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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기와 거주하기 - 도시를 위한 윤리
리차드 세넷 지음, 김병화 옮김, 임동근 해제 / 김영사 / 2020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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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기와 거주하기!!!
도시를 위한 윤리 '짓기와 거주하기'는 역사 즉, 시간 속에 변화하는 도시에 관한 이야기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어는 빌(ville)과 시테(cite)다.
이 이야기는 고대 기독교 도시국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이 도시계획가로 활약하던 시대로 ~
무엇보다 이 책 전반적으로 펼쳐지는 작가 세넷의 방대한
지식과 자료와광범위한 출처들에 입을 벌리고 놀람을
금할 수가 없다.
철학, 사회학, 인류학, 건축학, 도시계획, 심리학 등등 책에서 언급된 학자, 연구가 등의 분야는 너무나 방대해서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새로운 지식의 세계에서 경이로움을 느낄 정도였다.
도시를 위한 윤리 '짓기와 거주하기'의 작가 리처드 세넷은 놀랍게도
나와 같은 음악을 전공한 사람들의 로망인 미국 줄리아드
음악학교 출신이다. 그것도 첼로로 !!!
줄리아드 음악학교를 아무나 가나 !!!!
그러나 줄리아드 음대 졸업 후 이듬해 발병한 손목굴증후군으로
음악가의 꿈을 접고 하버드 대학교에서 사회학, 역사, 철학을
공부해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현재 노동과 도시화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이며 사회학 뿐
아니라 건축, 디자인,음악, 예술, 문학, 역사, 정치경제학 이론까지
여러 학문을 넘나들며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우아하고 섬세한 글쓰기로 정평이 나 있는 세계적인 석학이다.
요즈음 다양한 분야의 철학서와 교양서를 접하고 있지만
이 책 처럼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었던 책도 드물다.
딱딱한 철학서인것 같으면서도 지식을 총 망라해 논 교양서, 이론서
같기도 한데 한 장 한 장 읽기가 지루하지 않고 책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다.
세넷의 '짓기와 거주하기'에서는 제인 제이콥스, 루이스 멈퍼드를 비롯하여 하이데거, 발터 벤야민, 한나 아렌트 등 주요 사상가들의 생각을 만나 볼 수 있다.
또한, 남미 콜롬비아 메데인의 뒷골목에서 뉴욕의 구글 사옥, 한국의 송도에 이르는 상징적 장소와도 마주한다.
이 책 '짓기와 거주하기'는 리처드 세넷의 오랜 작업인 「호모 파베르 프로젝트」3부작의 완결편이다.
'장인', '투게더'에 이어 '짓기와 거주하기'에서는 호모 파베르는
넓고 깊은 지식과 섬세한 통찰력을 발휘하여 닫힌 도시, 즉 건축적 분리와 사회적 불평등이 서로를 강화해주는 도시가 어떻게, 얼마나 증가했는지를 살펴보고, 그 대안으로 열린 도시를 제안한다.
19세기의 도시 제작자들은 사는 것(the lived)와 지어진 것(the built)를 연결시키려고 노력했지만 실패했다.
20세기에는 시테와 빌이 서로에게 등을 돌리는 방식으로 도시 만들기를 진행하였고 이는 '빗장공동체'란 결과를 가져왔다.
파리, 바르셀로나, 뉴욕이 어떠한 도시계획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그것을 위해 실험적인 계획을 세우고 실행했던 전문가들을
소개하기도 한다.
파리를 기동성 있는 네트워크로 개조한 오스만 남작,
바르셀로나를 위한 도시계획의 직조를 고안한 세르다.
뉴욕 센트럴파크는 자연환경에 건축형태를 연결하는
원리를 도출한 프레더릭 로 옴스테드 까지~
바로셀로나를 여행하고 그리스를 여행하면서 언덕 위에서 바라다 본
도시의 모양이 너무나 정교하고 일률적이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러한 도시 형태을 만들기 위해 이렇게 많은 계획들이 도출되고
실행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많은 이야기의 연결고리가 절로
풀려지는 느낌이다.
시테를 강조하고 빌은 무시했던 시카고학파는 사람과 장소의
분리에 정치가 개입되면서 성공적인 도시계획구조를 완성하지
못했다는 등등의 !!
세넷의 '짓기와 거주하기'는 도시와 건축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아주 논리적으로 파헤쳐나가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사실에 입각한 것이고 여러 사회학자 사상가들의
생각들과 접목시키고 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부터 현대의
MIT미디어랩교수진까지2천 년의 사상가 목록이 다 나온다.
이 책 '짓기와 거주하기는 총 4부로 나뉘어 이야기를
펼쳐나가고 있다.
1부는 도시 만들기라는 전문적인 실천이 어떻게 진화했는가를
보여준다.
2부는 사는 것과 지어진 것 사이의 균열이 3가지 큰 이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탐구한다.
3부에서는 도시가 좀 더 개방되었더라면 어떤 것이
될 수 있었는지를 소개한다.
4부는 도시의 본질적인 비틀림을 다루며 윤리가 도시 설계의 형태를 결정할 수 있을까? 란 질문을 던진다.
사회적, 기술적, 건축적 균열의 밑바탕에 있는 시간의 작업은
사는 것과 지어진 것 사이의 관례를 방해한다.
이 관계는 시적이라기보다는 실제적인 문제로 기후변화는 격동과
그 불확실성이 어떤 도시에서든 파열을 일으킨다.
"그래서 당신은 어떻게 할 겁니까?"
이 말은 세넷이 많은 영향을 받았던 '도시계획의 어머니'
'제인 제이콥스' 가 세넷에게 던진 말이다 !!
세넷은 이 책에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쉽게 끌어낼 수 있을까?
세넷은 이 책 3부 '도시의 개방'에서 '유능한 도시인은' 은 '편안히 잘 사는 도시인' 인 아니며, 끊임없이 새로운 사건을 경험하고, 긴장하고 불안해할 줄 알고, 언제든지 새로운 장소로 이동하며 불안하지만 암울하지 않게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사람의 관계는 너무 깊지도 너무 얕지도 않은 관계를 유지하며, 접촉을 늘려가야 하며 그냥 옆에 있는 친한 이방인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세넷이 요구하는 도시를 위한 윤리에서 도시를 위한 개방을 위해 우리가 판단해야 하는 기준과 잣데는 무엇인지 나도 생각해 본다.
어렵지만 흥미로운 전개의 질문과 이야기들이다!!
이책의 방대한 지식의 분량을 나는 전부다 이해했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시간이 나는데로 앞으로 나는 3번 정도 이 책을 더 읽어 볼 작정이다.
두번을 읽고, 세번을 읽고나면 어느정도 세넷의 질문과 고민들들 이해하는데 더 다가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당신은 어떻게 할 겁니까?
이 질문에 대한 해답으로 가는 길은 앞으로 더 많은 책들을 읽어야 된다는 답 밖에는 지금으로써는 할 수가 없다.
이 책 해제에 도움을 주신 임동근님의 말을 빌어
"당신은 자신의 생각 중 어느 부분이 가장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우리가 어느 부분을 더 발전시키길바랍니까? 처럼 말이다 !!!
세계적인 석학의 귀중한 명 강의를 들은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