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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계약 1 ㅣ 뫼비우스 서재
할런 코벤 지음, 김민혜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할런 코벤을 처음 알게 된 것은 경향신문에서 연재한 <이 작가가 수상하다> 시리즈에서 였습니다. 그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작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경향신문 시리즈를 잠깐 인용하자면 미국 3대 추리소설상인 에드가 상, 셰이머스 상, 앤서니 상을 모두 석권한 최초의 작가, 빌 클린턴 대통령이 친필 팬레터를 보내는 작가, 놀라운 플롯 구성력과 독자의 감정의 흐름을 서스펜스의 동력으로 삼는 테크닉 등등 찬사가 끝이 업습니다. 그야말로 그는 한 마디로 가장 성공한 작가 중의 한 명입니다.
좌충우돌 스포츠 에이전트 마이런 볼리타와 그의 친구 윈이 등장하는 첫 작품인 <위험한 계약>은 그에게 이러한 명성과 성공을 가져다 준 작품입니다. 이른바 출세작이죠. 이 작품을 통해 그는 앤서니 상을 수상했고 그의 이름은 널리 알려지게 됩니다.
저는 궁금했습니다. '얼마나 재미있길래 그럴까?'하는 호기심에 작품을 구입하게 되었는데 책을 산지 몇 달 동안 책장에 썩혀 놓다가(솔직히 별로 안 땡겼습니다) 일단 읽기 시작하자 단 이틀만에 상,하 2권을 다 읽어 버렸습니다. 특히 하편은 어제 밤 9시 40분부터 새벽 1시 30분까지 쉬지 않고 읽었습니다. 제 생애 최고기록을 세우는 순간이었습니다.
결론은 정말 재미있다는 것입니다. 이 책을 읽고 별로라고 말한다면 원래 미스테리 소설을 싫어하는 분이리라 확신합니다. 제 개인적으로 보았을 때 재미만 따진다면 데니스 루헤인의 작품이나 제가 무척 좋아하는 마초 탐정 마이크 해머 시리즈보다 훨씬 더 재미있습니다.
이 작품은 유머와 스릴러가 적절히 배분되어 있고, 곳곳에 깔려있는 복선과 사건의 재빠른 전개, 그리고 점점 더 진실에 다가서는 순간의 반전, 게다가 끝까지 범인을 헷갈리게 하는 추리요소까지 모든 요소가 적절히 배치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은근히 마초적인 기분을 부추기는 내용까지. 미국 프라임 픽션이 가지고 있는 장점들은 다 들어있는 느낌입니다.
미국 프라임 픽션과 일본 미스테리 소설은 현재 국내 서점가 미스테리 소설의 양대 산맥입니다. 전자는 베스트 셀러가 많고, 후자는 매니아층이 많은 것 같습니다.
<위험한 계약>은 미국 프라임 픽션의 현 주소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 관심있으신 독자는 이 작품을 한번 펼쳐보는 게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