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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버 연대기 5 - 혼돈의 궁정
로저 젤라즈니 지음, 김상훈 옮김 / 예문 / 2000년 10월
평점 :
절판
오랜만에 앰버 연대기를 다시 읽고.
SF작가이면서 동시에 판타지 작가인 로저 젤라즈니의 장편작 앰버 연대기.
원래는 전체 10권으로 이루어져 있고, 구 앰버 5권과 신 앰버 5권으로 나뉘어져 있지만 우리나라에선 구 앰버만 번역 출간되었다.
권마다 소제목이 붙어 있다.
1. 앰버의 아홉 왕자,
2. 아발론의 총,
3. 유니콘의 상징,
4. 오베론의 손,
5. 혼돈의 궁정
일단 출간된 건 이 5권.
1권에서는 이게 과연 환타지 소설인가 의심스러울 때도 있지만, 뒷부분의 3, 4, 5권은 정말 최고.
내용은 '앰버' 라는 가상의 나라에서 벌어지는 형제들간의 왕위를 둘러싼 음모와 암투라고 할 수 있겠지만,
진정한 나라 '앰버' 와 그 나라의 왕족이 만들어낼 수 있는 그림자들
(그림자는 또 다른 세계. 현대의 세계도 앰버의 섀도우일 뿐. 일종의 대체우주라고 설명하면 될까.)
그리고 그 그림자 및, 앰버의 공간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수단이며 동시에 그림자를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을 획득하기 위한 '패턴',
그림자 이동의 다른 방법인 헬라이드 등 여러가지의 새롭고 매력적인 개념들이 제시되면서, 어떤 환타지와도 비교할 수 없는 앰버만의 세계관이 펼쳐진다.
게다가 나를 더더욱 매료시켰던 건, 젤라즈니만의 문체.
마치 셰익스피어나 예이츠, 키츠 등 영국의 시인들을 연상케 하는 고풍스러운 문체와 중의적 표현, 그리고 그 신화에 대한 조예란..
확실히 이 작가는 천재 맞다.. 흑.
게다가 유머감각도 멋지다.^^ 비야냥거리는 왕자님이라니..ㅎㅎㅎ
젤라즈니는 여타의 다른 작품에서도 나를 실망시킨적이 없고, 앰버 역시 마찬가지.
열번을 읽어도 읽을때마다 새로운 책이다.
정말,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