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죽는 사회 - 사회적 부검으로 들여다본 한국인의 고독사
송인주 지음 / 김영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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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죽는 사회 
 
마지막까지 혼자 견디는 사회 우리는 서로를 지켜낼 수 있을까? 
 
이 책은 사회적 부검을 통해 홀로 죽은 이들의 삶을 기록하며 가족과 공동체가 희미해 져가는 시대에 도시는 우리를 어떻게 홀로 남기고,  어떻게 홀로 죽게 만드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사회복지 연구자 송인주 작가의 기록이다. 
 
책을 읽는 내내 착잡한 심정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고독사는 곧 다가오는 미래의 우리의 현실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죽음의 순간에 누군가 곁에 있다는 것, 마지막 과정을 함께 견디는 손길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책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느낀다. 
 
아무도 찾지 않는 죽음, 죽어야 보이는 사람들, 가족해체의 결과물 옆집에서도 모르는 죽음....... 
 
'고독사'란 가족, 이웃, 친구와의 왕래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혼자 살던 사람이 홀로 임종기를 거치고 사망 후 방치되었다가 발견된 죽음을 말한다. 
 
책에서 소개한 고독사의 사례 중에 어떤 죽음은 죽은 지 한 달 뒤 발견되기도 했다.
가슴이 먹먹해지는 순간이었다. 
 
한 달이 지나는 동안 생존의 움직임이 없는 그 누군가의 죽음을 아무도 알지 못했다는 것이 우리 사회의 현 주소라는 생각에 누구를 원망해야 하는지 어떤 제도적 장치가 이런 일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지 생각하게 한다. 
 
사후 발견된 시점, 그리고 사망 과정에서 아무 도움과 지원이 없었던 죽음들!
2014년~2024년 까지 사망 원인 통계의 성별과 연령 별 특성을 살펴보면 80세 이상이 차지하는 건수가 가장 많다.  
 
그런데 고독사는 다르다.
고독사 전체 사망 건수의 80%가 50~60대 남성으로 전체의 54%를 차지한다.  
 
'왜 중장년 남성은 고독사 비율이 높을까?' 
 
실패와 실업으로 인한 정체성의 상실과 경제적 어려움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책에서 소개한 고독사 사례의 대부분도 50~60대 남성이다. 
 
서울시의 한 다가구주택에서 홀로 생활하다가 숨진 뒤 열흘 만에 발견된 50대의 남성과  경기도의 한 원룸에서 숨진 채 발견된 60대의 남성 등이 중장년 남성의 실패와 재기의 어려움이 어떻게 고독사로 이어지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은 혼자 힘으로 건너기 어렵다.
또한 고립 속에서도 삶은 이어진다. 
홀로 아픔을 견디며 죽음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했을 때 집주인에게 감사의 편지를 남기고 보증금을 주고 싶다는 유서를 남긴 A씨의 사례를 보면서 단절된 관계 속에서 새로운 연결의 희망이 그들을 기댈 수 있게 하는 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리 사회는 언제나 한 발 늦은 일들이 너무 많다.
사회의 무관심과 정책의 사각지대에서 그들은 쓸쓸하게 죽음으로 돌아갔다. 
 
고립되어 자기를 돌보지 않게 되는 시기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그때 자신을 버티게 하는 것은 일상의 힘이라는 저자의 글귀를 보며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을 통해 '자기돌봄'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다.
오래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익숙하게 굳어진 삶의 방식이 있다.
그런데 그 익숙한 생활방식에 젖어 있다 보면 무엇이 문제인지 알아차리기 어렵다. 
 
무언가 새로운 시도를 하려면 변화를 이끌 힘과 계기가 필요하다. 
그런 계기가 없다면, 일상은 자신을 돌보지 않는 방향으로 굳어진다.
결국 우리가 '그 까짓것' 하고 가볍게 넘겼던 일들이 사실이 중요한 일이다. 
 
내 가족과 이웃에게 엄습하는 죽음과 소외의 현실을 책에서 발견한다.
다른 얼굴과 이름으로 태어나 쓸쓸하게 살아가는 또 다른 나에 관한 이야기일 수 도 있다. 
 
그들의 죽음을 더 이상, 이 사회가 모른 척 해서는 안된다.
세상에 빗장을 걸고 물러나 있던 사람들이 다시 용기를 낼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되지 않을까! 
 
한국 사회의 고독사를 ‘사회적 부검’의 시선으로 들여다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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