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너는 어떻게 결정되는가 - 이기고 싶은 사람들의 이기는 전략
박시영.김계환 지음 / 김영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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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너는 어떻게 결정되는가? 
 
포스트 코로나, 
정치적 격변의 시대
누가 2022년의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등극할 것인가? 
 
가장 위기의 시대에 선거의 열풍이 불고 있다.
코로나 라는 펜데믹 사태에 선거가 코 앞에 다가왔다.
국민들은 지금의 이 위기를 극복해줄
변화를 가져다 줄 새 인물을 요구한다. 
 
김영사에서 8월에 출간한 신간을 받았다. 
'위너는 어떻게 결정되는가'
 
'강한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간절한 자가 이긴다.' 
 
정치판에서 승리하려면 절박함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 
 
이 책에 들어있는 정치인들의 슬로건과 이슈,
특히 성공한 copy 는 주말 대부분의 시간을 이 책에 몰입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책의 공동저자는 촌철살인으로 정평난 유튜브, '박시영 TV' 진행자 박시영과
2012년 대선에서 모 후보의 슬로건 '저녁이 있는 삶'을 기획한 

민주당 대표의 연설담당 김계환비서관이다, 
 
성공한 위너에게는 과학적 데이터에 근거한 선거 전략이 있었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내용이 정치에 관심이 없는 나 같은 사람도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게 한다. 
 
선거는 총성 없는 전쟁이고 
대선은 정치 전쟁의 최정점이다.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꿀 20대 대통령의 권좌에는 
과연 누가 올라가게 될 것인가? 
 
"정치에 참여하길 거부했을 때 얻는 불이익 중 하나는
당신보다 열등한 존재에게 지배당한다."는
플라톤의 통찰을 생각해보며
정치는 이미 우리의 일상에서 함께 호흡하는
삶의 동반자가 되었다.  
 
끝나지 않는 코로나 19의 일상 회복에 대해
보이지 않는 곳을 향해 끝없이 치솟는 부동산 정책에 대해
젠더 문제에 대해 
 
'라떼( 나 때는)는 말이야' 라고 얘기하는 
기성세대의 관점들에 대해 
 
책에서는 달변가들 답게 여론조사의 중요성과 함께
한국의 정치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줄 
정석들로 가득하다. 
 
정치인에게 있어서의 타이밍과
대중이 가장 갈망하는 것을 행동에 옮길줄 아는 결단력과
정치의 머리이자 심장인 전략 전반에 
관해서 이렇게 흥미롭게 풀어놓은 책이 있을까? 
 
대중의 마음을 훔칠수 있는
대중의 니즈를 읽고 함께 호흡하는 승리의 정치를
해 줄 20대 권좌에 과연 누가 오를것인지도 궁금해지면서 말이다. 
 
 위기의 개념도 책을 통해 새롭게 정립해 본다.
'옛 것은 죽어가는데 새로운 것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상태' 
 
우리는 모두
익숙한 과거로 돌아가는 것 보다는
낯선 미래로 나아가는 것을 더 선호한다.
이러한 절차를 밟으면서 역사는 이렇게 발전해왔다. 
 
코로나 시대는
많은 것이 역전되고 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에서
'뭉치면 죽고 흩어져야 산다'가 되었다. 
 
나무보다 숲을 보는 전략이 더욱더 시급한 시대다.
 
책을 읽고 있으면
평범한 유권자에서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유권자가 된다. 
 
전략은 인간의 삶 자체를 아우르는 사고와 행동의 지배적 판단의
근거가 된다. 
 
인간사에서 승부가 갈리는 곳에는 언제나
전략이 존재한다. 
 
'전략'의 개념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고민하게 된다.  
 
'코끼리 만지기'
'사고의 틀'
'프레임' 
'늑장 대응 vs 과잉대응'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하다.  
 
대중은 단순하지만 협력할 줄 알고
우리편의 이익을 위해서는 뭉친다.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김영삼대통령)
 
'행동하지 않은 양심은 결국 악의 편이다'라고 한
김대중 대통령의 말이 새삼 가슴에
와 닿는 것은 다 이 책 때문이다^^ 
 
갑자기 내 안에서 정의감이 불타오른다. 
 
