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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같이 볼래요? - 엄마들의 삶에 스며든 영화 이야기
부너미 기획 / 이매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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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너미는 첫 책 <<페미니스트도 결혼하나요?>>(2019)에서 결혼한 여성에게 '나'로 살아가기란 무엇인지 탐구했고, <<당신의 섹스는 평등한가요?>>(2020)에서는 '부부 관계'에 집중했습니다. 이번에는 영화를 매개로 '기혼 여성의 다양한 삶'을 들여다보려 합니다. 영화는 힘이 있습니다. 고통과 기쁨을 깨닫게 하고, 일상을 벗어난 상상을 하게 하고, 무엇보다 무엇이든 말하게 하니까요.


- <우리 같이 볼래요?> 들어가며 中




26편의 영화와


영화를 보고 난 '결혼한 여성들'의 이야기 26편이 실려있다.




평소에 책, 영화, 드라마, 심지어 예능을 보다가도 엄마의 시선, 여자의 시선, 며느리의 시선, 워킹맘의 시선에서 하고 싶은 말이 마구 샘솟을 때가 있다. 그때의 감정과 말하고 싶음을 매일 가장 쉽게 만나는 남편과 직장 동료(미혼여성, 기혼남성)들에게 털어놓아보지만 나의 말들이 그들에게 닿지않고 겉도는 느낌을 받곤 했다. 나의 충만한 이 감정이 왜 그들과 연결되지 못하고 내던져지기만 할까. 이러한 허기짐은 늘 엄마들과의 수다를 그립게 했다. 때문에 부너미에서 같은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고 책으로 출간까지 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나는 그저 부러웠다. 얼마나 재밌었을까!!! 얼마나 좋았을까!!!




 - 영화 <기생충>을 '선 없음'과 '선 넘음'으로 해석한 글이 신선했다. 영화를 이해하는게 (왜 세계인이 열광하지?) 어려웠는데 다시 보면 새로운 시각으로 더 깊이 볼 수 있을 것 같다. 게다가 나는 여전히 시부모님의 '선 넘음'이 불편한 사람인지라...


<B급 며느리>를 보고난 작가님의 '각자 인생을 존중하고 공존의 선 긋기를 하면서, 지위로 관계 맺지 않고 존재 자체를 바라보려 노력하면서, ... 그렇게 며느리하고 적당히 잘 지내고 싶다.'(76쪽)는 글에는 그래서 진심으로 박수를 쳤다.




- 무려 15년 전 '가족'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는 영화 <가족의 탄생>도 궁금했다. 요 근래 드라마 <더 글로리>의 동은(송혜교)과 그녀의 엄마를 보면서, 행정시스템의 편의에 맞춰진 '가족'이라는 '제도'가 누군가에게는 얼마나 끔찍하게 이용될 수 있는지 봐버렸기에.


이혼 3년차, '부부는 아니지만 부모니까 양육이라는 공동 목표를 가진 친구로 잘 지내고 싶다'는 이야기도 와닿았다. '같이 살기가 모든 사람에게 좋지는 않다고, 우리가 각자 행복을 찾으며 살아온 시간이 소중하다고'.(43쪽)


나는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 일찍 독립을 시키고 남편과도 각각 집을 얻어서 각자의 공간에서 살고 싶은 꿈이 있다. 자신에게 편안한 방식대로 살다가 필요한 순간에는 모이고, 그렇게 따로 또 같이-




 - "여자들은 치유되지 않아요.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컨실러 범벅이죠." 영화 <툴리>의 대사를 읽으며 바로 내 마음이 컨실러 범벅이라 치유되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덮는다고 지워지지 않는다. 잠시 가려지는 것일뿐. 더 아프더라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상처를 내야 다시 새살이 돋을텐데,,, 그 과정을 감당하기가 아직은 두려운 것 같다.




- '신모계 사회'라는 말은 '남성 혈연 중심 가부장제가 영악하게 포장만 바꾼 가짜 신상품에 지나지 않는다. 여성이 양육의 주 책임자라는 전제 아래 또 다른 여성인 친정어머니를 양육 대행자로 당연시하는 현실에서 비롯된 현상이기 때문이다.' (141쪽) 라는 글에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 자연스럽게 주입되는 불합리함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도록 깨어있어야 한다.


