ㅈㅈㅅㅎ (표지 2종 중 랜덤 발송) - 조금 사소하고 쓸 데 많은 제주 산호에 관한 거의 모든 것
녹색연합 외 지음, 박승환 사진, 조인영 감수 / 텍스트CUBE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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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연합 에세이
'ㅈㅈㅅㅎ: 조금 사소하고 쓸 데 많은 제주 산호에 관한 거의 모든 것' 
 
창작과 비평 8장 클러버 서평 활동을 통해
아주 특별한 책 한 권과 마주한 시간이다. 
 
제주 산호에 대한 이야기다.
ㅈㅈㅅㅎ? 초성 제목부터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이 책은 한반도 기후 위기와 제주 해양 생태계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며
독자들을 신비한  ‘산호’의 세계로 안내한다. 
 
한편으로는 사라져 가는 산호를 지키는 사람들의
노력에 대한 이야기이고 
환경 보호와 지구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따분한 책이라고 생각하며 읽었는데
화려한 산호 도감을 보며
그 아름다움에 홀릭 되는 순간과도 마주한다. 
 
기회가 된다면 제주 산호의 아름다움을
관찰할 수 있는 바다 속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면서......... 
 
제주 산호와 인연을 맺고 있는 녹색연합의
다양한 분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산호 뜨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생태예술가 정은혜씨는 
산호 뜨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산호를 보호하자'고 외치는 것 말고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것을 사람들이 사랑하게끔
만드는 방법을 생각하다 산호 뜨개를 
진행하게 되었다고 한다. 
 
산호를 잘 모르는 사람들을 한 코 한 코 
보이지 않는 깊은 바다로 안내하며
우리와 바다가 연결된 느낌을 줄 수 있는~ 
 
수중 사진 작가 박승환씨는
바다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산호를 알게 되어 
사라지는 산호에게 이름을 
불러주기를 바란다. 
 
기후 위기를 잊고 살고 싶었던
해양생태팀 활동가 신주희씨는
2019년 가을에 찾은 제주 강정 바다에서
제주 바다를 위해 뭐라도 하고 싶은
사람이 되었다. 
 
산호는 동물일까? 식물일까? 
 
빛깔과 모양이 화려한 산호는 한때 식물로 
분류되었던 적이 있으나 동물로 분류된다고 한다. 
 
산호가 촉수 여러 개를 이용해
동물성 플랑크톤을 섭취한다는 사실과 
 
산호의 기본 단위인 폴립이 모여 군체를 이루고
정자와 난자가 결합해 알을 낳고 생식을 한다니~~~ 
 
책 속에서 소개하는 제주 산호의 사진을 보는
재미는 이 책의 보너스다. 
 
산호는 전 세계에 7,500여종,
우리나라에는 170여종이 있는데
제주 바다에 거의 120여종이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제주도에 이렇게 많은 종의 산호가 서식하고 있었다니!!! 
 
백화 현상~ 
 
산호의 색은 공생 조류의 색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공생 조류가 떠나면 산호는 하얗게 된다고 한다. 
 
이것을 백화 현상이라 부르는데
공생 조류가 제공하는 영양분에 기대어 살던
산호는 공생 조류가 떠나면
결국 죽게 된다고 한다. 
 
사람이나 자연이나 그들이 살아갈 집이 필요하다.
제주 바다의 처음이자 끝이라 할 수 있는
산호의 집, 
 
우리가 먹은 음식, 버린 쓰레기, 사용한 전기 등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누구의 노력이 있었고
누가 희생 되는 지를 생각해 볼 시간이다. 
 
그 가운데 바다를 떠올릴 수 있다면
우리 사회도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멸종 위기의 바다 생물 
그 중심에 제주의 아름다운 산호가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산호에 대해 많은 것을 알아간 시간이었다. 
 