정치적 메시지와 정책적 메시지의 구분도
확실히 구분 하면서........
 
어떤 정치인을 뽑아야 할까?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된다. 
 
인간의 모든 행위가 정치 행위라는 점도 새삼 깨달으면서.........
 
나는 지금 어떤 포지셔닝일까? 
  
인생은 타이밍이고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그자체다....... 
 
숙고할 시간을 가지되
행동할 때가 오면 생각을 멈추고
뛰어나가야한다. 
 
내 마음과 다른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계속해서 질문하게 만드는 책이다. 
 
#부드러운독재자 #김영사 #서평 #위너는어떻게결정되는가 #유튜브박시영tv
#책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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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미술관 - 양정무의 미술 에세이
양정무 지음 / 창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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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미술관 
 
"미술을 만나면
세상은 이야기가 된다"
양정무 교수님의 신간이 드디어 나왔다. 
 
2016년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이야기' 시리즈를 통해
만나게 된 양정무교수님의 방대한 미술사 이야기~ 
 
교수님의 미술사 이야기와 만나면 
미술은 일반적인 교양서를 넘어 
흥미로운 인문학이 된다. 
 
고전미술이란 무엇인가?
미술은 문명의 표정이 될 수 있는가?
박물관의 역사는 뜨겁다?
미술과 코로나 펜데믹? 
 
이번 신간 '벌거벗은 미술관'에서는
이와 같이 나의 두뇌를 흔드는 만만치 않은 질문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지만
이 주제들을 따라가다보면
나는 어느새 
중세 혹은 바로크의 어디쯤에서
또는 현대의 인간적인 휴머니즘 미술이야기에서 몰입의 문을 열고 미술에 대한 오래된 오해들과
맞서고 있다.
 
양교수님의 친필 사인본 책을 출판사에서 받았을때
사인을 한 날짜 위에
'마술 같은 미술'이란
재미있는 글이 적혀있었는데
 
박물관과 미술관의 그림에 얽힌 반전의 역사를 더듬다 보면
'마술 같은 미술'이란 말이 절로 공감이 된다.
 
고전미술의 핵심에서 고대 그리스의 벌거벗은 누드상은 
오해가 오해를 낳아 만든 환상의 결과물이다. 
 
생존의 문제를 인간 중심적으로 사고하는 목적성의 고전미술에는
고귀한 단순과 고요한 위대함의
두 가지 얼굴이 공존한다. 
 
우리가 알고있던 고전의 정수를 보여준 작품들이 복제본이거나 고전기에서 한발 떨어진 시기에 제작된 작품이라는것을 알게 되면
고전미술의 실체가 불확실해지면서
당혹감에도 빠질수 있다. 
 
그러나
생명속에 죽음의 그림자가 있듯이 
아름다운 미술에도 늘 그늘이 존재한다. 
 
가장 완벽한 인간.
가장 완벽한 아름다움을 추구했던
고전미술에도 반전의 역사가 있다는 것이다. 
 
고대 문명의 첫 표정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기원전 570년 경부터 제작된 그리스의 조각에 특징적으로 등장하는 미소를 가리켜
'아르카익 스마일' 이라고한다. 
 
죽어가는 전사자의 얼굴에서도
이 미소를 볼 수 있는데
그들의 충만한 삶을 예찬하는 조각적 결과물로 해석되고 있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박물관의 역사다. 
 
프랑스혁명으로 인한 절대권력의 중심에 있던 나폴레옹은 이탈리아 전역을 평정해 나가면서 
이탈리아 미술품들을 파리로 옮겨오며 루브르 박물관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그 당시는 누가 고전을 중심으로 세기의 명작을 차지하는가?가
유럽의 정신적 뿌리를 차지하는 것이었다. 
 
시민을 위한 공공미술관을 지향했던 영국은 외교관을 통한 약탈로 대영박물관이 탄생된다.  
 
약탈 미술품이 오늘날 루브르 박물관과 대영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다?
 