말뿐인, 허울뿐인 칭찬 말고 돈과 권한을 달라고! 독박 돌봄은 사양하고 함께 나눠 돌보고, 서로 돌보고, 스스로 돌보자고. (143쪽) / 영화 <욕창>




- 지위로 규정된 나를 벗어나서 원래의 내가 돼 생각하고, 질문하고, 읽고, 쓰고, 그리고 마음을 돌보게 하는 공동체, '엄마의 방학'은 내가 애정하는 카페 '엄마의 꿈방'과 닮아 있어서 반가웠다. 한 명 한 명 작은 점들이지만 함께 있을 때 좋은 동료가 되는 사람들은 든든한 비빌 언덕이자 너른 마당이다. (192쪽)


여성의 우정을 다룬 영화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 속의 '휘슬 스탑' 카페는 성별, 인종, 나이를 넘어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연대의 공간이 된다. '부너미' 역시 느슨한 연대를 지향하며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서로 안전한 울타리가 돼주려 노력한다고.(216쪽) 여성들에게는 자기의 고민과 경험을 안전하게 나누고 지지 받을 수 있는 공동체가 꼭 필요하다.




특히 와닿았던 영화 이야기는 <결혼 이야기>와 <벌새> 였다.


나와 내 주변, 그리고 시대를 둘러싼 이해가 깊어질 때 비로소 해묵은 감정하고 화해할 수 있게 된다. 이 사실을 깨닫게 해준 <벌새>가 고맙다. (126쪽)  




<벌새>는 조만간 보기로 하고,,,


시간을 내어 <결혼 이야기>를 보았다.




[찰리하고 있으면 '살아 있는 기분'이 들어서 모든 일을 포기하고 그 남자의 삶 속으로 들어간 니콜. 삶의 면면을 가족에 맞춰 살아온 니콜은 찰리가 자기를 독립된 존재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 이혼을 결심한다. "내가 살아난 게 아니라 찰리에게 생기를 더해준 거죠." 이별의 연유를 설명하는 니콜을 보고 가슴이 저릿했다. 57쪽]




결혼하고 가장 나를 힘들게 했던 것이 바로 이거였다. 나는 내 삶의 주도권을 빼앗긴 것 같은데, 남편은 달라진게 없는 삶. 오히려 든든한 조력자를 얻은 것 같은 남편. 남녀가 만나 결혼을 하는게 이런 의미였을까. 영화 속에서 니콜이 LA로 가고 싶은 이유를 끝까지 모르는 찰리를 보면서 헛웃음이 나왔다.




내 시간은 언제나 가족의 스케줄이 침범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59쪽)


남편이 100미터를 전력 질주한다면 나는 장애물을 넘으며 달린다. (60쪽)


감독이 된 니콜을 보면서 언젠가 내 인생에도 있을지 모를 통쾌한 반전을 그려본다. 매번 지는 느낌이지만 그 느낌에 패배하지 않도록, 지금은 더 많이 양보하고 종종거릴지라도 천천히 계속 달려가겠다. (61쪽)




언젠가 맞이할 통쾌한 반전. 그래서 나는 오늘도 회사와 육아, 집안일. 그 사이사이 틈을 내어 책을 보고 운동을 하고 글을 쓰며 나의 성장을 돕는다.




 +++ 영화의 ost 가사가 너무나 와 닿았다. "깊은 상처를 주고 지옥을 맛보게도 하지만 그럼에도 나를 살아가게 하는 사람." 지긋지긋하다가도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임을 알고, 그렇게 또 어느날은 좋아서 서로를 향해 웃음 짓는 것. 이런게 부부인가 보다.




*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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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이 빛나는 순간 이금이 청소년문학
이금이 지음 / 밤티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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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이 빛나는 순간.

제목만 들었을때는 '소외된 아이의 성장기' 같은 내용을 예상했다. 그러다 책을 받고 표지를 보았는데 좀 당혹스러웠던것 같다. '빛나는'이란 제목처럼 반짝이는 기법을 주긴 했으나 배경의 아이가 너무나 우울하고 슬퍼보였다. 작가님이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으셨던걸까.