#부드러운독재자 #녹색연합 #산호 #제주 #제주바다 
#환경 #바다생물 #산호섬 #ㅈㅈㅅㅎ #제주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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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스위치 #클러버서평단 #창비클러버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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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호소의 말들 - 인권위 조사관이 만난 사건 너머의 이야기
최은숙 지음 / 창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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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호소의 말들~ 
 
"사건 너머에 존재하는 삶의 다양한 무늬,
그것을 헤아리는 것이야말로
인권이 마음이 아닐까" 
 
이 책은 국가인권위원회 조사관으로 계신
최은숙 작가님이 2002년 부터 조사관으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와 사연들을
기록한 책이다. 
 
한여름의 더위가 습한 온도와 함께
일상의 피곤 지수를 두 배로 올려주는
나날 속에 잠시 손에 잡았던 책이다. 
 
레슨 중간 잠시 펼친 한 챕터의 글이
나를 몰입시키게 하며
며칠 나의 마음에
감동이라는 단어와 함께
사유의 시간을 가지게 한다. 
 
책을 통해 내가 알지 못했던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난다. 
 
책 속에서 함께 울고, 함께 억울해 하고
함께 안타까워하며 
마지막 책 장을 덮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항상 여기 까지다. 
 
나의 한계와 미 실천의 늪이 수렁 속으로
깊이 빠져서 사라지는 느낌에 매번 사로잡히지만
그래도 생각의 연대가 모여
나중에 같은 목소리를 낼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기에
나는 오늘도 책 속에서 
세상의 많은 다양한 이야기를 같이 공감하고
가슴 아파한다. 
 
인권위원회 조사관의 삶과
조금은 생소했던 일들을 
책을 통해 알아간 시간이었다. 
 
억울함을 예방하기 위해 인권에 관한 지식과 정보를
더 공부해야 된다고 말하는 저자이지만
타인(진정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마음이 더 중요하기에 조사관으로 만났던
사회의 부조리와 스스로의 고백을 담아
한 권의 책으로 내어본다는
작가의 겸손함과 솔직함이
이 책을 더 감동 깊게 하는 것은 아닐까? 
 
책은 어렴풋이 기억하고 짐작했던
많은 사건 속으로 나를 안내한다. 
 
서울의 한 섬유 공장에서 보조 미싱사로 일하던
네팔 이주 노동자 찬드라는 
공장 근처 분식점에서 라면 한 그릇을 먹고
지갑을 가져오지 않아 
한국말이 자유롭지 못해 설명을 못하는 사이
주인의 신고로 정신병원에 갇혀 6년 3개월 26일 동안
이유도 모른체 감금된 생활을 했다. 
 
열다섯 살 지적 장애인 소년은 
살인 목격자에서 하루 아침에 살인 용의자가 되어
10년을 감옥 생활을 했다.
이후 살인 사건의 진범이 잡혔으나
당시 판결을 내렸던 검찰과 경찰관들이
책임지지 않으려고 사건을 덮는 바람에
16년이 지난 후에야 무죄 선고를 받게 된다. 
 
열다섯의 소년은 서른 한 살이 된 후였다. 
 
국가 폭력이 만든 지옥을
개인이 탈출하는 것이 얼마나 
불가능한지 !!! 
 
이 소년의 사례를 보면서 가슴이 아파온다. 
 
증거도 없지만 가게에서 통조림 두 개를 훔쳤다는 이유로
1년을 감옥살이를 한 사람, 
 
자신의 생업을 잃고 인권위에 진정하는 사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할아버지, 
 
돈이 없다는 이유로, 배움이 짧다는 이유로,
비정규직이란 이유로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인권 침해는 자행 되고 있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법 보다 사람이 먼저' 란 말이
내 가슴 속에서 깊이 메아리치며
울컥한 감정이 계속해서 올라온다. 
 
인간은 존엄하다. 
 
사회의 강자나 약자나
인간의 존엄성 앞에는 평등하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생태계는
이 말을 무심하게 한다. 
 
