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슈의 실종자들
한고운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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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슈의 실종자들 
 
학부 수업은 종강을 하고 대학원 수업 보강과 시험 감독 만을 남겨 둔 주말의 여유 
 
이른 새벽부터 잡은 책을 하루 만에 완독 한다. 
 
한고은 작가의 '규슈의 실종자들'  
 
편지를 받고 규슈로 떠난 사람들
그리고 실종자 신고~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된다. 
 
누군가로 부터 받은 편지를 따라 규슈로 떠난다.
그들은 16년 전 규슈의 한인 학교 1학년 4반에 다녔던 동기생들이다. 
 
편지를 보낸 발신자는 '니시메유리'
벌써 16년 전에 이미 죽은 아이다. 
 
현정, 형준, 지한, 후미토, 미애는 그렇게 어느 날 날아온 한 통의 편지를 받고
규슈로 떠난다.
그리고 그의 가족들은 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한다. 
 
현정은 술집에서 일을 하며 부모를 대신해 동생인 지아의 뒷바라지를 하고 동생은 현재 시청에 근무 중이다.  
 
언니 현정이 공장에서 야근을 하는 줄만 알았던 지아는 어느 날 언니가 술집에서 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둘은 크게 다툰다. 
 
형준은 중고차 딜러를 하면서 가끔은 호스트바에서 종업원으로 일하기도 한다. 
어느 날 한 술집에서 접대부로 들어온 현정과 16년 만에 재회한다.
두 사람은 16년 전 규슈의 한인 학교를 함께 다녔던 동기생이다.
이후 현정이 일하는 술집에 자주 드나들면서 나중에 연인으로 발전한다. 
 
후미토는 일본 유명 신문사의 잘나가는 사회부 기자이면서 라디오 방송국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아나운서다. 같은 신문사에 근무하는 유키와 연인 관계로 사내 커플이다.
곧 유키와의 약혼을 앞두고 있고 얼마 전 정의로운 '기자상' 까지 받은  장래가 촉망받는 젊은이다. 
 
지한은 부자 부모를 둔 덕분에 놀며 돈을 펑펑 쓰고 다닌다.
단골 술집에서 접대부 나미를 만나게 되고 이후 동거를 한다. 
 
미애는 한국의 학원에서 일본어를 가르치는 강사다. 
규슈 한인 학교 동창회 초대장을 받고 급히 일본으로 떠난 첫 번째 실종자다. 
 
 그들에겐 16년 전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이야기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건으로 연결된다. 
 
16년 전에 있었던 사건으로 형준은 후미토를 협박해서 돈을 뜯어내고
다음 날 옛 연인이었던 나미를 잡으러 나갔던 길에 봉고 차에서 내린 괴한이 내리친
막대에 맞고 기절한 채로 어디론가 납치된다.
 
 나미는 동거를 하게 된 지한에게  어느 날 온 편지를 살짝 훔쳐보다가
발신자가 '니시메유리'라는 사실을 알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그리고 16년 전에 실종된 학교의 모범생 여정훈의 정체 
 
이야기의 스토리는 궁금증을 자아내며 독자들을 책 속으로 몰입하게 한다. 
 
사건의 전말이 하나 둘 밝혀지면서 그들이 16년 전 비밀로 간직했던 
일들이 드러나고....... 
 
이 이야기는 어느 날 일본으로 여행 간 딸 아이의  실종 사건을 접수하러 온 경찰서에서 일본에서도 같은 시기에 비슷한  실종 사건이 발생한 점에 의문을 품고 경찰 수사가 이어진다.
그리고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의문의 사건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나미와  유리카 그리고 니시메유리........ 
 
얽히고 설킨 이야기의 실타래가 하나 둘 풀려나가면서...... 
 
학창 시절 학교 폭력 피해자의 전말과
16년 전의 복수로 이어지는 스토리다. 
 
마지막 반전이 놀랍기도 하다. 
 
사라진 그들은 도대체 어디로 갔을까?
그리고 그들은 16년 전에 어떠한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일까? 
 
