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섬 퍼즐 학생 아리스 시리즈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김선영 옮김 / 시공사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아리스가와 아리스는 본격 추리소설에 충실한 작가입니다. 정말 좌고우면 하지 않고 자신의 믿음대로 작품을 써내려가는 그의 모습에 박수를 보냅니다.

이른바 본격 추리소설의 생명은 트릭입니다. 그리고 독자에게 과감히 도전합니다. 가령 이를테면 이런 거죠. "나는 지금까지 모든 면에서 독자 여러분께 단서를 제시했다. 그러므로 다음 페이지를 넘기기 전에 독자 여러분께 고한다. 범인을 알아 맞춰보라~껄껄"

이런 도전을 받는 자체가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습니다. 책 내용을 한 번 더 훑어보게 만들고, 종이에다 등장인물을 써서 그들의 알리바이 및 증언내용들을 긁적이는 재미는 이러한 정통 본격 추리소설만이 선물할 수 있는 즐거움입니다.

이 작품은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두번째 작품입니다. 이른바 학생 아리스가와 시리즈이죠. 처녀작인 <월광게임>에서 등장하는 대학 신입생 아리스는 이 작품에서는 2학년생입니다. 그리고 쿨한 명탐정 에가미 지로는 벌써 7년째 대학 4학년...아마 이 시리즈가 끝날 때까지 대학생일까요? 여전히 멋진 매력을 자랑합니다.

작가 후기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아리스가와 아리스는 이 작품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듯 합니다. 그리고 아마도 이 작품은 아리스가와라는 작가의 입지를 확실히 굳혀주지 않았을까 상상해 봅니다. 재미나 트릭 면에서 전작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업그레이드가 되어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역시 전작과 같은 클로즈드 서클 테마를 차용하고 있고, 등장인물 모두가 알리바이도 없고, 살해동기가 있는 말 그대로 헷갈리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다 모아이를 등장시킨 퍼즐로 내용의 밀도를 더욱 진하게 만들어 가는데요. 이 모아이 퍼즐을 푸는 과정만 보더라도 작가의 뛰어난 역량을 가득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람의 능력은 과연 타고나는 걸까요? 아님 진화하는 걸까요?

이 작품을 읽어보면 역시나 사람의 능력은 갈수록 진화해 가는 것임을 여실히 알 수 있습니다.

지금 학생 아리스가와 시리즈는 국내에는 아쉽게도 이 작품이 마지막 입니다. 해설에 따르면 일본에는 4편까지 나왔다고 하는데...3편 쌍두의 마차가 빨리 국내에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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