참담한 정복 전쟁 속에서 부당한 미술품 갈취가 결과적으로
박물관 시대를 열었다는 이야기다. 
 
한편으로
예술의 중심이었던 이탈리아 피렌체에 엄청난 재앙이 찾아온다.
1348년 유럽 구석구석으로 번졌던 흑사병은 2년 반 만에 유럽 인구의 4분의1을 앗아갔다. 
 
중세문학을 대표하는 '데카메론'은 흑사병을 피해 시골로 피난갔던 젊은 남녀 10명의 이야기로 자가격리를 배경으로 하여 나온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흑사병이 피렌체를 휩쓸 무렵
기부를 통한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탄생된다. 
 
참회와 선행만이 병을 이겨내는 길이라 여겨 기부금을 바탕으로
독특한 미술품들이 만들어지는데,
과거의 펜데믹 시기에 꽃 핀 미술을 통해  인류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나갔는지를 살펴보면서 
지금의 코로나 위기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될 것인지 방향성을 가늠해 보는 것도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이다. 
 
인간의 일상적 번민을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 앞에서 우리를 감동시키는 것은 그것의 완벽함과 위대함이 아니라 인간적인 고민과 그것에 대한 도전이다. 
 
우리가 흔히 아름다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예술은 완벽과는 거리가 먼 오류의 세계에 머물며
영욕의 인류사가 남긴 미술의 두얼굴을 통해 앞으로의 시간을 완벽으로 채워나갈지도 모른다. 
  
'미'에 대한 열린 생각을 존중하듯
미술에 대해서도 열린시각으로
바라볼때 더 많은 세상이 보여지지 않을까? 
 
미술작품은 끊임없이 과거로 돌아가려는
속성을 보여준다. 
 
#부드러운독재자 #창비 #벌거벗은미술관 #양정무 #미술사 #박물관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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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동물 종이접기
이시바시 나오코 지음, 이하나 옮김 / 창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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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과 함께 한 아이들과의 신나는 시간~ 
 
창비의 귀여운 동물 종이접기 책 한 권으로 아이들과 학원에서 신나는 시간을 보냈다.
요즘 출판사에서 좋은 책들이 많이 나와서 책을 통해서도 다양한 프로그램 활동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피아노 수업을 마친 학원 아이들과 이 책을 같이 보며 책 속의 귀여운 동물들을 직접 접어보는 시간을 가졌었는데 아이들이 얼마나 즐거워하는지~~ 
 
선생님!!!
내일 또 해요~~
아이들 얼굴에서 즐거운 미소가 
아이들 입에서 행복한 비명이 터져나온다. 
 
종이접기 삼매경에 빠진 아이들을 보고 있으니
가끔씩은 아이들을 위해 오늘과 같은 이벤트를 해줄 수 있는
책임감 같은 것이 새삼 내 어깨를 누른다. 
 
이 책은 일본작가 이시바시 나오코가 아동보육를 공부하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캐릭터 종이접기를 접하게 되었는데
이를 계기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들을 귀여운 캐릭터로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종이접기 작품을 만들면서 탄생했다고 한다. 
 
그림책에 나타나는 다양한 동물들의 이야기도 읽고
그 동물들을 종이로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책이라
이 책 한 권으로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져볼 수 있을 것 같다. 
 
"바닷속을 조금 더 탐험해 보자
해마는 얼굴이 말처럼 생겨서
바다의 말 이라고 불리기도 한대
붕장어 가족들은 
해파리와 이야기하고 있어" 
 
그림책을 통해 다양한 동물의 세계도 탐구하고,
그림책에 나오는 동물들을
종이로 직접 접어서 만들어 보는 시간 
 
아이들이 몰랐던 동물의 이름도 익히면서
종이접기로 탄생한 동물들과
모험의 시간을 떠날 수 있는
행복한 책 
 
매미소리가 귀를 즐겁게 해 주는
한 낮의 오후시간~
학원 아이들과 종이접기 삼매경에 빠져본 추억~ 
 
오늘은 아이들과 또 어떤 동물을 종이접기로 만들어볼까?
그 시간을 내가 더 기다리고 있네^^  
 
이 책은
미디어창비에서 책을 제공 받았다.
 