줄거리 (출판사제공)

-스물셋의 지오가 열여덟의 지오를 복기하는 기차 여행

어느 날, 지오는 고등학교 동창인 석주에게 메일을 받는다. 5년 동안 아무런 연락도 없다가 갑자기 보낸 메일 내용은 어이없었다. 추풍령역에서 기다리겠다는 일방적인 말만 남기고 연락처도 남기지 않은 것이다. 지오는 고민 끝에 석주가 자신을 왜 부르는지 궁금함에 이끌려 기차에 몸을 싣는다. 그리고 기차 안에서 자신의 과거를 하나씩 복기하는 시간을 갖는다. 적응에 실패한 캐나다 조기유학 시절, 아빠의 강압적인 명령과 지시, 친구들의 폭력에 쉽게 굴복해버린 무력감……. 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도 변한 것 없이 도망만 다니는 자신의 지리멸렬함을 직면한다.

-열일곱의 석주가 스물들의 석주가 되기 위한 선택의 순간들

석주는 영동에 있는 기숙 고등학교에 온 이상, 절대로 1등을 놓칠 수 없었다. 졸업할 땐 원하는 의대에 합격해서 엄마 아빠의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는 게 목표였다. 하지만 우연히 떠난 지오와의 자전거 여행으로 석주의 삶은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른다. 길을 잃고 헤매다 만난 아저씨와 은월농장, 그리고 은설. 은설이 자꾸 석주의 삶과 생각에 균열을 냈다. 지금까지 믿어 의심치 않았던 성공을 위한 자신의 생각과 신념이, 은설을 만나고부터는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 석주는 두 갈래길 앞에 서서 어느 쪽으로 갈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책의 표현 그대로 우연으로 시작해 선택으로 이루어지는 빛나는 인생에 대한 이야기다.

사춘기를 지나는 딸과 아들을 키우며 나도 매일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어떤 지인은 아이를 위해 해 줄 수 있는 만큼 아끼지말고 도와주라 하고, 또다른 지인은 아이는 스스로 크는 거라며 일절 간섭하지 말고 하고 싶은대로 놔두란다. 더 적나라한 표현으로 일찌감치 포기하라고. 아이는 커갈수록 어차피 내 말을 안 듣고 자기 마음대로 할테니 말이다.


40쪽) 풍부한 경험과 정보를 가진 엄마 말을 따르는 게 왜 놀림당할 일인지 잘 이해되지 않았다.


마마보이라고 놀림받는 석주의 말이다. 이 문장을 읽으며 나는 생각했다.

과연 내가 풍부한 경험과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내가 아이보다 먼저 살았다고 해서, 조금 더 안다고 해서 그게 인생의 진리라고 할 수 있을까.

내가 아는 것이 아이의 앞으로의 인생에도 맞다고 할 수 있을까.




자수성가한 지오의 아버지는 자신이 원하는 배경을 위해 무리를 해 가며 자식들을 캐나다 유학을 보낸다. 딸과의 사이가 데면데면해지는건 문제가 아니었다.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아들이 성과없이 돌아오자 "지들한테 들어간 돈이 얼만데!" 하면서 본전 찾는 소리를 한다. 그야말로 '지가 해 줘놓고 지랄이야' 기법이 아닐 수 없다. (육아에서 꼭 명심해야 할 문장이라고 생각함)


잘난 아버지 밑에서 지오는 언제나 루저였다.

간혹 내가 내뱉은 거친 언어들이 아이를 주눅들게 하고 루저로 만든건 아닌지 덜컥했다. 그러지 말아야지. 한마디 한마디 조심해야지. 나의 기준으로 아이를 판단하지 말아야지. 다짐했다.



186 - 187쪽) "... ... 엄마 아빠가 걸림돌은 다 치워 줄 테니까 너는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네 길을 가. 애랑 한집에 사는 게 불편하면 오피스텔 얻어 줄 테니까 나가 살고. 대학 졸업하고 유학가서 안 돌아와도 좋아."

... ... 이제 간신히 돌아왔는데 엄마는 또 내보내려 하고 있었다. 제 잘못 때문이라 할지라도 석주는 엄마가 자신을 사랑하기는 하는 건지, 엄마가 자기한테 진짜 원하는 게 뭔지 알 수 없어졌다. 그리고 엄마의 전략대로 살아온 자기 삶에 처음으로 의구심이 생겼다.


