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 비평 203호 - 2024.봄
창작과비평 편집부 지음 / 창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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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창작과 비평 '봄' 
 
창작과 비평 봄호가 나왔다. 
 
이번 책에는 기후위기에 대한 대처방안에 앞서 체제변화에 대한 목소리와 한국의 글로벌 담론에 대한 추적, 혼종위기의 세계와 미국을 조명하는 세계사를 어떻게 쓸 것인지에 대한 특집이 다루어져서 굉장히 흥미롭게 읽었다. 
 
지금 우리는 어떤 세계에 살고 있는가?
거시적이며 구조적으로 보면 국제 정치의 현실은 기후 위기와 함께 갑작스럽게 스며든 인공지능 등의 신흥 기술로 인간과 자연, 그리고 기술의 관계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다. 
 
목소리들은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데 제대로 정립이 되지 않은 상태다.
앞으로의 인류사가 심히 걱정되는 1인으로 이번 창작과 비평호에서 다른 특집에 매우 관심이 갔다. 
 
또한 현 정권에 관한 비판과 우려와 극복의 문제를 다룬 '퇴진운동 평가와 2기 촛불정부 만들기' 대화 편도 흥미롭게 보았다. 
 
4월달 선거를 앞두고 현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계속해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 한 사람으로 현재의 사태를 간과할 수는 없다.
현재 정부하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태는 역주행이나 퇴행이라는 단어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진행자의 발언을 중심으로 대화에 참가한 토론자들의 다양한 담론이 이어졌다. 
 
대화 글을 읽고 있으니
과연 우리는 지금 어떤 시대에 살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시 부분은 고명재 시인의 '하와이안피자' 부터 최지은 시인의 '계속해서 겨울 이야기'까지 현재의 시 트렌드를 이해하는 시간이었다.
특히 김정환 시인의 '성 쌓는 시간'은 시의 구절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꿈에 나오고 꿈에 그리는 현재
그 소녀의 집은 건물 아니라
저택 아니라 건축이었다.
그 안에 살지 않아도 눈에 보이지 않아도
주거 기억이 가장 광범한,...... 
 
처음에 아름다워서 그랬으나 이제는 그래서 아름다운
그러므로 그 깊이를 파헤치고 싶을 밖에 없는
형식 자체의 형용 불가, 난해가 내게 필요하다. 
 
시적 언어의 숲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해석해 보려 했던 시간이었다. 
 
소설 부분에서는 김금희 작가의 장편연재 '대온실 수리 보고서' 외 세 분 작가의 단편소설이 실려있다. 
 
김금희 작가의 장편소설이 언젠가 창비에서 출간되면 꼭 보고 싶다는^^ 
 
제22회 대산대학문학상 소설부문 수상작 '봄에 나는 것들'은 소중한 사람을 잃고 난 뒤 남은 이들의 일상을 그려낸 소설인데 연인의 죽음을 견디고 회복해 나가는 과정이 현실과 너무나 닮아 있어 마음이 아파왔다. 


혼자가 아닌 함께 나아가며 새로운 희마을 상상하게 하는 소설 전반의 이야기가 큰 울림을 준다. 얼어붙은 땅이 녹은 뒤 새롭게 시작하는 봄나물의 생명력을 사려 길은 시선으로 담아낸 대학생 작가의 앞날이 베스트셀러 작가의 미래를 상상하게도 한다.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책이었지만 내용이 너무나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
나의 새벽과 늦은 시간을 함께 해 주었다. 
 
우리에게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세월호의 역사를 다시금 되돌아보는 시간이었기도 했고, 김해자 시인의 시를 통해 '웃음'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해 보기도 했다. 
 
봄이 오는 문턱에서 창비의 계간지 창작과 비평과 함께 한 시간 
 
#부드러운독재자 #창작과비평 #창비 #책 #문학 #토론 #지구온난화 #세계 #책추천 #인문학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글귀스타그램 #독서 #독서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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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시집 을유세계문학전집 132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장희창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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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시집 
 
괴테의 작품 중 거장의 경지에 이른 시기에
발표한 서동시집 
 
총 12개의 시편으로 구성된 시집을 읽으며
문학과 사상적 측면에서 최고의 경지에 도달한
문호의 멋진 언어들과 마주한다. 
 