아직도 우리 사회는
인권을 머리로만 이해하는 사람이 
훨씬 더 많다. 
 
인권의 이념과 현실 사이에는 
까마득한 골짜기가 막아서 있다. 
 
귀를 기울이면 들리는 그 소리를
우리 사회의 더 큰 소리에 막혀 듣지 못했던
시간들을 반성해 본다. 
 
살아있는 모든 존재는 온 힘을 다해
오늘을 살아내고 있다. 
 
누군가의 억울함을 푸는 일은 법과 제도만으로
가능하지 않다는 누군가의 이야기 처럼 
 
다수가 아닌 소수,
강자가 아닌 약자의 소리를 
 
조금은 더 따뜻한 시선으로 
더 많이 들으려는 노력이 있다면
사회는 조금은 더 나아지지 않을까? 
 
뒤 늦은 정의가 정의 일수는 없지만
뒤 늦은 정의라도 세상의 많은 억울함을
바로 잡을 수 있다면
그 노력의 릴레이는 계속해서 이어져야 한다. 
 
이 책은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았던
이야기이며 우리가 살고 있는 주변의 
누군가의 억울함과 호소가 담긴 글이다. 
 
누군가의 호소를 듣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에 대한 이야기는 
 
그 일을 직접적으로 하지는 못하지만
나는 그들을 앞으로 응원하기로 결심한다. 
 
마음이 따뜻해지면서도
웬지 슬퍼지는 시간이다. 
 
차를 한 잔 마시고 
나 또한 나의 일터로 나갈 시간이다. 
 
국가인권위원회 조사관님들의
삶을 응원한다. 
 
#부드러운독재자 #어떤호소의말들 #국가인권위원회 #노동인권 
#조사관 #창비  #책 #인권위 #에세이 #수필 #글쓰기 #감동 #호소 
#재심 #도서 #도서협찬 #서평 #독후감 #독서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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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
손원평 지음 / 창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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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


작가 손원평의 소설이 독자들을 몰입 시키게 하는

이유를 확인하게 한 책!


100만 부 베스트셀러 '아몬드'에 이어

이 책 '튜브'도 벌써 베스트셀러를 예고한다.


'죽으려고 해도 맘대로 놔두지 않는 게

인생이라면 삶은 우리에게

도대체 무엇을 바라는 걸까?'


이 책은 주인공 김성곤 안드레아가

삶에 좌절하고 모든 걸 체념하고

한강에 뛰어들려는

순간부터 시작한다.


그의 자살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그는 현 시점으로 부터 371일전

그러니깐 대략 2년 전

죽음을 선택하기 위해

한강이라는 똑같은 장소에 왔으나

물이 너무 차가워 죽음을 포기했었다.


그러나 이 책 속의 결말까지

그는 죽지 않는다.


"실패로 점철된 인생에도 다시 떠오를 기회가 있을까?"


주인공 김성곤 안드레아는 중얼거린다.


이 책은

인생의 전환점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한 권의 책을 처방해 준다는

출판사의 프로젝트 서평단으로

시작했다.


책의 초반에는 다소 진부한

주인공의 실패한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장편 소설이 그러하듯 반전이 있겠지? 하고

책을 몇 시간 째 잡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책에서 읽어내려고 하다

눈물이 쏟아지는 순간을 경험한다.


작가의 필력은 때로는 독자 내면의

감성을 자극하고

한동안 머리 속이 하얗게 되는

가슴 찡한 순간을 포착하게 한다.


세상을 포기하고 뛰어내리지 못한 강 앞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겪은 일들을

일지 형식으로 써 내려가며

자신이 변하고 싶은 희망을 향해

질문을 던지는 시간들~


죽을 수 없다면 살 수 있는 희망이라도

한 가닥 찾고자 하는 주인공의 일상

어차피 죽을 수 없다면

한 가지라도 목표를 세워서 제대로 해보자 하고 시작한

구부정한 등과 움츠러든 어깨를 바로 펴는 일!!