인생의 걸림돌을 스스로 넘어보지 않고 부모의 전략에 맞춰 평탄한 길만 걸어온 아이가 과연 잘 성장할 수 있을까. 그 부모는 과연 언제까지 걸림돌을 치워줄 수 있을까.

'섬뜩한' 전략을 짜낸 석주의 부모에게 자식은 사랑하는 인격체일까, 성공적인 인생을 꾸미기 위한 도구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런 전략까지 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너무나 이해는 되지만 말이다ㅠㅠ 아~~ 우리 아이들 단속 잘해야지!)


석주는 이런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이 부모와 가족의 자랑이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자기 삶은 아니라고 비로소 깨닫게 된다.



228쪽) 어른이 된다는 건 살면서 '어떻게 그럴 수 있어 목록'보다 '그럴 수도 있지 목록'이 더 늘어나는 일인지도 모른다.

229쪽) 남한테 일어나는 일은 나한테도 일어날 수 있다는 걸 아직 모를 때였다.


무한 공감하며 백만번 끄덕인 문장이다! 최고다.

그래서 어른이 된다는 건 더더 삶에 겸손해지고 감사하게 되는 일인것 같다.





유난히 옮겨적은 글귀가 많았고 기억하고 싶은 문장이 많았다.

'진정한 어른' , '선택으로 이루어지는 인생' 등 꼬리의 꼬리를 무는 생각의 지점들이 많았다.


책을 다 읽고 나서 표지의 아이는 지오구나 싶다. 쉽게 굴복하고 도망만 다니던 자기의 빛나는 순간을 위해 지오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244쪽) 넘어지거나 길을 잘못 든 것 같았지만 석주는 결국 길을 찾아 한 발, 한 발 자기 삶을 걷고 있었다. 그것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이것이야말로 '진짜 나의 인생'이고 성공한 인생이고, 행복한 인생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지오도 자기 안의 두려움을 떨쳐내고 자기 삶을 걷는 선택을 하기를 응원한다!

* 고등이상의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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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 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이금이 청소년문학
이금이 지음 / 밤티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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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이 작가님의 개정판 <벼랑>.

진작에 읽어 놓고도 후기를 쓰기가 쉽지 않았다. 요즘 내 머릿속에서 늘 질문하고 답하고,,, 질문하고 답하면서도 여전히 계속 갈팡질팡 하고 있는 아이들의 현재와 미래에 관한 이야기 였기 때문이다.

#일상1

중2 아이의 기말고사가 끝나고 몇 주 뒤에 학교 축제가 있었다. 아이는 시험 결과에 대한 아쉬움도 잠시, 축제 때 무대에 오르기 위한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친구 5명과 함께 하는 공연. 다같이 모이는 시간을 맞추기 위해 이른 아침 수업 시작 전에 학교에 가거나, 학원 수업이 끝난 늦은 밤에 친구들과 만나서 연습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 - 학교 - 학원 - 집을 도돌이표처럼 오가던 아이가 모처럼 땀흘리며 춤을 추고 깔깔깔 즐거워 하는데, 그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 돌아보면 나의 중2시절의 모든 행복했던 추억은 H.O.T 였기에...

그러나 학원샘들은 이게 못마땅하신 분들도 계셨던 것 같다.

#일상2

우리 아들의 하루는 학교 - 수학 or 영어 학원 - 축구 - 게임 - 저녁 먹기 - 수영 - TV보기다. 신나게 뛰어노는 아들의 모습을 보는게 좋다가도 게임이나 유튜브를 보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 '이래도 되나?'라는 생각과 동시에 불안함이 몰려온다.

방학동안 풀 문제집이 도착하여 계획을 짜면서도 퇴근하고 돌아와서 내가 채점하고 공부시킬 생각을 하니 답답하기도 하다.