편지로부터 시작된 실종 사건 
 
미스테리한 이야기를 쫓아 주말의 시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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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학교가 집이 되었다 - 제4회 창비×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 소설상 우수상 수상작
김윤 지음 / 창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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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학교가 집이 되었다. 
 
청소년들의 심리와 방황을 잘 담아내고 있는 소설이다. 
 
학교에 버린 진 아이가 살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교실에서 개인의 노트와 책과 소지품이 조금씩 없어지고....... 
 
범인을 쫓아서 주말의 산더미 같은 일을 제쳐두고 책에 몰입했다. 
 
청소년들의 고민과 그들의 방황을 마주하며 울컥 눈물이 나오기도 하고
해피엔딩으로 전개되는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엄마표 미소가 번지며
크게 웃기도 했다. 
 
누구나 한 번 삶에서 경험했던 순간이고 지금 이 순간 누군가는 지나는 시간들이다. 
 
사업 실패로 집에 있을 수 없게 된 주인공 준영과 그의 곁에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전교회장 신지혜, 그리고 준영의 멘토를 받는 안소미 
 
멀리 자신의 꿈을 찾아 일찌감치 학교를 떠난 도빈과 그의 곁을 지켜주는 친구 두홍,
그리고 든든한 선생님. 
 
급식실에 들어선 순간 요란한 소리가 급식실 전체에 울려 퍼진다.
준영이 학생증을 급식실 입구의 기계에 갖다 되자 요란한 소리가 울려 퍼진다.
몇 달째 급식비를 미납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준영 
 
사업 실패로 집을 나간 아빠,
그리고 경찰과 빚쟁이를 피해 집을 나온 준영. 
 
준영의 아빠는 집을 나온 순간 자살을 했다. 그리고 준영은 늘 자신이 아버지를 죽였다는 죄책감을 가지고 산다. 
 
그렇게 집을 나온 준영은 어느 날 전교회장 신지혜를 만나게 되고 그의 제안으로 학교 안의 비밀스러운 곳에서 살게 된다.
그리고 신지혜와의 비밀스러운 계약 조건. 
 
이후 준영은 하루에 학교에 두 번 씩 출근한다.
한 번은 정상적으로 학생들이 등교하는 시간
그리고 두 번째는 학생들이 모두 떠난 시간 다시 학교 담을 넘어서 학교 안의 그의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 
 
농구를 하고 복싱을 하던 준영은 고 3이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오직 대학 입시를 위해 하루 하루를 겨우 버티고 있다. 
 
가끔씩 교무실로 부른 담임 선생님이 2만 원씩 주는 돈으로 끼니를 해결하며
학생들이 모두 떠난 학교에서 살고 있다. 
 
학교 내 학생회 회의 공간으로 사용하던 장소를 준영에게 제공하는 신지혜는
엄격한 엄마의 감시와 코디 선생님의 맞춤형 대학특별 전형을 위해 준영과 딜을 한다. 
 
전교 1등 학생의 노트를 훔쳐오는 것이다. 
 
밤의 학교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사건을 통해 학교에는 주인공 준영 말고도 다른 학생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항상 입버릇처럼 집에서 나올거라는 멘토 담당 학생 소미가 어느 날 학교에서 사라진다. 
 
그리고 면학실 옆 자리 23번의 정체와 함께 소미가 나쁜 사람에게 잡혀 있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항상 자신의 주위를 맴돌며 도와주려 했던 친구 두홍과의 오해도 풀리고
엄마와 마주하게 되는 준영의 해피엔딩...... 
 
준영은 이 이야기의 모든 것을 스토리로 작성한다.
그리고 입시 실기고사로 이 시놉시스를 제출한다. 
 
어쩌다 학교가 집이 되었다. 
 
제목에서 느꼈던 코믹한 이미지와 실제 책 속의 이야기는 거리가 멀다. 
 
작가 김윤은 이 이야기는 얼마쯤의 실화를 바탕으로 썼다고 책의 말미에 적고 있다.
학창시절 전교회장을 하던 시절 학생회실에서 잠드는 바람에 학교에서 하루 잤던 기억이 이 소설의 이야기를 끌어내게 되었다. 
 