#부드러운독재자 #창비 #미디어창비  #종이접기 #그림책

#귀여운동물종이접기 #책 #그림책추천 #종이접기책추천 #종이접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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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여자들
다이애나 클라크 지음, 변용란 옮김 / 창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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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여자들~ 
 
여름 휴가의 3분의1을 이 책 읽는데 소비를 했다.
그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소설을 쓴다는 것은 많은 경험과 사유와 깨달음의 축척물이 모여 가능해지는 것 같다. 
 
600페이지 분량의 장편소설인데 꼬박 3일을 읽었다. 
 
일란성 쌍둥이 자매가 진정한 자신이 되기 위해 벌이는 
감동적인 사투의 기록이다. 
 
소설을 통해 가끔씩
우리와는 낯선이들의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경험한다. 
 
소설의 주인공 릴리와 로즈는 일란성 쌍둥이다.
서로의 감정을 입맛으로 느낄수 있을 경지에 오를 정도로 너무나 닮은 주인공들은 13세가 될때까지 몸무게를 비롯한 모든것이 똑같았다. 
 
부모님과 함께 외출한 차 안에서 릴리의 손가락이 차 문틈에 끼어서 다쳤을때 쌍둥이 동생 로즈는 주저하지 않고 고의로 본인의 손도 문틈에 올리고 차 문을 닫는다.
언니와 똑같은 위치에 상처의 자국이 남아야 된다고 생각해서이다. 
 
이 두 자매의 다른점이라고는 언니 릴리의 등에 점이 있다는 것이다.
어느날밤 로즈는 릴리가 잠들었들때 날카로운 가위로 릴리의 점을 찌른다. 
 
소설의 도입부에 전개되는
이 자매들의 이야기에서 약간 섬뜩한 기운이 느껴지고 긴장감이 돌기 시작하며 나는 점점 책 속으로 몰입한다. 
 
언니 릴리는 화려하고 사교적이며 끝없이 욕망하고 인간관계를 추구하며 학교에서도 인기그룹들과 어울리는 반면에
동생 로즈는 항상 언니의 그늘에 묻혀 무엇이든 릴리가 하는것을 따라하는 외톨이 이며 사회부적응자로 스스로를 부정하며 정확히는 릴리가 되고 싶어한다. 
 
릴리에 대한 로즈의 사랑과 추종은 놀라울 정도이며 둘의 자매애는 심오하고 각별하면서도 특이하다. 
 
감정까지 서로 공유하며 거울을 보듯 똑같은 모습이었던 쌍둥이 자매는 사춘기를 지나 성인이 되며 거식증과 폭식증으로 둘의 외모와 삶은 각각의 방향으로 멀어져 간다.  
 
늘 열등한 동생이자 그림자였던 로즈에게 다이어트는 유일하게 언니 릴리보다 잘하는 분야이다. 
 
결국 돌이킬수 없는 거식증 환자가 되어 시설에 맡겨진 로즈~ 
24살의 나이에 몸무게는 30키로도 되지가 않는다.
시설의 마른 여자들은 식사 시간 음식이 나오면 간호사들의 눈을 피해 음식을 겨드랑이에 바르거나 속옷에 숨기거나 또는 입안 가득 음식을 넣고 화장실로 가서 모두 토해낸다. 
 
그곳의 마른 여자들은 음식을 거부하고 물만 마시다 그곳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때로는 몸무게가 늘어나 다시 바깥 세상으로 나간다. 
 
몸무게가 줄어들면 그곳에서는 생명 유지를 위해 강제로 영양분을 몸속으로 공급한다.
시설의 거식증 환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의례이다. 
 
이 곳 시설에는 한 때 유명한 연예계 스타로 많은 이들의 로망이었던 아이돌출신 가수도 있다.
몸무게를 잴때마다 화장실 커튼의 고리를 머리끈으로 사용해 몸무게가 늘어난 것처럼 보였던 그녀는 결국 영양실조로 죽음을 맞이한다. 
 