이 소설집에는 다섯 편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유예하는 삶을 벗어나 오늘 행복할 의무를 누리고 싶은 은조(「바다 위의 집」), 목표를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으나, 문득 경로를 이탈해 달리고 싶은 욕망을 깨달은 이진(「초록빛 말」), 삶이 너무도 괴로워 자신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선택을 한 난주(「벼랑」), 부모가 정해 준 길을 의심 없이 가다 주체적인 아이 희수를 만나 혼란을 겪는 현우(「생 레미에서, 희수」), 헤어진 늑대거북을 다시 만난 뒤 좋아하는 것을 선택할 용기를 얻은 민재(「늑대거북의 사랑」). 이 아이들은 비단 소설 속 등장인물만이 아니라 고개를 돌리면 우리 곁에 있는, 각자의 자리에서 외롭게 분투하는 청소년이다.

/ 출판사 리뷰 중에서


「바다 위의 집」과 「생 레미에서, 희수」 편이 특히 좋았다.

22쪽) 나는 그렇게 그때그때 하고 싶은 걸 하며 살고 싶다. 순간마다 살아 있음을 느끼며 그게 행복임을 실감하고 싶다. 그런데 어른들은 어째서 무엇이 되기 위해 사는 삶에만 박수를 보내는지 모르겠다.

왜 학생 때는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모든 걸 뒤로 미루고 공부만 하라고 할까. 어쩌다 고등학교는 대학이라는 목표만 존재하는 곳이 되었을까.

입시 관한 책을 읽는 중인데, 고등 공부가 중등 공부에 비해 몇 배는 더 어렵고 공부량도 훨씬 더 많아진다고 한다. 지금도 학교 숙제와 수행 평가, 학원 숙제에 치여 잠이 부족한 아이인데 고등의 생활을 과연 버틸 수 있을까 걱정이 되는게 사실이다.

한편으론 마흔이 넘은 내가 가장 위로가 되었던 말이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괜찮아'라는 말이었으면서도, 지금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이 되기 위한 삶'을 강요하고 있다. 이토록 벗어나기 힘든 삶의 모순이란... 그러니 계속 책을 읽고 깨달아야 하는 거겠지.

32쪽) 엄마가 내게 허용했던 개성과 자유도 결국 '남들처럼'이란 울타리 안에서였다.

글을 읽다가 정확하게 한대 얻어 맞은 기분이었다.

'아이들을 자유롭게 키우고 싶다'고 하면서도 나도 결국은 '남들처럼' 사는 삶에서 벗어나지 못함을 인정한다.

145쪽) "남들 다 하는 걸 굳이 안 할 것도 없잖아."

"나는 남들 다 하니 나도 해야겠다는 생각은 안 드는걸."

살수록 더욱 짙게 깨달아 지는 명제는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라는 말이다. 다들 저마다의 삶을 산다. 정해진 길을 순서대로 잘 따라왔든, 자기 방식대로 살아왔든 결국은 결과론적인 이야기이고 해석하기 나름인 삶이다.

내가 삶을 얼마나 사랑하고 즐기고, 삶에 충실했는가가 중요한 것. 많은 성공자들의 이야기가 그걸 증명해 준다.

그렇다면,

삶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먼저 행복한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 아이들은 순간의 행복을 많이 느끼고 경험하며 살고 있을까.


소설 속 인물들은 삶을 뒤흔드는 경험을 하며 저마다 선택의 갈림길에 선다. 난주는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며 아득함을 느끼지만, 은조는 ‘입시’라는 하나의 목적을 향한 길에서 벗어나기로 한다. 이진은 이국땅에서 낯선 경험을 하며 자신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비로소 진짜 알아야 할 질문을 던진다. 부모의 결정대로 따라가던 현우와 민재 역시 자기 뜻대로 사는 삶을 더욱 치열하게 고민할 것이다. 이처럼 작가는 청소년의 일상에 찾아온 균열을 어른의 잣대로 보수해 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일상을 완전히 허물어 삶의 새로운 의미를 찾아내도록 인도한다. 따라서 이 소설집은 ‘나를 잃지 않기 위해’ 애쓰거나 ‘내가 나의 것’인 줄 모르던 아이들이 진짜 ‘내’가 되어 가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 출판사 리뷰 중에서


인생에 정답이 없다는 것이 불안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내 방식대로 내가 원하는 대로 살면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세상이 정해놓은 공식대로 살 필요는 없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더더욱이 다양한 삶의 방식이 인정 받고 공유될 것이다.

그러니 나는 아이들 곁에서 믿고 기다려 주면 된다. 아이들이 스스로 삶의 의미를 찾아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좀 기다려 주면 안 돼?

