저자의 글은 내가 요즘 학생들에게 강의하고 있는 인간 발달과 학습이란 주제와 같은 맥락을 이루며 청소년들의 심리를 이해하는 쪽으로 책을 읽어나갔다.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은 기쁨, 슬픔, 분노, 공포, 경멸, 놀라움으로 나눌 수 있다. 십 대 이후에는 이 기본 감정들이 조금씩 변화하고 조합을 만들어서 수백 가지 다양한 감정들이 만들어진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걸어가고 있는 십 대의 청소년들이 읽었으면 그 힘든 시기를 그나마 위안받으며 조금 편안히 건너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감정은 근육과 같아서 여러 근육을 골고루 쓸 줄 알아야 튼튼하고 건강해진다.

쓰던 근육만 쓰면 한쪽만 두꺼워지고 균형이 깨져 버리듯이 감정에 대해 잘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어야 섬세하고 다정다감한 사람으로 자랄 수 있단다.

 

감정의 이름을 모르고 무심코 지나가며 전전긍긍 혼자서 힘들어했을 십 대의 청소년들에게 좋은 길잡이 같은 책이다.

성격의 기본 토대를 이루는 기질의 차이에 대해 충분히 이해한다면 외향적인 성격인 사람과 내향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의 차이에서 불거지기 쉬운 트러블도 극복할 수 있다.

 

우리 정신의 한 뿌리에서 나온 자존심과 자존감에 대한 설명도 청소년들이 이해하기 쉽게 웹툰을 이용해서 쉽게 풀이해 놓았다.

내가 경험하는 마음 상태를 평가하는 자존심과 자존감!

누군가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상황이 자존심이라면 남이 아닌 나 자신과의 비교에서 느끼는 감정은 자존감이다. 자존심에 비해서 자가 발전이 가능한 감정이라 자존감을 더 상위의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행복에 관한 이야기도 풀어내고 있다.

우리 삶에서 긍정적이고 기분 좋은 감정을 짧고 강하게 느끼는 기쁨은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 반면에 전체적으로 지금의 생활에 만족하는 기분은 크게 즐거운 일은 아니나 전반적으로 잘 지내고 있을 때 느끼는 행복감이다.

 

짧고 강한 기쁨과 전반적으로 느끼는 만족감 속에서 우리는 행복이 영원하길 바란다.

하지만 행복이라는 감정은 영원할 수는 없다. 우리 인간의 욕심 때문일까?

그래서 우리는 일상에서 행복이 불행보다 훨씬 적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이야기한다. 행복이 불행보다 훨씬 적을 것 같지만 숨어있는 다행을 찾아보라고

행복한 일이 벌어지지 않더라도 참 다행이네라는 말을 한 번씩 하면서 지내는 삶!

행복한 삶일 것 같다.

 

용기에 관한 이야기도 있다.

용기는 위험하거나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본능적으로 느끼는 두려움을 조절하는 감정이다. 그렇지만 용기는 두려움에 저항하고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이지 두려움이 없는 것 이 아니라고 미국의 문학가 마크 트웨인은 이야기 하지 않았던가!

 

이 책은 십 대의 시대를 지나고 있는 청소년들의 감정을 위로하는 책이다,

좋은 감정이든 부정적인 감정이든 감정이 느껴진다는 것을 불편해하지 말고 그 시간의 감정에 최선을 다하면 어떨까? 그 시간의 감정들은 내 마음이 감정의 거울에 비추어진 것이란 것을 알고 이해하면서 말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요즈음 복잡했던 타인에게서의 불편했던 내 감정들도 눈 녹듯이 녹아내리는 것을 느끼게 된다.

책은 우리에게 지혜를 준다.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는 그 지혜 말이다.

참 고마운 사유다!

 

#부드러운독재자 #도서협찬 #감정연습을시작합니다 #창비 #발견의첫걸음 #청소년추천도서 #청소년필독서 ##독서 #독서모임 #글쓰기 #글귀스타그램 #청소년도서 #감정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청소년 #사춘기 #학교 #상담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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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당신들
이주옥 지음 / 수필과비평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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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당신들~ 
 
아침 저녁 쌀쌀한 기온이 늦가을의 풍경을 온 몸의 온도로 느끼게 하는 날들이다. 
 