물 한모금 과일 한조각!!
거식증 환자들에게 이 모든것은 칼로리와 연결된다.
스스로 음식을 거부하며 죽음의 길로 가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
세상에는 우리가 관심가지지 않았던 다양한 삶이 존재하고 있음을 인지한다. 
 
로즈의 몸무게가 점점 줄어가고 있을때 언니 릴리의 몸무게는 100키로를 넘어선다. 
 
로즈가 자신의 몸을 학대하는 방식이 굶주림이라면 릴리는 동생이 굶주린 만큼 더 많이 먹어댄다. 
 
거식증과 반대편의 폭식증~ 
 
이 소설에는 다양한 요소가 존재한다. 
 
아빠의 동성애로 쌍둥이자매의 엄마는 집을 나간다. 
 
로즈는 자신의 성정체성과 마주하지만 동성애에 대한 왜곡된 시선과 두려움으로 차라리 불행을 택했던 아버지의 삶과 닮아있다. 
 
언니 릴리 또한 폭식증으로 낮아진 자존감 탓에 여성들과의 소통에 실패하는 여러 남성들을 1회성으로 만난다.
급기야 자신이 가르치는 아이의 학부형인 필과의 위험한 관계를 지속하며 사랑이란 교묘한 포장속에 숨어있는 폭력과 기만과 권력에 조정당한다. 
 
현대 사회의 시선과 미디어는 여성으로 하여금 특정한 몸의 형태를 선망하도록 세뇌시킨다.
사회가 강요하는 아름다움의 잣대가 그들의 마른 몸에 더 큰 관심과 찬사를 보내기 때문이다.
더 마른 몸은 거식증 환자들에게는 더 나은 사회적 위치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착각으로 이어지며
그것이 곧 사회적 죽음을 부르는 억압임을 그들은 부정한다.  
 
나아가서 여성의 삶은 그 자체로 생존이고 싸움이 되고 만다. 
 
이 책을 읽고나니 머리속이 복잡해지고 혼란스럽다.
사실, 충격적인 부분도 많아서 내 머리속에서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았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이 책을 한글로 번역한 옮긴이의 마지막 글에도 이 소설을 명쾌하게 설명할 자신이 없다는 말이 있다. 
 
나 또한 많은 생각이 머리속을 메우면서도 정리가 잘 되지 않는다. 
 
자기 자신에 대한 정체성~
성소수자들의 이야기
일란성 쌍둥이 자매의 양면적인 애증
여성들의 이야기~ 
 
어른이 된다는 것은 많은 것을 내포한다.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고 나아가서
자신을 알고 사랑하는 것 ! 
 
인생의 주인공은 본인 자신이다.
나를 사랑하고 내가 되는것......
 
세상의 많은 사각지대에서 고통받고 있는 여자들의 아픔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한동안 이 책의 이야기들이 내 머리속에서 쉽사리 떠나지 않을것이다.
이러한 비극적인 현실들은 계속해서 정화되어야 한다.
 
다큐멘터리 같은 소설이라는 생각도 든다.
저자 다이애나 클라크의 소설의 소재감에 감탄과 존경을 보낸다.
 
소설은 어쩜 작가의 주변과 본인의 그리고 우리들의 이야기일것이다. 
 
릴리와 로즈 자매의 앞날에 행복이 함께 하길 빌어본다~ 
 
조금은 안타까운 이야기다. 
 
삶은 정답이 없다.
그렇지만 
언제나 희망은 함께 한다. 
 
'위험이 있는 곳에 구원도 자란다' 
 
 
#마른여자들 #다이애나_클라크 #창비 #독서 #책추천 
#부드러운독재자 #독서모임 #소설 #여성소설 #거식증 #폭식증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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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 타오르다
우사미 린 지음, 이소담 옮김 / 창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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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 타오르다. 
 
MZ세대를 이해할 단 한권의 소설로 일컬어지며 
일본 사회를 뜨겁게 달군
'우사미 린'의 소설이다. 
 