2006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머물 때 괴테의 생가를 여러 번 방문했었다.
괴테의 생애와 작품에 있어 중요한 역사적 장소에서
나는 매번 그에 대한 새로운 존경심에 빠져들곤 했다. 
 
당시 그의 작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빠져있던 터라 그의 흔적들을 따라가며 그의 작품에 심취해
나의 전공(음악)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었다. 
 
서동시집이 탄생 하기 전 괴테는 독일어로 번역되어 출간된 페르시아 시인 하피스의 작품을 읽었다.
그는 하피스의 작품에 매료되어
서양과 동양, 과거와 현재, 페르시아적인 것과 독일적인 것을 서로 연결하고 양쪽의 풍속과 사고방식을 서로 겹치게 하려는 유쾌한 발상을 하게 되는데 그러한 발상이 #서동시집 의 창작 원리가 되었다. 
 
서동시집은 동서양의 만남을 노래하고 있다. 
 
12개의 시편에서 괴테는 자신을 여행자로 간주하여
그곳의 윤리와 관습, 사물들, 종교적 신념과 견해를 보고 즐거워하며, 자신이 무슬림이 되었다는 혐의조차 부정하지 않는다. 
 
또한 '하피스 시편'에서는 괴테 스스로 하피스와 동일인으로 묘사되어 동료 문인으로서의 고백을 다루며 문화의 매개자 역할을 한다. 
 
서동시집에서 괴테는 동서양을 오고 가는 여행자다.
그는 다양한 차원에서의 타자 체험, 즉 양극 대립과 화해의 원리를 실험적이고 유희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12개의 시편에서 가장 감동적으로 읽었던 시편은 시인이 라임을 여행할 때 만난 젊은 여인 마리아네와 나눈 사랑과 이별의 경험을 진솔하게 담아낸 '줄라이카 시편'이다. 
 
마리아네와 괴테 자신을 줄라이카와 하템으로 내새워 사랑의 시를 펼쳐내는 많은 텍스트에서 독자는 그의 천재성에 완전히 몰입 되었다. 
 
줄라이카
태양이 떠올라요! 장관이에요!
초승달이 태양을 껴안고 있고요.
누가 이 둘을 결합시킬 수 있었을까요?
이 수수께끼, 어떻게 설명하죠? 어떻게? 
 
하템
술탄은 그렇게 할 수 있었지요.
그분이 지상 최고의 한 쌍을 혼인시켰다오.
충성스러운 부하들 중 가장 용감한 자들.
선택된 자들을 기리기 위해서지요. 
 
 
그대가 수천 가닥으로 엮어 준 행복의 오색실을
오, 줄라이카여, 그대로부터 풀어내려면
몇 날이 걸릴지 몇 년이 걸릴지 모른다오....... 
 
"세상은 어디를 보아도 사랑스러워요
하지만 시인들의 세상이 가장 아름답네요.
환하게 또는 은빛으로 빛나는 알록달록한 들판에서는
밤이나 낮이나 모든 것이 광채를 발해요
오늘따라 모든 게 장엄해요.
언제까지나 이대로 머물러 준다면!
저는 오늘 사랑의 안경을 통해 세상을 본답니다." 
 
시를 읽고 있으면 사랑하는 두 연인이 주고 받는 절절한 싯구가
당시의 상황을 재현해 주는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언어의 함축성으로 이루어진 시의 언어가
서동시집에서는 살아 움직이는 듯 노래한다. 
 
괴테는 서동시집의 시편에서 타자와의 대립과 만남,
그리고 화해로 연결되는 열린 시선, 열린 삶을 동방에서 찾고자 한다. 
 
