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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1
로렌 와이스버거 지음, 서남희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몹시 라이트한 책이다. 우연한 기회에 패션계에서 절대권력을 가진 잡지 '런웨이'의 편집장 미란다 프리스틀리의 어시트턴트로 들어간 앤드리아의 역경과 고난 일대기라는 한 줄로 설명 끝이다.-_-;
솔직히 어떤 일이든 그 모든 걸 참고 일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댓가인 "월급" 를 받는다고 생각하고, 월급에 비해 일이 혹독하다고 생각하면 엉망으로 일하지 말고 그냥 주저없이 그만두는 게 신조라고 생각하는 평소 내 입장에선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이 상당히 많았지만(세상에 악독하거나 싸가지 없거나 멍청하거나 예의없거나 불쾌하거나.. 이 중에 하나라도 해당이 안 되는 상사란 존재가 대체 있기는 있단 말이냐?-_;;;;) 그래도 안습 주인공 앤드리아씨... 후반부에 가서는 패션계에 제법 적응하는 것 같기도 하고,(작가 언니... 1권은 사실 엉망이었지만 2권은 그나마 좀 잘 쓰더라.) 기대한 만큼 화려하진 않았지만 패션 애기도 그럭저럭 볼만하다면 볼만했고. 하지만 1권에서 보이는 작가의 마인드라든지(스타벅스 커피 심부름 가서 30분씩 노닥거리며 회사 돈으로 캬라멜 마끼아또 등을 사서 노숙자들에게 뿌리면서 오는 건 정말이지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_- 그게 싸가지 없는 상사에 대한 복수가 되는 건 아니란 말이다;; 그러다 식은 커피 들고 가면 대체 어떤 상사가 좋아하냐고;; 그래놓고 다시 사오라고 그랬다고 이를 부득부득 갈면 안 되지.-_-) 마지막의 '그 바닥을 벗어나니 행복했더라' 같은 건.. 대체 무슨 심보인지 모르겠다.-_- 화려한 생활을 실컷 보여줘서 호기심을 가지게 만든 후 결국엔 그림의 떡이고 그 바닥은 쓰레기고 결국엔 그런 것과 괸계없이 사는 사람들이 정상이고 우월하다는 거냐? 여가나 취미에 관심을 가지고 가족이나 친구에게 충분히 관심을 기울이며 여유있게 사는 게 좋을 수도 있겠지만 이쪽은 이쪽대로, 그렇지 않은 쪽은 그 나름대로의 시스템이 있는 건데 그건 비교할 수 없는 거 아닌가.
솔직히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다. 이 작가는 대체 이 책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게 무엇이었을까? 그냥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얘기라기엔 화려함이 부족하고. 뭔가 깊이 있는 걸 전달하기엔 깔아놓은 게 약하다니 슬픈 일이야.-_- 그냥 재미로 슥슥 보기엔 나쁘지는 않지만.. 그 이상은 없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