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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선택의 재검토 - 최상을 꿈꾸던 일은 어떻게 최악이 되었는가
말콤 글래드웰 지음, 이영래 옮김 / 김영사 / 2022년 4월
평점 :
어떤 선택의 재검토~
2년 만에 말콤 글리드웰의 신작을 만났다.
#아웃라이어에빠져서
#타인의해석은무조건 읽었던 기억은
벌써 2년 전의 일인가!!!
말콤 글래드웰은 천부적인 글쓰기의 달인이다.
그의 글을 읽고 있으면
아무리 지루하고 관심 없는 주제라도
서너 페이지를 읽다 보면
어느새 그의 글 속에 푹 빠져버린다.
이번에는 전쟁 이야기다.
여성 독자들이 쉽게 친해지기 힘든
주제인데 난 첫 장을 넘기면서
벌써 미소를 떠올린다.
역시
말콤 글래드웰 !
그의 글에서는 그만의 특유한
체취가 있다.
최상을 꿈꾸던 일은 어떻게 최악이 되었는가?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
그의 예리한 질문에 전율이 느껴진다.
독자로서 쉽게 판단할 선택지가 아니다!!
그는 책 머리에 이 책에 대한 동기를 밝힌다.
"이 책은 내 집착의 산물이다."
집착하는 대상에 이끌려 탐구하고 글을 쓰는 그는
집착이 때로 길을 잃게 만들지라도
집착으로 큰 그림을 보지 못할지라도
자신의 좁은 관심사를 통해
진보하고 혁신하고 즐기라는 교훈을 담아내고 있다.
이 책에서 그는 네덜란드 출신의 한 천재(칼 노든)와
그가 만든 컴퓨터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앨라배마주 중부에 살던 형제들의 이야기를 하고
영국의 한 사이코패스(프레더릭 린더만)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의 중심에는
마리아나 제도 괌의 정글 속에서 대치하던
두 사람
헤이우드 핸셀과
커티스 르메이가 있다.
그들은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었지만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었고
역사는 커티스 르메이를 선택한다.
제2차 세계대전의 가장 어두운 밤을 만든
커티스 르메이의 선택에 대한 이야기다.
"나 라면 어떻게 했을까?"
이 책을 읽고 지인에게 전화를 했다.
당신은 헤이우드 핸셀의 길을 갈 것인가?
커티스 르메이의 길을 갈 것인가?
말콤 글래드웰은 책의 마지막 부분에
정곡을 찌르는 한 마디를 남겼다.
"커티스 르메이는 전투에서 이겼다.
헤이우드 핸셀은 전쟁에서 이겼다."
하룻밤에 10만명의 사망자를 낸
1945년 도쿄 대 공습
이 작전은 전쟁의 종식을 앞당기려는 르메이의 선택이었다.
더 많은 목숨을 살리기 위한 희망에서 비롯된
그의 개인적인 관점이었다.
이 이야기는
제2차 세계대전의 최대 비극을 만든
폭격 작전에 대한 재검토다.
당시 미국이 수행한 일련의 일본 본토 공습 작전을 무대로
두 지휘관의 이상과 좌절
그리고 되돌릴 수 없는 비극을 만든 과정과 배경을
작가는 추적해 나가고 있다.
몇 년 전 아들과 일본의 나가사키에서 며칠을 머물렀던 기억이 있다.
도시 전체는 1945년 8월 히로시마에 이어
두 번째 원자 폭탄이 투하된 아픔을 여전히 가지고 있었다.
전쟁의 끝을 앞당기기 위한 무차별적 공격!
과연 그 선택은 옳았을까?
야간 공격의 목적은 목표물이 없는 무차별적 공격이다.
수많은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도쿄 소이탄 폭격과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자폭탄에 대해
과연 일본인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어떤 일본인 학자는 이렇게 얘기한다.
소이탄과 원자폭탄이 아니었다면 일본은 항복하지 않았다.
항복하지 않으면 소련이 침공하고 미국이 침공하고
일본은 독일이나 한반도가 그랬던 것 처럼
분할 되었을 것이다.
양심과 의지를 적용해야만 해결할 수 있는
도덕적 문제가 있다.
그것들은 대단히 어려운 문제이다.
참 어려운 문제이고
씁쓸한 질문이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의 한 단면이 떠오른다.
전쟁은 이기기 위한 시작이다.
그 속에서 도덕적 양심은 사치가 되어
러시아는 민간인 공격도 주저하지 않았다.
오랜 시간이 지난 현재 시대 전쟁에서도
비열한 참상은 여전히 이어진다.
군사적 목적을 위해 무고한 사람들을 학살하고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불태워서는 안된다.
일본은 원자폭탄 앞에서 항복을 했다.
최선의 선택이었는지
최악의 선택이었는지?
둘 다 쉬운 선택지는 아니다.
단지 지구상에 더 이상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상과 현실
의도와 선택에 대한 말콤 글래드웰의
탁월한 통찰 속을 여행했다.
그 선택을 하지 않았더라면?
어떤 결과가 있었을까?
책을 읽고 한참이나 멍 때리기를 한다.
둔기로 머리를 심하게 두드려 맞은 느낌이다.
말콤 글래드웰의 잔인한 질문에!!!
최상을 꿈 꾸던 일은 최악이 되었다?
역사는 계속해서 이 대답을 번복하지 않을까?
매번 그의 글에 빠져든다.
그의 탁월한 스토리텔링과 통찰이 빚어낸
역사 논픽션의 걸작 속에서
잠시 주저하고 고민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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