낡은 자전거로 하루를 연명하기 위해

시작한 배달 서비스

우연히 엘리베이터에서 마주한

전직 직원이었던 진석과의 만남~


사장과 직원의 관계였던 둘은

지금은 배달 아르바이트 라는

똑같은 라이어의 삶을 살고 있는 현실


그리고 시작된 둘의 시간들

배달 라이어의 삶을 살면서

딸 아영이 다녔던 학원가 주변에서

매번 마주 하는 학원차 운전기사 '박실영'

삶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에 대해 가지는 의문과 질문들.........


이 소설은 성공이 아닌 변화에 대한 이야기다.

따뜻한 촛불처럼

인생은 실패의 순간에도

나름의 길을 내어주고 예상했던 것보다

그 길 위에서 우리는 꽤나 의미 있는

지도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해준다.


그리고

성공인 아닌 뭔가가 바뀌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연대의 모임

지푸라기 프로젝트~


진석의 유튜브 계정에 우연히 출현하게 되면서

시작된 지푸라기 프로젝트는 많은 이들을

변화시켜나가고

익명의 연결된 도전과 응원의 매칭

프로그램은 유저들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유저들과 매칭된 익명의 사람들의

응원의 소통으로 이어진다.


미션 도전자인 '지푸라기'

응원자인 '튜브'

그리고 법적 부부로 별거중인 아내 란희와

딸 아영의 진심어린 응원~


그러나 우리의 삶에서 계속 진행이란

그다지 쉬운 일은 아니다.


우연한 사고로 세계 굴지의 미국인 사업자

글렌 굴드가 운영하는 세계적 기업

'노넷'과 계약을 하고 꿈 같은 시간을 보내지만

행운이 사고처럼 다가와 누군가를 마취시키면

불행이 여기 내가 있다고 선언하며 닥쳐오듯

삶의 더 강도 높은 벽에서

주인공 역시 다시 골짜기 아래로 추락한다.


그리고 다시 찾은

한강

그러나 2년 전 보다

다리를 감싼 펜스가 더 높아졌다.

죽음을 향한 장벽 마저 높아진 현실

한강으로 뛰어들었고

그러나 그는 다시 병실에 눈을 뜬다.


그는 죽음을 포기했다.


삶에 대적하거나 포기하려는 대신에

삶과 동등한 입장에서 악수를 나누기로 했다.


'지금 서 있는 바로 그 자리에서 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이런 결심을 한 그의 얼굴에는

모든 것을 안아내는 지혜로운 영혼이

새겨져 있었다.


화요일 오전을 울게 했다가

지금은 차분한 마음으로 돌아오게 한 책이다.


가끔 삶에서 책 처방이 필요한 이유이다.


우리 모두의 삶을 응원한다.


#부드러운독재자 #베스트셀러 #아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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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도시
임우진 지음 / 을유문화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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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도시~ 
 
현대 사회는 절대적인 우주보다 분열된 신념과 
상충하는 이념들이 공존하는 사회다. 
 
미국의 인문 지리 학자 이-푸 투안의 멋진 말을
상기하며 이 책을 열었다.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은 서양 역사상 
가장 위대한 도전이지만
이것은 아주 사소한 개인적인 이유에서
출발했다. 
 
황금이 가득하다고 소문난 인도에 가고 싶었으나
유일한 길인 동쪽 항로를 오스만 제국이 점령한 
상태라서 할 수 없이 황금을 향해 실낱 같은 희망으로
서쪽 바다로 떠났으며 
그러다 우연히 미지의 땅에 도착했던 콜럼버스! 
 
이 책은 도시와 건축에 관한 이야기다.
그리고 도시 속 우리가 흘려보냈던
여러가지 공간에 대한 이야기다. 


보이지 않는 도시!!


