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퓨테이션 : 명예
오랜 시간 쌓은 명예가 단 몇 초 만에 산산조각 나버렸다.
삶에서 명예가 사람에게 시사하는 의미는 어느 만큼일까?
영국의 여성 하원의원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심리묘사가 너무나 리얼해서 내가 직접 겪고 있는 현실과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단지 결말에 대해 의문을 던지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가제본으로 받아 본 책이라 정식 출간 내용의 결말이 정말 궁금하다.
자신을 지켜내기 위해 엠마는 살인을 한 것일까?
우연히 하룻밤을 같이 보낸 기자 마이크의 죽음에 그녀가 연관이 있는 것일까?
영국 정치판을 뜨겁게 집어삼킨 ‘퀸 메이커’다.
책의 작가는 11년 간 정치부 베테랑 기자로 활동한 저널리스트로
기자 출신답게 필력이 상당하다.
독자들을 책 속으로 완전히 몰입 시킨다.
바쁜 강의 일정 속에서도 새벽마다 이 책을 읽었다.
저자의 오랜 기자 생활에서 경험한 영국 국회의원들의 사례가 이 책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한다.
그들은 항상 테러에 대비해 집 현관에 잠금 장치를 여러 개 설치하고, 지역구 사무실에는 비상 버튼을 설치한다고 한다.
그러한 모든 걸 감수하면서도 그들에게 중요한 첫 번째 덕목은 '명예'다.
명예가 밥 먹여주나? 하는 말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목숨보다 중요한 것이 명예다.
40대 여성 정치인, 이혼하고 딸은 현재 주중에는 아빠와 살고 있다.
딸을 가르치던 피아노 선생님이 남편과 불륜으로 이어지며 그녀와 남편은 그녀가 정치인 생활을 시작하던 초반 헤어졌다.
계속되는 지역구 시민의 악플과 협박 문자들은 그녀를 계속해서 벼량 끝으로 내몰고,
딸로 인한 자신의 명예 추락까지 이어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리벤지 포르노로 자살을 한 여성을 돕기 위해 법안을 통과시키는 여성 인권을 위해 싸우는 정치인으로 승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어느 날 학교 폭력에 시달리던 14세 본인의 딸이 친구에 대한 앙갚음으로 친구의 나체 사진을 찍어 유포하는 사건으로 가해자가 되었다. 리벤지 포르노의 가해자가 된 것이다.
그녀는 딸의 사건이 기사화 되려는 것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과연 그것은 누구를 위한 고군분투일까?
딸로 인한 자신의 명예 추락?
다양한 현재의 상황들은 그녀를 큰 딜레마에 빠지게 한다.
이야기는 독자로 하여금 여러가지 시사점을 준다.
한 40대 여성 정치인의 삶을 미세하게 추적해나가는 이야기다.
누군가는 현대인의 삶을 피폐하게 하는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할 것이다.
누군가의 혐오가 극단적 선택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암시도 담아내었다.
지극히 현실적이고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인물들의 탐구가 책을 읽으면서 몸이 오싹해옴을 느낀다.
넷플릭스로 나온다고 하는데
영화로 나오면 정말 스릴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장면마다 등장 인물의 심리와 행동들이 너무나 리얼하게 묘사되어 있다.
학교 폭력의 사례는 범 지구적인 문제다. 누가 가해자고 누가 피해자라고 할 수 있을까!
책 내용을 보면 사회의 사각지대에서 아직도 많은 학폭 피해자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들은 출입구를 찾지 못한 채 극단적 선택을 하든, 보복이란 이름의 범죄로 이어진다.
돌출구를 시급하게 마련하지 못하는 여러 정책들이 아쉽다.
마지막 장을 덮으며 이야기가 조금 더 연결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특권층의 삶을 생생하게 엿 볼 수 있었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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