방황을 하고, 떠나고, 다시 더 멀리 떠나더라도 돌아갈 곳을 만들라는~ 
 
떠나는 그 길에 이 책에 나오는 든든한 선생님과 같은 어른들이 언제나 그들의 길잡이가 되어주어야 한다는 메시지도 담아내면서...... 
 
어느 날 학교에 물건들이 하나 씩 없어지지만
입시를 6개월 남겨둔 고 3 교실과 교무실은 이러한 사실들을 애써 숨기려고 한다. 
 
입시를 앞 둔 학생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것과 학부모들의 요란한 반응 때문이다. 
 
물질적인 어려움과 내적인 방황으로 갈등하고 학교를 집을 떠나려는 주인공들의 심리적 묘사가 현실감을 가져다 준다. 
 
그들에게 진정한 집을 찾아주는 어른이 세상에 많다는 것은 아직 희망이 있다는 이야기다. 
 
여러분의 학교에 누군가? 살고 있다.
밤의 학교에 누군가의 발소리가 울려 퍼진다! 
 
#부드러운독재자 #어쩌다학교가집이되었다#장편소설 #청소년소설 #창비 #김윤작가 #작가 #독서 #책 #글스타그램 #청소년 #고3 #북스타그램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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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폰을 해지하시겠습니까? 창비아동문고 333
박하익 지음, 신슬기 그림 / 창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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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폰을 해지하시겠습니까 
 
스마트폰에 중독된 현재의 아이들에게 경각심을 가져다 줄 재미있는 내용의 책 한 권을 읽었다.  
 
창비 '좋은 어린이책' 공모에서 대상을 수상한 박하익 작가의 작품이다.
 
스마트폰에 빠져 버린 자신을 반성하기 위해 쓰기 시작했다는 작가의 이야기
결과적으로 이 이야기를 통해 작가 스스로의 삶에 큰 변화가 왔다는 ...... 
 
학생들과 독서 캠프를 진행하면서 청소년들이 읽을만한 독서를 늘 탐색하는 나에게 
들어온 #도깨비폰을해지하시겠습니까?  책 제목부터 뭔가? 특별함이 느껴지는 ^^ 
 
주인공 수범이의 가족을 먼저 소개하자면
홈쇼핑에 중독된 엄마, 술과 담배에 중독된 아빠, 암투병을 하면서 신경질에 중독된 할머니가 있다. 
 
항암치료를 받고 암투병중인 할머니를 위해 밤골동 주택으로 이사를 오게 된 수범이는 늘상 할머니의 잔소리에 시달리며 학교에서는 외톨이로 지낸다.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통해 게임에 중독되어가는 수범이는 게임만 하느라 몸도 뚱뚱해져서 책가방을 메고 다니는 것만으로 숨이 찬다. 
 
어느 날 할머니의 심부름으로 마트에 계란을 사러 나간 수범이는 독갑다리를 지나다 불량배들을 만나게 되고 때마침 나타난 정체불명의 노인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하게 된다. 
 
그리고 우연히 만난 같은 반 친구 지우를 따라 도깨비 시장에 도착한 수범
흥얼깨비 밴드 멤버들의 공연장에서 옛날 할머니에게서 배운 군밤타령을 따라부르다 얼떨결에 도깨비들의 공연팀에 합류하게 된다. 
 
 도깨비폰 가게에서 숨은 번호 서비스를 신청하고 인간과 도깨비의 세상을 자유자재로 넘나들게 된 수범 
 
하지만 도깨비폰을 사용할 때 마다 수범이의 수명 시간이 줄어든다. 
 
