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우사미 린 지음, 이소담 옮김 / 미디어창비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엄마  
 
무더웠던 여름날 MZ 세대를 이해할 단 한 권의 소설로
일본 사회를 뜨겁게 달군 화제작 
"최애, 타오르다."를 읽으며
책의 저자인 우사미 린의 이름과 마주했었는데~ 
 
몇 달만에 그의 첫 번째 소설 '엄마'를 다시 읽게 되었다. 
 
19세 데뷔작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적당하게 독자들을 긴장하게 하고 
생각하게 하는 글 귀들에서 신예 작가의 천재성과 마주한다. 
 
초반부에서 한참을 헤매며 전체적 내용의 윤곽을 잡지 못해
허둥대기는 했으나 중반부를 읽어나가면서
점점 책 속으로 몰입해서 하루만에 읽은 책 
 
"엄마를 낳아주고 싶어,
낳아서 처음부터 키워주고 싶어요." 
 
이 강력한 메시지가 책을 끝까지 
읽을때 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못하게 한다. 
 
몇 번이고 책의 결말을 미리보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며
작가 내면의 생각을 읽어내려가면서 
 
마침내 엄마를 지독히도 사랑하는 
주인공 '우짱'의 마음과 만나게 되었다. 
 
SNS 세계에서 '다비'란 닉네임으로 
엄마의 수술을 언급하고
급기야는 관종의 대상이 되기 위해
엄마의 죽음을 타임라인에 올린다. 
 
태어날 때부터 "너는 덤으로 태어났어"란 
말에 상처 받으며 
사랑하는 남자로부터는 폭력에 노출되고
배신을 당하는 우짱의 엄마에게는
깊은 상처가 있다.
 
스스로를 자해하고 주위 가족들에게
폭언을 하고 정신병원에 몇 달씩 들어가 있다
퇴원한 엄마를 우짱은 너무나 소중하게 
생각하지만
엄마의 자궁적출 수술이 있던 날
먼 여행을 떠난다. 
 
"엄마를 낳아주고 싶어" 란 
메시지를 남기고 
 
이 책에는 할머니와 엄마와 손녀의 이야기가
연결되어 있다. 
 
우짱은 엄마를 엄마는 할머니를 일방적으로 짝사랑한다.
그러나 그 사랑의 방식이 제각각이다. 
 
치매가 온 할머니는 손녀보다 딸을 먼저 잊어버리고
그럴수록 어린시절 죽은 언니에 대한 피해의식으로 생긴
엄마의 가슴에 생긴 상처는 점점 깊어진다. 
 
우짱은 자신이 태어났기에 엄마가 망가졌다는
죄책감을 항상 가지고 있으며
할머니에게 아빠에게 버림받은 엄마가
자신만을 위해 사는 당당한 엄마가 되기를
바란다. 
 
이 책은 주인공 우짱이 엄마 수술을 앞두고 여행을
다녀온 이유와 엄마와 연결된 이야기들을 
우짱의 시선으로 서술하고 있다. 
 
"엄마가 죽는 날은 아마도
정신이 이상해질 정도로 평화로운
봄날일 것 같아요" 
 
책은 현실과 과거와 앞으로 일어날지도 모를 
미래를 왔다갔다 하면서
독자들을 약간은 허둥대게도 한다. 
 
작가의 깊이있는 스토리 진행에 점점 몰입 되면서
작가가 의도한 생각을 발견하기 위해 갈등하는 
나를 발견한다. 
 
"사랑하는 만큼 잃을 것이 두렵고,
사랑하는 만큼 증오할 수밖에 없는
슬픈 참회의 사랑" 
 
'엄마'에 대한 생각의 시간을 가져보게 하는
소설이다. 
 
우리는 모두 자기만의 방식으로
엄마와 마주한다. 
 
포기할 수 없는 
사랑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면서 말이다. 
 
인간의 감정을 이렇게 명확한 문장으로 표현하는
작가도 만나기 힘들것이다. 
 
괜시리 나를 돌아보게 하는 시간이었다. 
 
#부드러운독재자 #통영시 #엄마 #우사미린
#엄마가제본서평단 #미디어창비 #소설 #장편소설
 #독서 #독서모임 #책 #책추천 #책글귀 #독서기록장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