우리들이 바다 위의 집을 떠돌다

자신의 항구를 찾아 닻을 내릴 때까지

좀 봐주고 기다려 주면 안 되냐고!

<벼랑>, 「바다 위의 집」 중에서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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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 이금이 중학년동화
이금이 지음, 주성희 그림 / 밤티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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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무, 성남이, 반 친구들, 또는 할아버지와 선생님 ...... 이야기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평범한 우리 모습이에요. 나와 조금 다른 존재들을 대할 때 누군가는 잘해 주고, 누군가는 함부로 하고, 누군가는 잘 몰라서 서툴러요. 또 누군가는 편견을 가진 채 선을 긋기도 하고요.

... ... 나와 조금 다른 존재와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잘 몰랐다면 이 책을 읽고 생각해 보면 좋겠어요.

- 이금이, <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 작가의 말 중에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보았기에 책 내용이 더욱 입체적으로 이해되었어요. 이 드라마가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유는 자폐인을 대하는 다양한 모습의 사람들을 보여주고, 그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어우러져 가는 과정을 편안하게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금이 작가님의 <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도 마찬가지예요. '달팽이처럼 느리고 나비처럼 자유로운 수아'를 대하는 어린이들과 어른들의 변화와 성장을 보여줍니다. 처음엔 어색해하고 실수도 하고 못마땅해하지만, 결국엔 나와는 조금 다를 뿐이라는 것을 깨닫고 잘 지낼 방법을 찾게 되거든요.


툴툴대면서도 자기만의 방식으로 수아에게 '봄날의 햇살'이 되어주는 영무, 편견 없이 수아를 좋아하고 배려하는 성남이, 잘 몰라서 서툴렀지만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찾으려는 선생님과 반 친구들까지.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


사람들의 생김새, 생각, 언어, 행동방식 등 이 세상은 틀림보다는 '다름'으로 더 많이 채워져 있어요.

이 명제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 때 세상을 보는 눈이 너그러워지는 것 같아요. 서로의 다름을 존중할 수 있어야 모두가 어우러져서 함께 살아갈 수 있고요.


어른이 되어서도 서로의 다름을 온전히 인정해 주는 일은 여전히 어렵긴 합니다^^;; 이렇게 좋은 책을 통해서 자연스레 받아들이고 배우는 일이 참 중요해요.




146쪽) "... ... 장애는 고치거나 극복해야 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 가진 특성이에요. 수아는 지금 모습 그대로 인정받고 존중받을 자격이 있어요."


수아 엄마가 손녀를 못마땅해 하는 할아버지(=자신의 아버지)에게 울면서 토로하는 장면이에요. 저도 같이 울컥했고요ㅠㅠ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꿔야겠다고 다짐했던 장면이었어요. 그들이 가진 특성을 그대로 인정해 주기. 단지 장애는 불편한 것뿐이지 극복의 대상이 아니니까요.


58쪽) 제 마음대로 하면서도 혼나기는커녕 사랑만 받는 수아가 너무 얄미웠어요. 아니, 사실은 부러워 죽을 지경이었어요.


우영우 드라마를 즐겨보던 아이들은 '권모술수 권민우 변호사'가 너무 짜증 나고 밉상(물론 빌런은 맞지요ㅋ)이라고 했지만, 저는 오히려 굉장히 평범하고 현실적인 캐릭터란 생각이 들었어요. 책의 주인공 영무도 권민우 변호사를 보았다면 아마 백만 번 고개를 끄덕였을 것 같아요 ㅋㅋㅋ





갑자기 떠안듯 수아를 돌보게 된 영무의 마음을 어른들은 깊이 헤아려 주지 않아요. 기다려 주고, 잘해주라고만 하죠. 하고 싶은 대로 다하는 수아의 뒷감당을 하는 영무는 점점 더 힘들고 억울할 뿐입니다.





자기가 더 불쌍하다고 말하는 영무에게서 순수한 아이의 마음이 느껴져요. 영무야말로 수아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자기와 같은 한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기에 이런 말도 할 수 있는 거니까요.


169쪽) 어른들은 늘 수아가 보통 아이 같기를 바랐지만, 지금 이 모습은 보통 아이들도 흉내 내기 어려운 거예요.