일상의 공간 속 이야기와 
도시의 속성을 살펴보며 그 아래 어떤 모습이
숨겨져 있는지 찾아보는 시간은
콜럼버스가 아무도 없는 서쪽 바다로
황금을 찾아 떠나는 탐험가의 입장이 되어보는
시간이었다. 
 
각 챕터의 첫 장을 장식한 소제목과 연관된
짧은 글에서 작가의 놀라운 센스를 발견하며
연결되는 이야기에 몰입 되는 시간! 
 
한국의 집 구조에 대한 작가의 시선을 보며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새로운 사실을 발견한다. 
 
가족이 개인화 되고 파편화 되는 과정을 인지하는
움직임! 
 
거실에 TV를 없애고 가족 독서실을 만들어
가족이 모여 앉아 책을 읽고 토론하고
나와 가족을 위해 더 좋은 생각을 하는
유연성을 우리는 왜 놓치고 있을까? 
 
유럽에는 그 도시를 대표하는 광장이 많은데
한국은 왜 그런 문화가 없을까? 
 
하나의 도시적 결과물인 광장이 
어떤 문화권에서는 생활 방식에 필요했고
어떤 문화권에서는 그렇게 필요하지 않았다는
생각의 차이! 
 
길처럼 머물지 못하고 하나의 여정처럼 지나쳐 가는
공간이 된 한국의 광장의 역할을 보면서 
 
역사의 아이러니 속에 '광장'의 모습을
통해 알아보는 시간 또한 즐겁기만 했다. 
 
'집이 먼저냐? 길이 먼저냐?' 
 
상점 문을 나서면 철저한 공공의 도로가 되는 유럽과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지만 
자신의 가게 앞 도로를 어떤 법적 근거도 없는데
자신의 공간처럼 당연하게 생각하는
한국인의 생각은 어떤 연유에서 비롯되었는지? 
 
자신의 부와 권력을 드러내려고 시도했던
이탈리아 중서부 토스카나 지방의 작은 도시
산지미냐노에서 시작이 마천루의 기원! 
 
누가 공간 사용의 주도권을 가졌느냐?로 시작한
공간 속에서 주체와 객체가 된 사용자의 입장이
어떠한 현상을 낳았는지? 에 대한 생각들~ 
 
이 책 보이지 않는 도시는

피렌체 비엔날레 최고상을
최초로 2회 수상한 건축가인 임우진 작가의
인문학적 시선으로
도시의 숨겨진 측면들을 발견하기도 하고
사람이 먼저인 도시, 
함께 사는 공동의 가치로서의 한국의 모습, 
 
그리하여 
우리의 도시 아래 아직도 많은 가능성이 숨어있다는
여러가지 사례를 여행자가 되어 보여주고 이야기하고 있다. 
 
독자의 상상력에 따라 
어떻게 도시를 만들 것인가?에 대한 과제를
던지면서 말이다.!!! 
 
공간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그 공간이 보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애써 바꾸지 않으면
우리의 불편함은 계속된다. 

 
콜럼버스의 모험이 아주 사소한 개인의 욕심에서
시작되었지만 
신대륙 발견이란 
역사상 위대한 도전으로 이어지지 않았는가 ! 
 
 
 
 
#도서협찬 #부드러운독재자 #보이지않는도시 #을유문화사 
#임우진 #건축 #인문 #인문학 #책스타그램
 #책 #도서 #서평 #독서모임 #도시 #광장 #집
#북스타그램 #독후감 #독서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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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본스
애나 번스 지음, 홍한별 옮김 / 창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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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본스(No Bones) 
 
5월 말에 이 책의 앞 부분을 읽다가
바쁜 일정으로 내 가방 속에 잠들어 있다가
서울 출장을 다녀와서 휴일 하루 종일 읽었던 책이다. 
 
폭력의 잔혹성에 많이 불편했고
몇 번이나 책을 덮기를 반복했지만
책이 이끄는 중독성에 마침내
책의 마지막 장에 이르렀다. 
 
