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 365일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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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365일~ 

 
유홍준교수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
한 권을 읽었다. 
 
작년 여름 '실크로드의 오아시스도시'를 통해
교수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를 처음 만났다.

또한, 이번 여름에는  '제주편'을 읽고
교수님의 해박한 지식과 사물을 내다보는 식견에
점점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에 빠져들었는데~~ 
 
이번 책은 보는 내내 그곳을 한 번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을 계속하게 만든다.   
 
책의 프롤로그에
"인간은 자신이 경험한 만큼만 느끼는 법이다." 라고
서술하고 있다.
경험의 폭은 지적인 것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시각적 경험과 삶의 체험 모두를 말한다고 했다. 
 
남도의 들판을 시각적으로 경험해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산과 들, 풍경화나 산수화를 보는
시각에서도 정서반응의 차이가 난다고 한다.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할 수 있는 24곳의 장소로 안내하는
이 책은  보는 내내 이미 마음은 그곳에 가 있게 한다. 
 
이미 가 보았던 곳도 있지만
가 보지 못한 곳이 더 많아서
책을 읽고 버킷리스트에 적어 놓는다. 
 
언젠가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하나 둘 체크를 하고 
교수님의 여정을 따라 떠나 볼 참이다.  
 
'메밀꽃 필 무렵'의 이효석의 고향
평창의 봉평 들판도 달려보고 싶고~ 
 
자연과 건축이 제자리를 지키며 조화하는
부석사의 은행나무 가로수길도 가을에 가고 싶다. 
 
조선시대 원림에서 만나는 자연과
인공의 행복한 조화도 느끼고 싶고~ 
 
하얗게 눈으로 덮인 담양 소쇄원의 풍경에서
청정한 푸른빛을 발하고 있는 대밭도 만나고 싶다. 
 
교수님의 문화유산답사기 국내편은 10권이나 된다.
그 책에서 간추려 낸 최고의 장소이니 이 책의 가치는 최고다. 
 
벌거벗은 나뭇가지가 보드라운 질감으로
산의 두께를 느끼게 해주고
비탈길에는 파란 산죽들이 눈 속에서
싱싱함을 보여줄 때의 해남의 대흥사는
인간이 간직할 수 있는 아름다움의 범주가
무한대라는 것을 느끼게 해 준다니~~~
어찌 그곳을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겠는가 !! 
 
대흥사 여러 당우에 걸려 있는 현판 글씨 중에
추사 김정희의 글씨도 있다고 하는데 
조선의 명필들이 보여주는 예술의 정수는
또 얼마나 감동적일까!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느낀다."는
교수님의 말씀이 새삼 새겨진다. 
 
삶의 곳곳에 그 진리는 담겨져 있다. 
 
1월의 눈 덮인 광경을 떠올리며
보고 싶어졌던 풍경 
 
가을의 단풍 소식이 들릴 때면
회상되는 답사처들을 소개하고 있다는
교수님의 얘기처럼 
 
이 책은 스산한 가을~
을씨년스러운 겨울~ 
 
사찰의 아름다움에,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에 감탄하며,
한편으로는
그곳으로 떠나는 초입의 풍경에 매료되며,
잠시나마 안주하고
그곳과 하나가 되고 싶은 곳들을 얘기하고 있다. 
 
자연속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역사의 의미를 새겨보는 시간은 
삶의 또 다른 행복이 될 것이다. 
 
책을 읽고 있으면 11월 중순의 감포가도를 달리는 기분이다. 
 
계절의 변화를 눈으로 보며 공간배치의 절묘함에 감탄하며
피로한 여로의 군것질로 대자연을 마주한다니!!
그 기분은 어떨까? 
 
오직 땅과 어울리고 하늘과 맞닿을 때만
생명을 갖는 빛깔 초록이
그리워지는 시간이다.  
 
책 읽기를 끝내고 나니 초록으로 물든
6월의 지리산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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