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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독스
엘모어 레너드 지음, 최필원 옮김 / 그책 / 2010년 8월
평점 :
그책에서 이번에 출간한 레너드 엘모어의 다른 두 소설은 오래 전 발표되어 영화화된 것인데 비해 이 책은 2009년 최신작이다.
표적의 주인공인 잭 폴리가 교도소 동료의 도움으로 30개월로 감형되는 것으로 시작되는 이야기인데, 이제 레너드 엘모어도 나이를 먹어서인지 이야기가 많이 점잖아졌다. 럼 펀치나 표적 같은 과감함이랄까 무자비함 같은 게 줄어들고 물은 물이요 산은 산 처럼 뭐럴까 그저 흘러가는 이야기에 가까워졌다. 욕망의 주체 역시 잭 폴리가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라는 점도 그렇고.
하지만 여전히 이야기는 빠르고 어디로 튈 지 모르며 대사는 멋지다. 번역이 상당히 구리구리함에도 그렇다. 럼 펀치와 표적을 보며 느꼈는데, 대사 잘 쓰기로 소문난 쿠엔틴 타란티노와 스티븐 소더버그도 소설 속 대사를 거의 고치지 않고 그냥 썼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