이 소설은
196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중반에 걸쳐
영국 영토인 북아일랜드에서
카톨릭교도들과 개신교도들이 충돌하며 
삶의 터전이 파괴되고 3,500명 이상의 사망자와
수 만 명의 부상자와 실종자를 낳은 
현대사의 비극을 배경으로 한다. 
 
소설의 주요 배경인 
'아도인'은 카톨릭 노동자들이 주로
살던 곳으로 소설의 작가 #애나번스 가
실제로 자란 동네이기도 하다. 
 
#밀크맨 으로 2018년 #부커상 을 수상하며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오른 그녀는 
이 소설에서도 자신이 자란
벨파스트의 마을 아도인을 배경으로
'어밀리아'라는 소녀와 이웃들의 일상을 
통해 북아일랜드 무장독립투쟁 시기를
리얼하게 그려내고 있다. 
 
여성 작가가 쓴 글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잔혹성이 글 전체를 지배하고 있어
불편한 부분도 없잖아 있었으나
책을 손에서 놓지 못했던 것은
책 장을 넘길수록 이 책에 빠져드는
작가의 필력 때문이었고 
심각한 혐오와 편견이 만연한
현대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작가 애나 번스가 경험했던
이야기일 수도 있을 것이다. 
 
폭력이 만연한 사회에서 
보통 사람들의 삶과 정신이 어떻게 
피폐해져 가고 잔인해져 가는 가를 보면서
연민에 빠져 들어가는 나를 발견한다. 
 
종교와 신념이 다르다는 것이
'적'이 되었던 시대~ 
 
억압과 감시와 폭력이 일상이 된 동네에서
주인공인 힘 없는 소녀 어밀리아~ 
 
그리고 병자들과 성소수자들, 
그리고 사회적 약자들~ 
 
폭력이 사회를 지배하고
죽음이 일상인 아도인에서
정상인으로 살아가기는 힘들다. 
 
암울하고 폭압적인 사회에서 
여성들은 성적 폭력에 노출되고
친족 강간으로 아기를 출산하고
여성의 신체에 대한 자기 결정권은
나약한 의지가 된다. 
 
주인공 어밀리아의 거식증은 
여성의 신체를 함부로 침해하는 폭력 속에서 
자신의 몸이 없어지기를 바라며
자기 몸과 벌이는 전쟁일지도 모른다. 
 
평범한 소녀에서 섭식 장애와 알코올 중독으로
그리고 조현병으로~ 
 
일상이 사투가 된 혐오와 폭력의 세계 속에서
평범한 이웃들이 살아가는 평범하지 않은 일상. 
 
제정신으로 버텨내기 힘든 폭력의 국면들과
진창의 나날들! 
 
한 줄기의 평화도 없는 그 시대를 살아온
비극의 역사 
 
이렇게 불편한 이야기를
작가 애나 번스는 
어떻게  독자들을 이 책에
빠져들게 하고 독자 스스로가 
그 잔혹한 현실에 머무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하는지
그녀의 천재성에 책을 읽고 나니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충격과 비극의 나날들이
어느 순간 당연한 것으로 다가오며
사람들의 생각을 황폐하게 만든다. 
 
과연 그 속에서 온전하게 살아간다는 것이
가능할까? 
 
인간의 역사 속에 그런 비극이 
얼마나 많았을까? 
 
생존의 기본 권리가 새삼 감사한 하루다. 
 
책을 통해 과거를 반성하고
현재를 살아가는 지혜를 배운다. 
 
영국과 아일랜드의 비극적 역사
그들에게 'trouble'은 
특별한 의미로 남아있다. 
 
끝나지 않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전쟁의 역사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많은 장애가 있다. 
 
지구상에 전쟁의 역사는 하루빨리 종식되어야 한다. 
 
#부드러운독재자 #부커상 #애나번스 #노본스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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