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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원숭이 ㅣ 모중석 스릴러 클럽 49
J. D. 바커 지음, 조호근 옮김 / 비채 / 2020년 2월
평점 :
희생자의 귀와 눈과 혀를 차례로 배달하는 연쇄 살인마 4MK(네 마리 원숭이 킬러)가
오늘 교통사고로 죽었다.
사고 현장에는 희생자의 ‘귀’가 담긴 상자 하나가 발견되었다.
흰 선물상자, 검은 리본, 깨끗한 절단면, 모든 것이 4MK의 솜씨였다.
5년 동안 7명의 여자 아이를 살인하고 희생자의 귀와 눈과 혀가 담긴 21개의 선물 상자를
그의 가족들에게 배달하는 잔인한 짓을 하는 4MK에 대해 경찰은 그동안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했다.
그런데 오늘 그가 하이드파크 구역 55번가 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싸늘한 시체가 되어 돌아왔다.
이 책의 저자 J.D. 바커는 2014년 ‘포세이큰’으로 데뷔하며 호러 소설가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사실, 나는 호러 소설뿐 아니라 호러 장르의 영화도 선호하지 않는 사람이다.
이 책은 제목에서 주는 강한 인상 때문에 읽기 시작했는데 밤을 새워 이틀 만에
500여 페이지 분량을 완독했다.
책을 읽으면서 다음 페이지의 내용이 궁금해 한시도 책을 놓지 못한 이틀을 보낸 것이다.
이 책은 희대의 연쇄살인마 4MK의 죽음과 함께 그가 남긴 몇 가지 단서를 통해 마지막 희생자가 아직은 살아있다는 희망을 쫒아 사건을 추적해나가는 4MK 전담반 샘포터와 4MK가 남긴 단서에서 발견된 그의 일기장 형식의 글이 교차되는 이야기로 전개된다.
나는 사실 4MK란 인물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암시하는 그가 남긴 일기장의 내용이 더 궁금해 일기장 부분을 몽땅 다 읽고 나머지 사건 추적 전개 과정을 읽었는데 훨씬 작품 이해에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4MK란 희대의 연쇄살인범은 탄생 배경이 독자들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한다.
누구나 그러한 부모의 배경에서 그러한 교육을 받고 자랐다면 잘못된 정서(‘악’)가 어린 시절부터 자신 안에 자리 잡지 않았을까 하는!!
4MK는 남들이 보았을 때는 지극히 평범하고 행복한 가정에서 자란 인물이다.
그러나,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잘못된 사회관이 교육이란 명목 안에 자연스럽게 그 안에 자리 잡았고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린 시절 어머니로부터 버림을 받는다.
이 사회에서 세상에 혼자 남겨진 어린 소년이 얼마나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까?
그것도 부모로부터 처음부터 참과 거짓에 대한 잘못된 교육이 자리 잡은 소년에게는!!!
이 이야기의 제목에서 탄생하는 네 번째 원숭이 !!
일본 닛코의 도쇼구에 있는 유명한 부조, 세 마리 원숭이는 각각 눈을 가리고, 입을 가리고,
귀를 막고 있다.
이것은 사악한 것을 보지도, 말하지도, 듣지도 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어린 시절 4MK는 아버지로부터 이 원숭이 부조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정의의 심판이란 명목아래 행하여지는 4MK의 살인은 이 원숭이 부조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희생자의 귀, 눈, 혀를 차례로 배달하는 잔혹한 행위와 함께 “악을 행하지 말라”는
마지막 메시지를 남기면서.......
그러나 누구도 4MK의 살인을 정당화 할 수 없다.
그는 단지 희대의 잔인한 연쇄살인범으로 우리사회에서 그 자신이 “악”의 존재이니깐!!
이 책은 희대의 연쇄살인범 4MK과 그의 뒤를 추적해나가는 시카고 경찰국 4MK 전담반 샘포터의 두뇌싸움으로 마지막 대반전의 이야기가 우리를 더욱더 흥미로 이끌어 나가고 있다.
반전에 반전 !! 모든 등장인물들이 뒤엉킨 이야기의 실타래가 하나, 둘 풀려나가면서
사건의 진실에 도달하게 된다.
이 소설 앞에는 많은 수식어가 붙는다. CBS 드라마 확정, 오디베스트셀러 1위,
2017년 오디 어워드 최고의 스릴러, 2017년 애플이 뽑은 기대되는 스릴러,
2017년 굿리드 초이스 최고의 스릴러 !!!
과연! 이러한 명성과 찬사에 걸 맞는 이야기의 구성과 주인공들의 등장이 독자들을
흥분으로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악을 행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