영무는 아이들 앞에서 수아의 공연을 보여 줄 때처럼 자랑스러웠어요. 마치 수아가 지닌 보석을 저 혼자만 알고 있었던 것처럼요.


그토록 수아를 위해주던 엄마조차 수아가 보통 아이 같기를 바라느라 보석을 놓치고 있었던 건 아닌지... 순수한 눈을 가진 아이들에게서 오늘도 배웁니다.


우리 모두가 '다른' 존재이며 각자가 지닌 보석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을 때 읽어보면 좋겠어요. 추천합니다☺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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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엄마들의 다이어트 - 임신, 출산에도 아름다울 수 있는
클로이(이서연) 지음 / 이지퍼블리싱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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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이쌤(이하 클쌤)은

네이버 카페 {엄마의 꿈방} 운동클럽 운영자로 수많은 엄마들의 건강한 일상을 책임지고 계세요!

작가님의 탄탄한 몸, 예쁜 외모와 목소리 때문에 날 때부터 요정님이신줄 알았는데요.

('클쌤홈트' 유튜브에서 만나실 수 있어요!^^)

평생 다이어트를 위해 한약, 식욕억제제, 지방흡입술, 위밴드 수술까지 안 해 본게 없으시대요. 정말 놀랐어요!

아름다운 청춘을 갉아먹은 다이어트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낼 거라고는 상상조차 해보지 못했다(8쪽)고 하는데요. 온 몸으로 겪어온 이야기가 담겨 있으니 한 줄 한 줄 깊이 마음에 남더라고요.

무엇보다 클쌤도 엄마이기에 엄마들의 상황과 마음을 잘 알고 있고, 그에 꼭 맞는 다이어트 방법을 알려주는 점이 참 좋았어요!

"체중이 전부인 삶을 살지 마세요"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다이어트의 본질은 나의 건강이고 스스로의 모습을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하기 위한 과정이라는 것을 잊지 말라고 이야기 합니다.

클쌤과 함께 바디프로필 챌린지를 했던 분들의 후기를 들어보면 비슷한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과연 할 수 있을까 고민했지만

바쁜 와중에도 나를 위해 운동을 하고

건강한 식단을 챙겨 먹는 시간이 참 좋았다.

인생에 다시 없을 소중한 시간이었다."

주로 타인 = 가족들을 위한 시간으로 채워진 엄마의 삶에, 엄마 자신의 몸을 자꾸 들여다보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얼마나 의미있고 소중한 경험이 될까요. 제 버킷리스트 중 하나도 바디프로필이 있는데 꼭 클쌤과 함께 하고 싶어요!

책 속에서

62쪽) 다이어트는 운동할 수 있는 체력이 밑바탕에 단단히 깔려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

65쪽) 체력을 만드는 시간 동안 자신에게 맞는 건강한 음식과 운동을 찾는 것이다.

66쪽) '나에게' 맞고 '나에게' 좋은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방법을 찾는 건 그냥 누워서 인터넷을 검색하고 TV를 보면서 건강에 관한 계획을 세우는 게 아니다. 나에게 맞을 것 같은 여러가지 방법을 추려본 후 그걸 하나씩 시도해 봐야 한다.

이게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시중에 나와있는 '이게 좋다더라~'하는 방법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해 보면서 '나에게 맞는' 식이와 운동을 스스로 찾아내는 것.★★★★★

특히나 엄마들은 운동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것도 아이와의 시간 틈에서 찾아내야 하고, 식단 역시도 식구들 식사를 챙기면서 지켜야 하니 2배로 더 힘들잖아요. 그러니 더더욱 시행착오를 거쳐가며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 최우선이겠지요.

그렇게 찾아낸 방법으로 체력을 먼저 단단히 다지라고 하는 클쌤의 이야기가 정말정말 와닿았어요.

저도 지난 몇년동안 정말 다양한 운동을 해왔어요.

헬스, 요가, 계단 오르기, 필라테스, 달리기, 걷기, 자전거, 홈트...

육아는 체력임을 절실히 깨달았기에 일상 중에 운동을 꼭 끼워넣으려고 하지요.