인스타그램 DM을 통해 책 한 권을 선물 받았다. 
 
6월에 보낸 쪽지를 9월에 확인하고 답장을 보냈는데도 감사하게도 작가님께서 책을 보내주셨다. 
 
시인을 꿈 꾸시던 작가님의 에세이라 문장 한 올 한 올이 너무나 시적이다.
작가님의 삶의 모든 시간들이 한 권의 수필에 녹아들어가 있는 느낌이라
한 번도 뵙지 않은 미지의 작가님에 대한 상상이 바로 눈 앞 현실로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딸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 삶의 모든 고비를 관통하며 그려내는 책 속의 이야기는
특별하지 않으면서도 특별한 따뜻한 이야기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요즘 같이 하루 두 건의 외부 강의로 저녁이면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고군분투의 시간속에 독서의 위로와 함께 탑승해서 며칠을 내 가방 속에서 바깥세상을 같이 다녔던 고마운 책이다.  
 
수필은 고백의 문학이며, 자아 성찰의 문학이라고 해설을 붙여준 책 마지막의 어느 수필가의 이야기처럼~ 
 
이 책은 작가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세상의 다른 이야기들을 살포시 얹어가고 있다.
어느 부분은 나의 이야기와 닮아 있고 주위 지인의 이야기를 담아낸 것 같은 문장들 속에서 같은 공감으로 다가가본 시간들! 
 
"사소한 것들이 늘어선 별일 없는 나날은 우리 생에 얼마나 잔잔하고 실팍한 근육인가" 
 
타고나기를 내뱉는 것보다는 안에 품는 것에 더 어울리는 성정이라고 말씀하신  작가님의 세계가 한 여자로서 엄마로서 그리고 딸로서 독자인 나를 감동받게 한다. 
 
책이 내 손에 도착하던 날 
작가님께 감사의 문자를 보냈는데
답변이 너무 검소하셔서........ 
 
'참 마음이 따뜻한 분이실 거야' 하는 나의 생각은 작가님의 책 속에서 거듭 확인이 된다. 
 
세상의 당신들! 
 
"당신은 곱기도 하고 밉기도 하다.
때론 가장 가깝기도 하고 가장 멀기도 하다.
더없이 가까운 당신이기에 또한 낯선 타인이 될 수도 있는
예민한 '당신',
너무 가까워서 뭉개지고 또는 너무 멀어서
참혹해지는 이름이다." 
 
문장의 모든 순간이 시적이라서 
아껴서 조금씩 
그리고 천천히 작가님의 모든 문장들과 마주했다. 
 
지금 준비중인 나의 책이 나오면 내 책도 작가님께 한 부 보내 드려야지 하면서
택배 박스에 적힌 주소를 사진으로 담아둔다. 
 
작가님의 사위가 보낸 몇 줄의 쪽지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 지는 책 한 권을 
2022년 가을 함께 한다. 
 
언어 이전의 언어로  인생의 문장을 다듬고 매만져서 독자들에게 건네 주는
#세상의당신들
 
잠시 이 책의 시적 문장들을 여행하며 내가 바라보는 세상의 당신들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도 가진다. 
 
세상 모든  이야기는 신변의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예술이라는 이야기들의 모티브는 곧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다. 
 
우리 삶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대변해주는 이주옥 작가님의 수필집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여유가 생기면 이 책 몇 챕터를 필사하고 싶다.
내 마음을 정화하고 단단히 여미고 싶다. 
 
세상의 모든 당신들~
당신은 내가 아닌 누구!
세상 모든 관계의 시작이다. 
 
예술을 가공해 작품으로 태어나는 순간
작가는 신변의 이야기를 글로 담아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진실이 독자의 마음에 와 닿기를 바라며 자신의 부끄러움을 희생하는 것이다. 
 
푸른 가을 하늘과 함께 기분이 맑아지는 순간이다. 
 
그래서 이 책 세상의 당신이 더 아름다운 이유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요즘의 날 만큼이나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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