도깨비폰을 손에 넣은 수범은 예전과 달리 자신감도 생기고 친구들과도 잘 소통한다. 또한 도깨비 밴드 활동으로 스타가 되면서 자신의 살 날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 
 
그러나 도깨비 세상과 소통하면서 마트에 가던 날 불량배를 만났던 일도, 낯선 노인이 자신을 도와주었던 일도 사전에 짜여진 계획적인 도깨비들의 수법이었다는 것을 알게된 수범 
 
그런 가운에 수범이의 수명이 한 달 밖에 남지 않았다는 스마트폰의 알림창을 받게 된다. 
 
뒤늦게 일상에서의 행복을 알게 된 수범은 돌이키려고 하지만 수명은 이제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 
 
같은 반 친구들의 도움으로 마을의 축제 노래 자랑에 나가게 되고 가족들과도 마음을 열고 연대해 나가지만 이제 내일이면 수범이의 인간의 목숨은 사라진다. 
 
"인생이 길고 어렵잖니?
버티고 살려면 누구든 자기 가슴에 흥 주머니를 하나쯤 품어야 해
나는 노래를 배우면서 끈기도, 용기도, 흥도 모두 얻었어. 
그걸 너한테 전해 주고 싶었던 거야....." 
 
할머니가 치매에 걸렸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고
할머니로부터 할머니의 꿈이 가수였다는 사실을 전해 듣게 된다. 
 
과연 수범이는 인간 세상과 어떻게 작별하게 될까?
정말 수범이는 도깨비 세상으로 영원히 가게 될까? 
 
마지막 결론은 이 책을 읽기를 바라는 마음에 ?로 남기겠다. 
 
스마트폰에 중독된 아이들의 심리를 잘 묘사한 이야기다.
스마트폰이 주는 단순한 자극에 속절없이 휘둘리고 있다면 그건 우리 마음이 굶주렸다는 신호라고 말하는 작가. 
 
어쩌면 사람에게는 매일 먹는 밥처럼 
매일 느껴야 할 정신적인 기쁨, '흥'이 필요한 게 아닐까!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고 세상을 넓게 바라보라는 작가의 의지가 담긴 이야기다.
세상에는 할 일이 너무 많다. 
 
그러나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소중한 시간을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일에 투자하며 나아가는 그런 인생이길 바란다.
어른들도 함께 읽어보면 좋은 책이다. 
 
아이들과 다음 독서 캠프에 꼭 이 책을 사용하고 싶다. 
 
#부드러운독재자 #박하익 #창비어린이책 #한학기한권읽기 #책추천 #책육아 #책 #독서 #독서모임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청소년 #초등학생 #청소년소설 #어린이책 #서평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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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퓨테이션: 명예 1
세라 본 지음, 신솔잎 옮김 / 미디어창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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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퓨테이션 : 명예 
 
오랜 시간 쌓은 명예가 단 몇 초 만에 산산조각 나버렸다.
삶에서 명예가 사람에게 시사하는 의미는 어느 만큼일까? 
 
영국의 여성 하원의원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심리묘사가 너무나 리얼해서 내가 직접 겪고 있는 현실과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단지 결말에 대해 의문을 던지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가제본으로 받아 본 책이라 정식 출간 내용의 결말이 정말 궁금하다. 
 
자신을 지켜내기 위해 엠마는 살인을 한 것일까? 
 
우연히 하룻밤을 같이 보낸 기자 마이크의 죽음에 그녀가 연관이 있는 것일까? 
 
영국 정치판을 뜨겁게 집어삼킨 ‘퀸 메이커’다.
책의 작가는 11년 간 정치부 베테랑 기자로 활동한 저널리스트로
기자 출신답게 필력이 상당하다. 
 
독자들을 책 속으로 완전히 몰입 시킨다.
바쁜 강의 일정 속에서도 새벽마다 이 책을 읽었다. 
 
저자의 오랜 기자 생활에서 경험한 영국 국회의원들의 사례가 이 책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한다.
그들은 항상 테러에 대비해 집 현관에 잠금 장치를 여러 개 설치하고, 지역구 사무실에는 비상 버튼을 설치한다고 한다. 
 
그러한 모든 걸 감수하면서도 그들에게 중요한 첫 번째 덕목은 '명예'다. 
 
명예가 밥 먹여주나? 하는 말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목숨보다 중요한 것이 명예다. 
 
