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설국열차 - 1.2.3권 합본호
장마르크 로셰트 외 지음, 김예숙 옮김 / 현실문화 / 200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2004년에 두 권으로 출간되었다가 이번에 봉준호 감독의 영화화가 본격화되면서 한 권으로 재간된 그래픽노블. 세계대전으로 온 세상이 영하 40도의 겨울로 변한 근 미래를 배경으로, 유럽을 달리는 열차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열차는 한 번 멈추면 얼어붙기 때문에 계속 달려야만 하고, 의식주 모두 열차 내에서 자급자족해야 한다. 열차의 좋은 자리는 부자들이 차지하고 있고 뒷 칸의 안 좋은 자리는 계급 순으로 차례로 차지한다. 다양한 인종, 다양한 종교, 다양한 계급. 수많은 인간군상들이 열차라는 작은 공간에서 벌이는 복마전. 이쯤 이야기하면 감 잡았겠지만 기본적으로 하드SF라기보다는 풍자극에 가깝다. 하지만 무척이나 현실적이고 차가운 느낌. 그리고 매우 감동적인 에피소드도 있다.
이야기나 그림 모두 최상급으로, 그래픽노블을 좋아한다면 구매하셔도 괜찮을 듯 싶다. 총 세 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는데 봉 감독은 그중 어떤 에피소드를 영화화할 생각인지 궁금하다. 스케일을 볼 때 세 가지 다 하긴 힘들 것 같고. 메인 하나에 남은 둘을 곁가지로 넣어야 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