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 비평 203호 - 2024.봄
창작과비평 편집부 지음 / 창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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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창작과 비평 '봄' 
 
창작과 비평 봄호가 나왔다. 
 
이번 책에는 기후위기에 대한 대처방안에 앞서 체제변화에 대한 목소리와 한국의 글로벌 담론에 대한 추적, 혼종위기의 세계와 미국을 조명하는 세계사를 어떻게 쓸 것인지에 대한 특집이 다루어져서 굉장히 흥미롭게 읽었다. 
 
지금 우리는 어떤 세계에 살고 있는가?
거시적이며 구조적으로 보면 국제 정치의 현실은 기후 위기와 함께 갑작스럽게 스며든 인공지능 등의 신흥 기술로 인간과 자연, 그리고 기술의 관계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다. 
 
목소리들은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데 제대로 정립이 되지 않은 상태다.
앞으로의 인류사가 심히 걱정되는 1인으로 이번 창작과 비평호에서 다른 특집에 매우 관심이 갔다. 
 
또한 현 정권에 관한 비판과 우려와 극복의 문제를 다룬 '퇴진운동 평가와 2기 촛불정부 만들기' 대화 편도 흥미롭게 보았다. 
 
4월달 선거를 앞두고 현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계속해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 한 사람으로 현재의 사태를 간과할 수는 없다.
현재 정부하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태는 역주행이나 퇴행이라는 단어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진행자의 발언을 중심으로 대화에 참가한 토론자들의 다양한 담론이 이어졌다. 
 
대화 글을 읽고 있으니
과연 우리는 지금 어떤 시대에 살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시 부분은 고명재 시인의 '하와이안피자' 부터 최지은 시인의 '계속해서 겨울 이야기'까지 현재의 시 트렌드를 이해하는 시간이었다.
특히 김정환 시인의 '성 쌓는 시간'은 시의 구절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꿈에 나오고 꿈에 그리는 현재
그 소녀의 집은 건물 아니라
저택 아니라 건축이었다.
그 안에 살지 않아도 눈에 보이지 않아도
주거 기억이 가장 광범한,...... 
 
처음에 아름다워서 그랬으나 이제는 그래서 아름다운
그러므로 그 깊이를 파헤치고 싶을 밖에 없는
형식 자체의 형용 불가, 난해가 내게 필요하다. 
 
시적 언어의 숲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해석해 보려 했던 시간이었다. 
 
소설 부분에서는 김금희 작가의 장편연재 '대온실 수리 보고서' 외 세 분 작가의 단편소설이 실려있다. 
 
김금희 작가의 장편소설이 언젠가 창비에서 출간되면 꼭 보고 싶다는^^ 
 
제22회 대산대학문학상 소설부문 수상작 '봄에 나는 것들'은 소중한 사람을 잃고 난 뒤 남은 이들의 일상을 그려낸 소설인데 연인의 죽음을 견디고 회복해 나가는 과정이 현실과 너무나 닮아 있어 마음이 아파왔다. 


혼자가 아닌 함께 나아가며 새로운 희마을 상상하게 하는 소설 전반의 이야기가 큰 울림을 준다. 얼어붙은 땅이 녹은 뒤 새롭게 시작하는 봄나물의 생명력을 사려 길은 시선으로 담아낸 대학생 작가의 앞날이 베스트셀러 작가의 미래를 상상하게도 한다.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책이었지만 내용이 너무나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
나의 새벽과 늦은 시간을 함께 해 주었다. 
 
우리에게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세월호의 역사를 다시금 되돌아보는 시간이었기도 했고, 김해자 시인의 시를 통해 '웃음'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해 보기도 했다. 
 
봄이 오는 문턱에서 창비의 계간지 창작과 비평과 함께 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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