40대 여성 정치인, 이혼하고 딸은 현재 주중에는 아빠와 살고 있다.
딸을 가르치던 피아노 선생님이 남편과 불륜으로 이어지며 그녀와 남편은 그녀가 정치인 생활을 시작하던 초반 헤어졌다. 
 
계속되는 지역구 시민의 악플과 협박 문자들은 그녀를 계속해서 벼량 끝으로 내몰고,
딸로 인한 자신의 명예 추락까지 이어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리벤지 포르노로 자살을 한 여성을 돕기 위해 법안을 통과시키는 여성 인권을 위해 싸우는 정치인으로 승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어느 날 학교 폭력에 시달리던 14세 본인의 딸이 친구에 대한 앙갚음으로 친구의 나체 사진을 찍어 유포하는 사건으로 가해자가 되었다. 리벤지 포르노의 가해자가 된 것이다.  
 
그녀는 딸의 사건이 기사화 되려는 것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과연 그것은 누구를 위한 고군분투일까? 
 
딸로 인한 자신의 명예 추락? 
 
다양한 현재의 상황들은 그녀를 큰 딜레마에 빠지게 한다. 
 
이야기는 독자로 하여금 여러가지 시사점을 준다. 
 
한 40대 여성 정치인의 삶을 미세하게 추적해나가는 이야기다.
누군가는 현대인의 삶을 피폐하게 하는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할 것이다. 
 
누군가의 혐오가 극단적 선택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암시도 담아내었다. 
 
지극히 현실적이고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인물들의 탐구가 책을 읽으면서 몸이 오싹해옴을 느낀다. 
 
넷플릭스로 나온다고 하는데 
영화로 나오면 정말 스릴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장면마다 등장 인물의 심리와 행동들이 너무나 리얼하게 묘사되어 있다. 
 
학교 폭력의 사례는 범 지구적인 문제다. 누가 가해자고 누가 피해자라고 할 수 있을까!
 책 내용을 보면 사회의 사각지대에서 아직도 많은 학폭 피해자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들은 출입구를 찾지 못한 채 극단적 선택을 하든, 보복이란 이름의 범죄로 이어진다. 
 
돌출구를 시급하게 마련하지 못하는 여러 정책들이 아쉽다. 
 
마지막 장을 덮으며 이야기가 조금 더 연결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특권층의 삶을 생생하게 엿 볼 수 있었던 이야기다.  
 
#부드러운독재자 #소설 #세라본 #소설추천 #베스트셀러소설 #넷플릭스 #정치인 
#스릴러 #장편소설 #책 #독서 #독서모임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서평 #창비 
#가제본  
 
 

박성한님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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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네 여행기 을유세계문학전집 129
하인리히 하이네 지음, 황승환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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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네 여행기 
 
독일에 머물던 시절 괴테의 생가는 내가 머물던 곳과 가까운 곳에 있었다. 
길을 걷다 무언가 볼 일을 보다 괴테의 생가를 지나칠 때면 독일 최대 문호와 가까이 있다는 느낌에 마음이 풍요로웠다. 
 
괴테, 실러와 함께 19세기 독일 문학의 거장인 하인리히 하이네의 책 '하이네 여행기'와 함께 새벽 독서 시간을 보냈다. 
 
하이네의 시는 슈베르트의 가곡 '로렐라이'를 통해 알게 되었고 시의 대명사로 알려진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로 학창 시절 뿔난 감수성을 달래기도 했다. 
 
초창기 하이네의 낭만주의 시풍에 매료되었다가 독일에서는 낭만주의를 비판하고 풍자한  허무주의나 민족주의 성향의 시들이 더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유대계 혈통으로 인하여 나치 독일 시기 내내 그의 책은 금서였다.
심지어 나치가 주도한 집회에서 불태워지기도 하였는데 여러 편의 시가 작자 미상으로 쓰여졌다. 
 
이 책에 담긴 하이네의 시는 사실상 나에게는 많이 난해하다.
시인은  대상을 형상화하는 과정에 범인이 이해하기 힘든 묘사로 글을 이끌어간다.  
 
