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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의 인생 수업 - 세기의 지성이 건네는 24가지 지혜
성기철 지음 / 을유문화사 / 2026년 4월
평점 :
러셀의 인생수업
러셀에게 진정한 행복은 세상과 인류에 대한 연민을 전제로 하는 것이었다.
러셀은 위대한 휴머니스트다. 세상의 고통과 슬픔을 온 몸으로 받아들여 극복하고자 애쓴 지식인이다.
나는 그동안 내 마음 속에 어떤 철학자를 품고 있었나?
대학원 박사과정 시절 실존주의 철학자 야스퍼스에 매료되었던 적이 있었다.
야스퍼스에게 '실존'이란 단순히 살아있는 상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 되고자 하는 결단'이라는 그 마력에 이끌려 야스퍼스에 대한 무한한 동경을 품었던 적이 있었다.
또 한 때는 내 박사 논문의 주제였던 음악교육철학자 베넷 리머에 심취했던 적도 있었다.
돌이켜보니 내가 그들에게 품었던 동경은 막연함이었다.
세기의 지성 러셀의 24가지 지혜를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그의 세계로 빨려 들어갔다.
98년 긴 인생사에서 네 번의 결혼을 한 그의 삶은 사랑과 지식과 연민으로 가득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가?
나에게 행복이란 무엇인가?"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기꺼이 다시 살아볼 것이라고 말한 러셀의 문장은 아름답기 그지 없다.
러셀의 삶은 우리의 삶과 맞닿아 있다. 그의 사유는 관념에 머물지 않고 구체적인 현실 세계를 반영한다. 그래서 그의 철학적 사유를 읽는 독자는 그의 글을 어려워 하지 않는다.
러셀은 누구보다 '사랑'을 중요하게 생각한 철학자다. 그는 사랑을 이렇게 예찬한다. 사랑은 '혼자 됨'의 결핍과 불편을 극복하게 해주고, 삶의 희열을 느끼게 해주며, 천국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해 준다.
그리하여 일과 경제적 성공을 위해 사랑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사랑은 빠지는 것이 아니라 참여하는 것이라는 정신분석학자 '프롬'의 말처럼~
러셀은 결혼은 사랑하는 두 사람 사이에 존재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관계라고 규정했다. 부부가 큰 행복을 기대하지만 않는다면 결혼은 그런대로 행복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결혼에 환상을 갖지 말라는 당부를 한다.
또한 러셀은 '지식'을 통한 행복 찾기를 고민한 철학자다. 그는 지식이 없는 사랑은 무력하고 사랑이 없는 지식은 파괴적이라고 했다.
부모에 대해서도 부모가 모범이 되지 않으면 부모와 자녀 사이의 신뢰는 깨어진다고 했다. 부모도 하나의 중요한 직업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모의 자녀 사랑이 아무리 고결하다 해도 소유욕이 침범할 경우 그 사랑은 활력을 잃게 되는 것이다.
"나는 나 자신 말고는 누구와도 경쟁하지 않는다. 나의 목표는 나 자신을 지속적으로 향상 시키는 것이다."
"오직 어제의 나와 경쟁하라"
인간사에서 경쟁은 불가피하다. 경쟁이 없는 삶은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러셀은 경쟁의 철학에 오염된 세상은 불행하다고 보았다.
질투에 대한 이야기도 한다. 물 한 방울 주지 않아도 잡초처럼 잘 자라는 것이 질투심이다. 그렇지만 러셀은 질투는 평범한 인간 본성이 가진 특성 가운데 가장 불행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질투를 도덕적으로나 지적으로나 일종의 나쁜 버릇으로 규정했다.
로마 시인 오비디우스는 "시기심은 살아 있는 자에게서 자라다 죽을 때 멈춘다"고 했다.
남에 대한 부러움이 질투의 영역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감정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기와 질투는 언제나 남을 쏘려다가 자신을 쏜다"고 말한 맹자의 말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다.
이 책의 저자는 세기의 지성 러셀이 전하는 24가지의 지혜를 다양한 철학자들의 말을 함께 빌려 풀어내고 있다.
책을 읽는 동안 러셀과 의견을 공유하는 느낌이 들었다.
철학적 사유들이 접목된 책이지만 책을 읽는 시간은
세기의 지성 러셀과 친절한 대화를 이어가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좋은 글귀들이 많아 유독 책에 많은 밑줄을 긋고 읽었던 책이다.
마음속에 러셀이라는 한 철학자가 들어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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