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사람들
박솔뫼 지음 / 창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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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솔뫼 작가님의 소설은 웬만히 책을 읽는 사람들도 책의 난해함에 고개를 젓는다고 하는데 나 역시도 처음에는.......

이 책은 총 8편의 단편소설로 되어있다. 작가님의 독특한 문체로

집중하지 않으면 한 페이지를 몇 번이나 되풀이해서 읽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난 완전히 몰입해서 이 책을 읽었다.

그런데 웬걸, 난 이 책의 3번째 소설 농구하는 사람을 읽을 때부터는 작가님의 문체에 중독이 되어 책을 놓칠 못했다.

가끔은 책을 읽는 동안 박솔뫼 작가님의 문체를 따라서 현실과 상상을 분리해서 생각하고 그것들을 연결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책속 이야기의 공통점은 주인공들이 모두 다른 사람의 집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아버지 친구의 집, 또는 부산의 어느 호텔, 친구

지인의 집 등....... 다른 사람의 집에 머문다는 것은 끝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불안과 함께 있는 일이기도 하다. 결국 작가는 우리가 어디에 있든 그곳이 바로 다른 사람의 집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언어와 맺는 관계와 관련이 있다. “언어는 존재의 집으로

존재는 언어라는 낯선 집에서 소유권 없이 살아가야 하며 다른 사람의 집을 통해 공간이라는 역사성을 함축하며, 이 역사적이고 구조적인

불안은 존재론적 불안 그 자체를 내포하고 있다.

우리의 사람들에서는 친구들과 숲에 가기로 했으나 그들은 숲을

가지 않았다. 화자는 숲에 간 상황을 여러 가지 상상으로 그려내고 있지만 사실은 아무도 숲엘 가지 않았다. ‘농구하는 사람에서는

광장이란 공과 우리가 손에 쥐고 던질 수 있는 작은 야구공

맞딱뜨릴 수 있는 연결이란 형식으로 모든 것은 다시 되살아나고 다시 잊혀지고 반복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미 죽은 열두명의 여자들과에서는 우리가 현실이라는 낯선 공간으로 끌려 들어오며 모든 것이 시작된다. 현실은 모든 위협과 불안을 함축한 몸짓이며

우리가 있는 공간의 모든 것에서 감각할 수 있으며 우리는 항상 타인의 공간에서 존재하며 우리가 규정하는 모든 것은 결코 일방향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작가는 소설 전반에 우리의 모든 것은 다른 사람의 집에서 다시 시작되는데 그 공간은 우리의 일반적인 현실이며 우리가 현실이라고

 부르는 가장 중요한 특성으로 우리의 현실은 그러한 공간의 열림과 무한한 확장으로서만 존재한다는 것이다. 또한, 현실과 과거, 혹은 꿈에서 본 것을 현실처럼 더듬는 많은 이야기들은 언제나 볼 수 있는 것의 더 많은 결핍으로 우리는 전혀 보지 않으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 언제나 다른 누군가와 함께 있음을 그렇게 살아가고 있음을 이야기 한다.

나에 의해 이미 침입된 공간(다른 사람의 집)이지만 그것을 돌보지 않으면 사라져버리고 또한, 우리는 이 공간을 잃어버릴 수 있으며

그것은 곧 세계를 잃어버림과 다르지 않다는 것으로 이 공간을 돌봐야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 그 자체를 돌봐야하는 인식으로 이어진다. 모두가 돌아오지 않는 고립된 공간이 수수께끼 같은 희망을 품고,

여전히 그 장소를 보존하고 그 시간의 역사와 우리는 결코 동떨어져 있지 않음을 강조한다.

역시나 많이 어려운 소설이지만 독특한 문체와 마주하다보니 나에게도 엉뚱한 상상의 날개가 달려버린 것 같다.

오늘 나는 바쁘다. 그렇지만 꼭 바쁘다고 할 수 없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도 되지만 그렇게 생각하다보면.......” 박솔뫼 작가의 문체를

 따라해 본다^^

책을 읽고 나서 박솔뫼 작가님의 다른 책들을 검색했다. 자꾸만

 이 난해하지만 중독성 있는 문체에 빠져서 작가님의 다른 책들을 읽어보고 싶다는 충동이 일어난다.

갑자기 주위에서 나를 곤란하게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선물해주고 싶은 장난기가 발동한다!!

한 번 책에 빠져 허우적 거려보아야~~~~~~

 

#창비 #박솔뫼소설집 #우리의사람들 #영화를보다가극장을사버림

#독서 #책 #독서모임 #협찬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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