그렇게 쌓아온 운동으로 틈새운동을 많이 하고요. 요즘은 수영에 푹 빠져서 체력을 기르는 중이랍니다.

저는 MBTI가 ENFP인데요.

한쪽으로 치우친 성향이 아닌 각각의 그래프가 거의 중간에 위치하다보니 E임에도 불구하고 여러사람이 함께 하는 운동보다는 주로 혼자 하는 운동을 좋아하더라고요. 제가 해 온 운동을 쭉 되돌아보며 깨달았어요^^

75쪽) 아무 일이 없을 땐 절대 없다는 것이다. ... ...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하고 유연하게 대처하며 다시 일상생활에 돌아왔을 때 나의 목표와 루틴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엄마의 일상에는 갖가지 갑작스런 일이 정말 많이 일어나지요. 그래서 거창하고 촘촘한 계획은 어울리지 않아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느냐와 루틴이 흔들리지 않는게 중요하지요. 클쌤은 책에서 완벽이 아닌 꾸준히 한 발 한 발 나아갈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수치보다는 구체적인 나의 모습을 적어보라고 하는데요.

한마디로 저의 다이어트 목표는

건강한 몸과 마음을 지닌 매력적인 사람(=끌리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입니다^^

120쪽) 체중 감량이 목적이라면 유산소 운동이 먼저다. 그 후에 근육 운동을 추가해야 한다. 왜냐하면 모든 운동은 유산소와 근육 운동이 섞여 있기 때문이다. (중략) 체중 감량이 어느 정도 된 상태에서 유산소 운동 비율을 점차 줄이며 근육 운동의 비율을 늘리는 것이 좋다. 근육이 있으면 칼로리를 더 잘 태워 다이어트를 더 원활하게 하기 때문이다.

요즘 매일 수영을 하면서 '수영만 해도 되나?'라는 의문이 있었는데요. 책을 통해 궁금증이 풀렸어요. 일단 살이 어느정도 빠질 때까지는 수영에 집중하기! 5키로 정도 빠진 후에 책에서 추천해 준대로 '수영4일 근육 운동 2일' 이렇게 4대 2의 비율로 루틴을 바꿔봐야 겠어요.

192쪽) 복부의 힘을 잡아 놓은 후에 몸 전체를 움직인다면 훨씬 더 안정적이고 정확한 동작을 수행할 수 있다.

요즘 수영을 하면서도 복부 힘이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껴요. 허리와 어깨 부담을 줄이고 바른 자세를 위해서도 복부의 힘은 가장 먼저 필요하지요. 복부 운동이 참 중요해요.

체력을 키우는 주 4일 운동 루틴

1일 : 난이도가 있는 전신 운동

2일 : 자유 전신운동 + 난이도가 있는 복부 운동

3일 : 목표 부위 집중운동

4일 : 빈야사 요가

193쪽

200쪽) 어느 한 동작을 반복해서 그 동작의 완성도를 높이기보다 여러 가지 근육 운동을 통해 전체적인 몸의 가동성을 높이는 것이 좋다.

211쪽) 들고 나가는 호흡을 몸과 잘 맞춰 주면 근육이 더 잘 늘어나고 더 잘 수축한다.

212쪽) 올바른 호흡법은 근육이 축할 때 쉬고, 완될 때 시는 것이다. (근육 수.내.이.마)

230쪽) 자신의 몸을 사진으로 남겨 보는 것이 좋다. ... ... 체중이 변하지 않는다고 해도 몸의 라인이 달라지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체중계에도 자주 올라가지만, 샤워 후에 틈틈히 전신 사진을 찍고 있어요. 저만 알 수 있는, 미세하게 달라진 라인을 확인할 때면 기분이 조크든요! ㅋㅋㅋ

239쪽) 운동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최소화하고 장점은 최대화하는 작업이다.

정말정말 공감해요.

운동하는 시간만큼 나에게 집중 할 수 있는 시간이 또 없는 것 같아요.

여러부운~~~~운동합시다!!!


같은 엄마이기에 공감대가 많아서 책의 구절구절 와닿는 이야기가 참 많았어요.

책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았지만 100% 진심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내돈내산으로 친구에게 선물도 했어요. 강추합니다😁)


운동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최소화하고 장점은 최대화하는 작업이다. - P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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