처음 시집을 펼쳤을 때는 어렵고 난해 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어느 시점에서 부분적 해석이 이루어지니
얼마나 흥미롭고 아름답던지
거장의 언어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특히 서동시집에는 괴테 스스로 이질적인 동양의 역사와 문화 등을 잘 이해하길 바라는 마음에 주석과 해설에서 페르시아 시인들의 특성을 시인의 보편적 모습으로 적어나가고 있다. 
 
사랑을 온전히 실현하기는 어렵다.
타자를 이해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사랑이야말로 인간 구원의 길이라는 것을
괴테는 작품을 통해 결론짓고 있다. 
 
괴테의 시는 모든 면에서 철학적 산물로 다가온다.
감각적이면서 동시에 사색적인 그의 시 세계에서 
독자는 대 문호의 위대함에 빠져든다. 
 
작품을 통해 동양과 서양의 두 세계를 끊임없이 넘나드는 방랑자의 시선으로 다양한 증언과 고백을 담아내는 노년의 괴테를 상상하며 한 권의 세계문학과 함께 한다. 
 
이 작품은 약육강식 제국주의의 현실 앞에서 다양한 문화의 공존만이 인류 구원의 길이며, 문화의 본질임을 증언하는 메시지를 담아낸다. 
 
대문호의 신념을 문학적으로 가장 아름답게 
표현한 작품들과 마주하고 그의 철학적 사상적 위대함에 심취하는 시간을 지나 통찰의 사색에 빠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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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잘하는 아이가 이깁니다 - ‘갓민애’ 교수의 초등 국어 달인 만들기
나민애 지음 / 김영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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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잘하는 아이가 이깁니다. 
 
학생들과 독서 캠프나 책 읽기를 진행하면서
여러가지 팁을 얻고자 글쓰기, 북 토크 관련 책을 
도서관에서 자주 빌려서 읽는 편이다. 
 
이번에 김영사에서 서울대 글쓰기 담당교수 나민애 교수의 책이 나왔다고 해서 내심 기다리고 있던 참이다. 
 
책이 택배로 오는 날은 온통 기다려진다.
퇴근 후 집 앞에 괴테의 서동시집과 나민애 교수의 책이 한꺼번에 도착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번 주는 5시간 짜리 대학원 강의 준비가
잡혀 있어 살짝 바쁘다.
게다가 작년에 계약한 온라인 줌 강의도 며칠 앞으로 다가와서 심적으로 부담감이 쌓여있는 상태다. 
 
사실 나는 이럴 때 책을 잠시라도 잡는다.
열심히 일해야 하는 나에 대한 위로 차원에서다. 
 
잠시 읽다가 일해야지 하는 것이
늦은 심야를 넘어 눈 뜨자 마자 새벽의 독서 시간을 초과해서 수업 가기 전 오전 내내 읽었다. 
 
독자의 마음에 조바심이 나게 끔 글을 쓰는 작가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 
 
글 내용이 너무나 공감이 되고 유용한 정보들이 많아서 계속해서 뒤 페이지가 궁금해 진다. 
 
그렇게 책을 받고 1박 2일 만에 완독했다. 
 
학창시절 제일 좋아했던 교과목이 국어였기에
동질감을 느껴서일까?
국어교육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풀어놓은 여러 사례들에 절로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아이들에게 독서는 즐거움이어야 한다.
강제성이  들어가는 순간 독서는 아이들에게 
또 하나의 숙제가 다.
 
아이들은 심심해야 책을 읽는다.는 주장에 1표를 던진다.
독서는 장기 프로젝트이고 공부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삶의 내용이다. 
 
공부를 잘하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게 되면서 아이들 스스로가 배움에 대한 
필요성을 터득해 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책에는 서울대 학생들의 독서 습관과 
초, 중, 고 학생들의 필독서가 있어서 더 좋았다. 
 
나도 아직 안 읽어본 책들이 꽤나 많다. 
 
학교 시절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어 불안하고
방황할 때 독서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아이들이 책 읽기를 통해서 느끼길 바란다. 
 
가치관 형성과 자기 계발을 위해서 말이다. 
 