'서쪽에서 새 한 마리 날아와
동쪽으로 날아간다.
동쪽에 있는 고향의 정원엔
온갖 향신료가 향기를 풍기며 자라나고
야자수 잎은 바람에 흔들리고 시원한 샘물이 솟는다.
그 기적의 새는 날아가며 이렇게 노래한다. 
 
"그녀는 그를 사량해!
그녀는 그를 사랑해.......' 
 
'가난한 섬 주민들은 이곳에서 종종 비슷한 감정을 느낄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임신한 가난한 섬 주민이 달콤하게 구워 낸 온갖 욕망을 맛본 다음 
마침내 휴양객을 닮은 아기를 낳는다면 이것은 쉽게 설명된다.
섬 주민 여성의 미덕은 못생긴 얼굴과 적어도 나로서는 견디기 어려운 생선 비린내 때문에 당분간은 보호된다.
그녀들이 낳은 아이가 이곳을 찾은 휴양객의 얼굴을 닮았다면.......' 
 
하이네의 언어유희는 탁월하다.
그래서 독자들은 늘 그의 글을 몇 번이나 다시 읽고 그가 담아내는 언어의 숲에서 헤매인다. 
 
글을 좋아하고 몇 편의 책을 출간했지만 나는 늘 시인을 동경한다.
시인을 언어의 마술사라고 하지 않는가! 
 
사물을 풍자하고 대상을 은유하고 독자들을 초대한다.
이 책에는 하이네의 시와 함께 단편적 연상의 산문집이 함께 있다.
책을 읽다 보면 시와 산문이 유사한 형태로 연대하며 구조적인 아름다움을 담아내고 있음을 느낀다. 
 
또한 그의 글들에는 동서양의 신화와 전설과 고전들이 작품 곳곳에 스며들어 있어서
책을 읽으며 각주를 따라서 새로운 이야기를 검색해 보았다.
 
하이네는 프랑스를 평생 흠모했다. 그러나  산업혁명이 활발히 일어나던 당대 영국인들의 이해타산적 태도는 싫어했다.  
 
'태양은 하늘 높이 
흰 구름에 둘러싸여 있었고,
바다는 잔잔했다.
조타실에 누워 생각에 잠긴,
꿈꾸듯 생각에 잠긴 나는..... 
비몽사몽간에 예수를,
세상의 구세주를 보았다.' 
 
 하이네의 여행기는 여러 책을 읽었지만 이번 을유문화사 세계문학전집으로 나온 번역본이 너무 좋다. 
 
이 책은 하이네가 북해의 노르더나이섬에 체류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발표한 글들이다.  독일어권 작가 중에서 바다의 매력을 이처럼 섬세하고 강렬하게 다룬 작가는 하이네 이후 찾아보기 힘들다는 평을 받을 정도로 그의 글은 강렬하다. 
 
 불행한 사랑, 응답 없는 사랑을 노래하는가 하면, 완전한 사랑의 이상이 허구임을 폭로하는 복선을 깔아 놓은 글들도 보인다. 
 
하이네의 작품을 따라가는 시간은 그의 시 세계를 탐험하는 여행과 같다.
하나 하나의 작품 조각이 원대한 나선형으로 연대해가며 전체적인 큰 그림을 완성한다. 
 
그의 시를 읽고 있으면 전통적인 고전주의 시와 현대 시와 매개되는 느낌을 받는다. 자유로운 시 형식을 따라가면서 일정한 시의 운율이 파괴되는 순간을 목격한다.
여행자의 기록을 이렇게 유희적인 표현으로 담아낸 산문집을 이전에 보지 못했다. 
 
몇 번을 읽고 사유 하면서 하이네의 세계에 푹 빠져서 지내본 시간이었다. 
 
#도서협찬 #하이네여행기 #독일문학 #시집 #산문 #세계문학 #을유문화사 #책 #시 #에세이 #여행기 #하인리히하이네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독서 #독서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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