원제목은 推し(오시:추천하다),
燃ゆ(모유:타오르다) 
 
소설의 저자 우사미 린은 
19세 등단과 동시에 각종 문학상 수상,
21세 두 번째 소설 '최애, 타오르다'로 
2021년 아쿠타가와상 수상과
일본 베스트셀러 1위 등의
수식어가 붙는 천재 작가다. 
 
책을 읽고 있으니 젊은 나이의 작가에게서 기대하지 않았던
빨려드는 문체들과 표현들에 대중이 열광하는 이유가 있음을 

인지하게 된다. 
 
아마도 우사미 린 만이 이 소설을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면서 말이다. 
 
작가의 나이에서 사유하고 고민하고 이해할수 있는 문장의 

연결을 통해 독자들은 잠시 MZ 세대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기도 한다. 
 
세상에는 다양한 시선이 존재하고 
각자의 상식에 맞춰 세상을 인식한다. 
 
소설 속 주인공 '아카리'는 학교생활 부적응자다.
잦은 결석으로 다니던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매일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돈을 모은다. 
 
그녀에게 단 한가지 희망이라면
혼성 아이돌그룹 '마자마좌'의 남성보컬 마사키를 최애하며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기록하는 것이다. 
 
'최애(最愛)'
누군가를 열렬히 사랑하고
나중에 그 누군가가
자신의 분신이 되는!!! 
 
아카리는 자신의 최애 마사키에 대해
블로그에 글을 남기고 인터넷상의 네티즌들과 소통을 한다. 
 
그녀는 자신의 최애 마사키를 해석하고, 그가 보는 세계를 같이 보고 싶어하며, 

그의 방대한 정보를 모으는 일을 삶의 유일한
의미로 여기며 살다보니 팬 미팅 질문 코너의 답변을 거의 예측도 하고, 

무대에  등장할때의 분위기만으로 그의 등장을 알아보며 
그를 상징하는 파란색 옷과 파란색 머리핀을 꽂고 그의 콘서트에 참석한다. 
 
매일 닥치는대로 아르바이트로 번 대부분의 돈은 마사키의 콘서트에 

가기 위한 경비 마련이며 그의 CD를 사고 굿즈를 사고......... 
 
자신의 최애 마사키가 
여성팬을 때렸다는 기사와 함께
그가 속한 '마자마좌' 혼성그룹이 해체를 하고 연달아 마사키의
연예계 은퇴 발표까지.......
 
주인공 아카리는 순간 자신의 삶의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한다. 
 
아카리는 주변과 속도를 맞추지 못해 일상이 버겁다.
앞으로 나가고자 하는 의욕도 없고 희망도 없다. 
 
이런 제자리 걸음만 반복하는 아카리의 마음을 열고
들어온 사람이 마사키다.
마사키를 응원하는 것은 아카리가 살아가기 위한 발버둥이며
유일한 숨구멍이다.
모든 것을 걸고 마사키를 최애 하는 것은 결국 자신의 본질을 자신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 
 
연예인을 응원하고 덕질을 하는 덕후
관계 맺기를 바라지 않고 퍼붓는 
'애정'의 존재를 이해하지 못한 세대에게는 공감이 떨어질수 있는 

부분이지만 '최애'를 가진 연령층은 공감하고 이해할수 있는 이야기다.
 
아카리의 최애였던 마사키가
은퇴한 후 1년이 지난 시간
여전히 아카리는 그가 살고 있을것으로 추정되는
아파트를 찾아가 먼 발치에서 서성인다. 
 
이해받지 못하는 괴로움을 안고 사는 아카리
결국 그녀도 누군가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1999년생 현재 대학생 작가인 소설의 저자 우사미 린의
시선으로 바라본 
MZ세태를 생생하게 그려낸 하나의 걸작이다. 
 
'최애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처절한 응원이다'  
 
최애를 통해 자기 육체를 정화하려는 주인공의 모습이 안타깝게 다가온다.
오늘날을 살아가고 있는 MZ 세대의 초상이다.
 
애착하지 않으면 버틸 수 없는
우리를 살아 있게 하는 그 감정의 세밀한 묘사
오랫도록 여운으로 남는다. 
 
이해할수 없으나 이해하고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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