책이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이유는
아이들의 국어교육, 독서교육, 글쓰기 교육 등을 
너무나 명쾌하게 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 나민애 교수는 언어의 마술사 나태주 시인의 따님이다.
어릴적 나태주 시인에게 배웠던 책과 친해지는 습관을 본인의 아이들에게도 실천하고 있는
사례는 정말 공감이 간다. 
 
지금껏 후회하는 일은 별로 없지만
나의 아들에게 책과 친해지는 법을 제대로
가르쳐주지 못한 것이 아직도 후회로 남아있다. 
 
책을 좋아하는 나는 책에서 많은 통찰력과 함께
위안을 받고 있기에 책 읽는 즐거움을 최고로 생각한다.
그래서  읽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아들을 볼 때면
나의 잘못이란 생각에 자책한다. 
 
내가 아이를 키울 때 이런 훌륭한 필독서가 있었다면
좀 나아지지 않았을까? 
 
이 책은 서울대 학생들은 무엇을 어떻게 읽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집에서 시작하는 국어교육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어휘력을 키울수 있는 내용도 소개하고 있다.
이 부분은 너무나 공감 되어 노트에 필기를 해 두었다. 
 
보이는 단어와 보이지 않는 단어에 관한 이야기다.
가령 '의자'는 보이는 단어다.
이 단어를 구체화하면 '가구'다
그리고 여기서 상위 개념화 하면 가구는
그 실체가 하나로 고정되지 않는다.
그리고 추상적 개념인 사물까지 확장된다.
이러한 추상적 언어의 일상적 사용은
아이들에게 배움으로 다가온다. 
 
어휘력은 나도 학생들에게 사용해봐야겠다. 
 
"너 정말 착하구나, 정말 너는 윤리적이야."
엄마 언어를 통해 고급 언어 밑밥 깔아주기 프로젝트다! 
 
너무 재미있어서 몇 번이나 그 단원을 읽었다. 
 
추상어와 개념어 뒤에 '-적' '-성'을 붙여보자
-적은 단어 주변으로 퍼지는 표현이고
-성은 단어를 중심으로 모이는 표현이다. 
 
현대와 현대적/ 현대와 현대성 
 
현대적은 건물에는 현대에서나 가능한 특유한 
모던한 스타일과 특징이 담겨 있다고 이해할 수 있다. 
 
현대성은 그보다 더 압축적인 의미로 현대라고 하는
시대의 고유한 성격이나 특징을 의미한다. 
 
이 책은 나민애교수가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고민한 내용, 교육 현장에서 느끼고 터득한 꿀팁이 모두 담겨있다. 
 
부모교육 뿐만 아니라 글쓰기와 독서에 관해 궁금한 독자들에게 정말 유용한 책이다. 
 
작가의 입장에서
책은 이렇게 만들어져 나와야 독자들에게 
공감을 얻는다는 것을 느낀 시간이었다. 
 
#부드러운독재자 #국어잘하는아이가이깁니다 #나민애 #갓민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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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거나 문방구 1 : 뚝딱! 이야기 한판 - 제28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 수상작
정은정 지음, 유시연 그림 / 창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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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거나 문방구 
 
유년시절을 돌아보니 난 참 유달리 책을 좋아했다.
책을 잡으면 밤을 새워서 책을 읽고
부모님이 심부름을 시킬까 봐서
몰래 어두컴컴한 쌀통이나 다락방에 숨어서
꼼짝 않고 책을 읽었다. 
 
쌀통에서 하얀 쌀 가루를 뒤집어쓰고 나오는
나를 보고 할머니는 매번 야단을 치셨다. 
 
"도대체 커서 뭐가 되려고 하냐" 
 
고인이 되신 할머니가 그리워지는 시간이다. 
 
그때 우리들은 책 한 권을 반 친구들이 다 돌아가며
읽었다. 
 
당시  버넷의 '장편소설 소공녀'에 등장하는
사라는 나의 롤모델이었다. 
 
생일날 선물 받은 소공녀 책 표지가 떨어져 나갈 때 까지
읽었는데, 매번 읽을 때 마다
주인공 사라가 불쌍해서 울었고,
민친교장이 미워서 혼자서 온갖 욕을 다했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않는 요즘의 아이들을 볼 때면
염려도 되고 우리가 자랐던 그 시대의 문화가
그리워지기도 한다. 
 
