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의 나무들
헤르만 헤세 지음, 안인희 옮김 / 창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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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헤세  
 
나무들~ 
 
헤르만 헤세의 나무와 삶에 대한 성찰을 담은 18편의 에세이와 21편의 시를 

그림과 함께 마주한 시간이었다. 
 
헤세의 시선으로 바라본 나무는 우리 인간의 삶과 많은 연결이 있다.
#데미안 의 헤세가 아닌 시인으로서의 헤세는 무척이나 감성적이고 
낭만적이며 아름다운 시선으로 자연의 위대함을 담아내고 있다. 
 
부친의 영향을 받은 헤세는 신학교를 다니던 시기 '시인이 아니면 아무것도 

되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14세의 나이에 학교를 그만둔다. 
 
철학, 종교, 정의와 같은 이념들을 끊임없이 탐구하고 지켜나가는 것이 본인의

 의무이자 숙명이라고 생각했던 헤세의 내면에는 어린 시절부터 억누를 수 없는 

창조의 열정이 자라고 있었다. 
 
휴머니즘을 지향했고 성장하는 청춘들의 고뇌와 자연에 대한 동경,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양면성의 조화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했던 평화주의자 헤세!!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 칼 구스타프 융을 만나면서 데미안이 창조되고 산,강, 풀, 

이름없는 들꽃같은 소박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그것을 통해 따뜻함과 

휴식을 이야기하던  음악과 미술과 평화와 자유를 사랑했던 인류의 영원한 스승 헤세~ 
 
헤세의 아름다운 에세이와 시와 마주한 나의 이른 새벽, 고요한 심야의 공간들은 

사적인 나만의 사색의 세계로 안내된 시간이었다. 
 
"나무에서 아름다운 것들을 한움큼씩 가득 얻어 힘든 시절에 쓸 수 있게 

보관할 수만 있다면!" 
 
헤세의 시선으로 바라본 자연과 나무들의 이야기는 또 다른 생각의 전환으로 

나에게 다가온다. 
 
헤세에게 나무들은 聖所이다.
삶에 관한 비유이며, 자연의 유기적 조직에 대한 상징이다.
나무는 땅과 하늘 사이의 연결고리이며 높은 곳으로 올라갈수록 그 뿌리는 

지하의 어둠속으로 더 깊이 파고든다. 
 
모든 것이 제 길을 가게하고 열매에 대해서 묻지않으며,
뒤엉킨 이야기를 졸졸거리고, 멀리 푸르른 땅을 놀라 바라보며 꿈꾸고 그리워하고
침묵하면서,
숨을 쉴 때마다 사방을 갉아먹는 유해물질에서 깨끗한 공기를 얻으려고 싸우면서 
어느날 갑자기 사람을 버려두고 거대한 어둠속으로 사라질지도 모르는.......
그런 나무는 우리에게 자연이 아니라 정신이고 충동이며 의지이다. 
 
모든 꽃은 열매가 되고자 하고
모든 아침은 저녁이 되고자 하며,
변화와 시간의 흐름 말고 지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영혼의 본질은 영원성이며 사랑의 힘, 창조의 힘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나무는 우리보다 오랜 삶을 지녔기에 긴 호흡으로 평온하게 긴 생각을 한다.
우리가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동안에도 
나무는 우리보다 더 지혜롭다. 
 
나무가 전하는 작고 소박한 기쁨과 위로에 대하여
섬세하게 꽃피워낸 헤르만 헤세의 시와 에세이는 
자유를 향한 시적인 노력이며,
영혼이 지닌 열망이 무한대임을 우리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깊이를 더해가는 통찰력있는 문체들에 나의 모든 새벽을
깨어나게 한다. 
 
봄이 되면 나무들은 깨어나서 새로운 삶을 향하듯이 헤세에게 나무들은 

그의 발전을 상징하는 이미지임을 알게되며 이 책을 덮는다. 
 
헤세의 아름다움이 잠시 가슴을 멍하게 한다.
내 마음속에도 창조의 열정이 계속 요동치고 있었다.........
이제 나는 도시를 떠나 어른의 삶을 견뎌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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