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값의 비밀 - 양정무의 미술 에세이
양정무 지음 / 창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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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값의 비밀~ 
 
고상하고 형이상학적인 #미술 을 가장 세속적인 #돈 으로 풀어낸 이야기? 
 
양정무 교수님의 그림 값의 비밀이 새롭게 태어났다.
국내에서 미술사 관련 이야기를 가장 재미있고 흥미롭고 유익하게 풀어내는 분이라 
양정무 교수님의 신간이 나올 때 마다 빠지지 않고 보고 있는 독자 1인으로서
이번의 책도 역시나 ! 기대를 져버리지 않을 만큼 흥미로운 이야기로 가득하다. 
 
교수님의 책을 여러 권 읽은 경험으로 이 책의 대부분의 이야기를 아주 쉽게 이해하며 읽어나간다. 그동안 교수님께서 풀어내신 이야기들과 연결을 이루며 작품에 대해 자세히 알아간 시간이다. 
 
미술의 작품 값은 어떻게 결정될까? 
 
작품의 제작 원가가 작품 값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하루 아침에 천정부지로 가격이 오르는 미술품에 특별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까? 
 
이 책을 잡으면서 내가 궁금했던 모든 부분이 책 속에 다 녹아있어 흥미롭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미술이 단순 노동이 아니라 작가라는 인간의 영혼과 열정의 결과물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 작가의 창의성과 역량이 작품 가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영국 부자 500인의 리스트에 들어가는 현대 작가 데이미언 허스트의 작품 '신의 사랑을 위하여'는 제작 과정에서 300년 된 실제 해골과 총 1,106캐럿의 다이아몬드 8,601개를 사용 하는 등 제작비만 360억원이 들었다고 한다. 
 
데이미언 허스트의 이 작품은 900억원 정도의 가격에 거래되었는데 여기서 제작비용이 판매가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중개 수수료와 세금 등을 공제 하여도 최소 작가는 400억원의 수익을 얻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좋은 작품이라도 좋은 컬렉터와 아트 딜러가 없이는 좋은 작가가 나올  수 없다. 즉, 좋은 컬렉터와 아트 딜러 없이 미술 값이 크게 오르는 일은 절대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부분에서 한국의 컬렉터와 아트 딜러들이 국내 작품에 관심을 가지고 후원을 아끼지 않는 선순환을 만들어 내어주기를 바라는 저자의 바램에 나도 1표를 행사한다. 
 
요즘 신문 칼럼으로 미술 인문학을 쓰고 있는데 인상주의의 창시자라고 할 수 있는 모네의 글을 쓰면서 이야기가 잘 풀어지지 않아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 힌트를 얻는다.
모네가 말 년에 시력을 잃어가면서 제작한 대형 작품 '수련'의 연작을 보고 있으니
양정무 교수님의 해석과 함께 내가 그동안 모네의 작품 #수련 에서 느꼈던 것 이상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10 여 년 전부터 양정무 교수님의 책을 통해 미술사에 관심을 가지면서 1년 넘게 지역 신문에 미술사 이야기를 기고하고 있다. 
 
그동안 연재한 분량이 제법 되어서 한 권의 책 작업도 병행하고 있는 요즈음~
이 책이 또 많은 힌트를 주고 있다. 
 
초등학교 시절 tv를 통해 보았던 영국작가 위다의 소설을 1975년 쿠로다 요시오 감독이 TV 애니메이션으로 각색했던 '플랜더스의 개'에서 주인공 네로가 마지막까지 보고 싶어했던 그림 루벤스의 대작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예수'가 걸려져 있는 벨기에 안트베르펜 대성당이 역사상 최초로 아트페어를 주도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자화상으로 유명한 렘브란트의 34세의 자화상과 63세 때의 자화상을 비교해 보며 그가 몰락의 길로 들어서게 된 배경을 통해 작품의 변화를 이해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몰락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시스티나 예배당의 천장 벽화를 그리기 위해 4년 동안 천장에 매달려 작업을 해야 했던 미켈란젤로의 집념과 투지에는 절로 숙연해지는 순간도 느끼면서~ 
 
고흐가 좋아했던 해바리기 그림 속에 네덜란드의 '바니타스 정물화의 전통이 스며있다는 사실도~
만개한 꽃 속에 죽어가고 시들어가는 해바라기가 있었다는 것을 다시 보게 된다. 
 
즉, 만개한 꽃은 언젠가는 시들어가고 죽어간다는 찰나와도 같은 인생을 은유하고 있는 이 그림은 삶의 유안함에 대한 경고가 담겨져 있다. 
 
요즈음은 미술시장에 NFT라는 디지털 토큰이 등장하면서 NFT를 통해 고가의 미술품을 조각으로 나우어 소유하는 문화가 생겼다.
그러나 과연 작품의 실물이 사라지고 NFT형태로만 존재하는 작품의 가치에 대한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 같다. 
 
영국의 데이미언 허스트는 2022년 10월 그림 1만점을 실물과 NFT로 묶어 세트로 판매한 후 구매자가 원하면 실물을 소가하는 퍼포먼스를 펼쳐보였는데! 
 
디지털 아트의 진정한 완성을 표방한 이 실험으로 NFT의 가치는 시험대에 올랐다. 
 
오늘날 미술 현장을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는 미술 시장에서 주인공은 작가와 컬렉터다.
이 책을 통해 미술 시장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간접 경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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