제28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
수상작인 정은정 작가의 '아무거나 문방구'는
이야기가 사라지는 현 시대를 도깨비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풍자하고 있다. 
 
옛날 깊은 산속에 이야기를 좋아하는 도깨비가 살았다.
도깨비는 마을에 불쑥 나타나서는
사람들에게 이야기 내기를 걸 곤 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고
이제는 아무도 이야기를 하거나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없다. 
 
언제부터인가
어른이나 아이나 모두 
손에 든 핸드폰만 들여다 본다. 
 
그리고
도깨비도 이야기와 함께 어디론가 사라졌다. 
 
어느 날
고양이 귀신이 나타난다는 소문 때문에 
몇 년 째 텅 빈 가게를 인수한 김씨 라는 사람이 
그곳에 아무거나 문방구를 개업했다. 
 
아무거나 문방구의 주인은
사실 김씨의 모습을 한 도깨비다
그리고 그 문방구에는 
주인에게 버림받고 굶어 죽은 고양이 귀신 
'어서옵쇼'가 있다. 
 
아무거나 문방구에서는 
이야기가 있는 물건을 팔고 새로운 이야기를 다시 모은다. 
 
"이야기는 아무거나 다 돼!
가치 없는 이야기는 세상에 없으니까" 
 
나이 든 엄마가 부끄러웠던 제이는 '젊어지는 달달 샘물' 을 사갔다.
집에 있는 강아지를 괴롭히는 영재는 '강아지 가면'을 샀다. 
 
누구나에게 거절을 못하는 나리는 '신나리 도깨비감투'를 샀다.
언제나 동생만 이뻐하는 것이 불만이었던 지우는 
'더블더블컵'을 가져왔다. 
 
과연 그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젊어지는 달달 샘물을 먹은 제이의 엄마는 제이 보다 어린 아이가 되었고,
강아지 가면을 얼굴에 쓴 영재는 본인이 강아지가 되었다. 
 
친구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모두 다 들어주는
나리는 신나리 도깨비 감투를 쓰면 사람들에게는 자신이
보이지 않는다.
더블더블컵에 한 손과 한 발을 넣은 지우 동생의 
손과 발은 흉측하게 두 개가 되었다. 
 
그들은 원래의 자신이 얼마나 행복하고
얼마나 미운 짓을 많이 했는가를 반성하며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도깨비에게 팔고
다시 예전의 모습을 되찾는다. 
 
도깨비의 장부에는 다시 이야기가 쌓여가면서..... 
 
아이들이 읽으면 너무나 재미있는 동화다.
참!!
어처구니 없게도 동화를 읽어도 
감동적인 구절이 나오면 코끝이 찡해진다. 
 
책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요즘의 아이들이 책과 친해지면 좋겠다. 
 
누군가의 사연을 듣고 이야기를 수집하는 도깨비
우리 동네 문구에도 아이들의 사연을 수집하는
도깨비 같은 아저씨, 아줌마가 있으면 좋겠다. 
 
게임, 유튜브 영상, 오락,
스마트폰에 빼앗긴 아이들의 마음을
되돌려주는 이야기 도깨비가 
우리 동네에도 나타나주면 좋으련만 
 
이 참에 내가 그 도깨비가 되어볼까? 
 
#부드러운독재자 #아무거나문방구 #창비 #정은정 
#창비좋은어린이책수상작 #동화 #어린이 #초등학생
#도깨비 #독서 #책읽기 #동화책 #작가 #이야기 #책스타그램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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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대한민국 재테크 트렌드
조선일보 경제부 엮음 / 원앤원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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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대한민국 재테크 트렌드 
 
그동안 경제 관련 책은 나하곤 무관하다는 생각으로
다른 한편으론 이 분야 책은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선입견으로 뒤로 했던 책인데......
헉! 
 
완전히 착각이었다. 
 
