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의 정체 창비아동문고 343
전수경 지음, 김규아 그림 / 창비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허수의 정체 
 
책의 제목에서 느꼈던 상상은 완전히 빚나갔다.
진허수~ 
그리고 뭐야 책의 마지막  반전은!
창비어린이책을 가끔 읽는다. 
 
이 책에 실린 여덟 편의 이야기는 같은 친구 모두의 이야기였다.
교실에서 주연과 조연, 엑스트라는 따로 없다.
모두가 주인공이다.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은 중요하다. 
잘 모르겠다고 묻어 두거나 무시하면 안 된다.
곰곰이 생각하고 또 생각하다 보면,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알 수 있는 마음들이 있으니깐. 
 
허수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반 친구들에게 정체모를 존재로 다가왔다
친할 사이도 없이 다시 전학을 가 버렸다. 
 
현악 사중주의 현아와 나래의 이야기를 읽으며 예전의 책들과는 다른 결말을 느꼈다. 화해라는 선택 대신에  본인의 속 마음을 당당히 전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한 점이 독특하면서도 현실적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할까? 
 
"그럼 우리, 예전처럼 친하게 지내는 거지?"
"아니 그러고 싶지 않아" 
 
나래는 상처를 받으면서 억지로 현아와 친하게 지내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얘기한다. 남이 뭐라든 나를 위한 선택을 하고 싶었다고...... 
 
남에게 상처를 주고 "미안해" 사과로 항상 끝날 수는 없는 것이니깐! 
 
할아버지의 바다에서는 잠시 눈물이 났다.
어린 시절 누구보다 자신과 함께 했던 할아버지가 이제는 자신을 전혀 알아보지 않는다.
그런 할아버지가 치매에 걸렸다고 해도 해수는 서운하다.
그러나 병실에 두고 온 휴대폰을 다시 찾으러 갔을 때 울고 있는 할아버지와 마주한 6학년 아이 해수
"할아버지는 똑같이 할아버지야"
자신을 좋아했던 예전의 할아버지도,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현재의 할아버지도! 
 
한 달에 한 번 월간 낚시를 하는 범준~
아마도 범준의 엄마와 아빠는 이혼을 했는 것 같다.
아빠를 만나러 간 날 범준은 친한 친구 찬우가 본인이 짝사랑하는 은서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날이다. 
 
"원래 낚시터에는 초보자의 행운, 따라온 사람의 행운 그리고 실연자의 행운이라는 있거든, 고수도 그 셋은 못 이긴다고 했어" 
 
그런 까닭일까^^ 범준은 아빠가 없는 사이 엄청난 크기의 무지개 송어를 낚는다.
그리고 다시 바다에 보내준다. 
 
"모든 생명체는 서로에게 빚지며 살아가는 거니까. 나중에 인간도 땅으로 돌아가며 빚을 갚잖아" 
 
하나 둘 셋! 
우리는 3초 만에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윤채와 성우는 3년 동안 친하게 지낸 친구다.
서로가 좋아하는 이성 친구에게 사귀자고 고백을 하기로 한 날
성우는 달걀이 머랭으로 바뀌듯 우정이 사랑으로 마술처럼 변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사랑하는 사람은 3초 만에 알아본다고 했던 성우
그들의 우정, 아닌 사랑은 3초가 아닌 3년이었다. 
 
나는 꽃이다.
여덟 편의 이야기의 주인공이 다니는 학교 교실 창가에 시들어가던 꽃이다.
어느 날 죽은 줄 알았던 나를 친구들이 발견해 주었다. 
 
"어머 깜비가 밤새 꽃을 피웠네"
"죽은 줄 알았는데 대단하다." 
 
기쁘고 설레고 편안한 마음만 좋은 것은 아니다.
슬프고 아프고 불편한 마음도 소중하다.
그 마음이 생겨난 이유를 따라가 보면 나와 타인을 이해하는 소중한 마음을 배우게 된다. 
 
세상에는 막 대해도 되는 사람은 없다. 
삶에서 잠시 스쳐 지나간 사람도 그리고 지금 현재 나의 곁을 지키는 모든 이들도 소중하다. 
 
우리는 그 속에서 행복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불편해 지기도 하지만
늘 새롭게 일어서는 성장이라는 에너지를 얻게 된다. 
 
여덟 편의 동화에서 느껴지는 아이들의 훈훈한 마음이 찬란하게 빛나길~ 
 
진심을 다하는 순간 찬란하게 빛나는 어린이의 오늘을 응원한다. 
 
 #허수의정체 #전수경 #전수경작가 #어린이책추천 #어린이책 #창비 #도서협찬 
#서평 #책 #독서 #독서모임 #강사 #교육 #도서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