현직 최고의 전문가 13인이 알려주는 재테크에 관한
이야기에 귀와 눈과 마음이 솔깃해서
단번에 읽은 책이다. 
 
몇 년 전 무지한 상태에서 주식과 코인에 투자해
크게 좌절감과 상실감을 맛본 후
열심히 공공히 사는 길을 택했던 터라 
 
이 책을 읽고 뒤늦은 나의 무지를 탓한다. 
 
무엇이든 알아야 보인다고 하지 않는가! 
 
이 책은 이 분야의 전문가들이 주식, 채권, 부동산, 신탁 등에
관한 강의를 하는 느낌이다. 
 
독자는 명강사의 강의를 눈으로 따라 읽으며
마음 속에 깨달음을 얻는 시간^^ 
 
아무튼
경제 관련 책이 이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다.
아마도 실전에서 실패한 경력이 있는 나는
책을 읽으며 완전히 공감의 도가니 속으로 
빠져들었다. 
 
"지구상에서 가장 빨리 사라질 나라가 한국이다.
저 출산으로 인한 한국의 인구 감소는 속도가
흑사병이 창궐했던 14세기 유럽보다 빠르다." 
 
고대 스파르타의 멸망 원인이 인구 감소에 있었듯이
인구 감소는 한 나라를 위태롭게 한다. 
 
인구 감소로 인한 잠재 성장률 저하는 생산성과도 직결되고
경제성장의 장애를 가져다 준다. 
 
아이들이 없고 젊은 세대가 없는 지역은 
집 값도 하락세를 면치 못한다. 
 
학생 수가 줄어들고 지하철역과 멀거나 
아파트가 없는 지역은 차츰 인구 감소의 원인으로 
이루어지고 그 지역의 경쟁력도 사라진다. 
 
형편없는 회사를 싸게 사는 것 보다
어마어마하게 좋은 회사를 제 값 주고 사는 
눈을 길러야 한다. 
 
올라갈 줄 알고 산 주식이 떨어져서
평균 단가를 낮추기 위해 물타기를 하는
나 같은 사람 ㅜ
그건 정말 잘못된 선택이다.
그때는 손절하고 기다리고 있으면
다른 좋은 종목이 나온는데
보편적인 개미 투자자들은
물타기를 한다. 
 
돌이켜보면 2022년도 내가 투자한 주식과
코인 분야도 전부 물타기 작전으로
한순간에 몇 년 간 저축한 돈을 다 날리게 하는
결과를 가져다 주었다. 
 
다시 생각하니 잊고 있었던 가슴이 시려온다 윽!!!! 
 
주택 연금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2024년 상반기 채권 투자의 수익성에 관한 이야기도 있다.
상속세와 신탁 활용을 통한 창의적 상속 증여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다.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방 4개 짜리 아파트에서 신혼을 시작하는 
20대~30대의 시각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가슴에 와 닿는 각인되는 이야기였다. 
 
화폐와 금의 가치의 차이점도 너무나 흥미롭게 읽었고
전혀 몰랐던 채권의 수익 구조 방식에 대해서도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세계 경제는 장기적으로 성장하지만
우리가 체감하는 실제 경제는 늘 좋았다.
나빴다 하는 싸이클을 가지고 있다. 
 
경제가 성장하려면 가계가 소비해야하고
기업이 투자해야 하고 
정부가 돈을 쓰고 수출이 되어야 한다. 
 
위기가 오면 가계는 소비를 줄이고 
기업은 투자를 줄인다. 
결과적으로 수출도 줄고 경제도 나빠진다. 
 
퇴직하면 가장 아쉬운 것이 무엇일까? 
 
은퇴 후 월급 500만원 만들기와 실전편도
몇 번을 읽어본다. 
 
범인이 꿈 꾸는 이야기니깐! 
 
빌 게이츠, 워런 버핏, 마크 저커버그 등도
어릴 때부터 부모님과 돈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자녀에게 돈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 또한
바람직한 일이란 걸 책을 통해 배운다. 
 
바로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더라고
경제의 트렌드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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