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의 집」과 「생 레미에서, 희수」 편이 특히 좋았다.
22쪽) 나는 그렇게 그때그때 하고 싶은 걸 하며 살고 싶다. 순간마다 살아 있음을 느끼며 그게 행복임을 실감하고 싶다. 그런데 어른들은 어째서 무엇이 되기 위해 사는 삶에만 박수를 보내는지 모르겠다.
왜 학생 때는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모든 걸 뒤로 미루고 공부만 하라고 할까. 어쩌다 고등학교는 대학이라는 목표만 존재하는 곳이 되었을까.
입시 관한 책을 읽는 중인데, 고등 공부가 중등 공부에 비해 몇 배는 더 어렵고 공부량도 훨씬 더 많아진다고 한다. 지금도 학교 숙제와 수행 평가, 학원 숙제에 치여 잠이 부족한 아이인데 고등의 생활을 과연 버틸 수 있을까 걱정이 되는게 사실이다.
한편으론 마흔이 넘은 내가 가장 위로가 되었던 말이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괜찮아'라는 말이었으면서도, 지금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이 되기 위한 삶'을 강요하고 있다. 이토록 벗어나기 힘든 삶의 모순이란... 그러니 계속 책을 읽고 깨달아야 하는 거겠지.
32쪽) 엄마가 내게 허용했던 개성과 자유도 결국 '남들처럼'이란 울타리 안에서였다.
글을 읽다가 정확하게 한대 얻어 맞은 기분이었다.
'아이들을 자유롭게 키우고 싶다'고 하면서도 나도 결국은 '남들처럼' 사는 삶에서 벗어나지 못함을 인정한다.
145쪽) "남들 다 하는 걸 굳이 안 할 것도 없잖아."
"나는 남들 다 하니 나도 해야겠다는 생각은 안 드는걸."
살수록 더욱 짙게 깨달아 지는 명제는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라는 말이다. 다들 저마다의 삶을 산다. 정해진 길을 순서대로 잘 따라왔든, 자기 방식대로 살아왔든 결국은 결과론적인 이야기이고 해석하기 나름인 삶이다.
내가 삶을 얼마나 사랑하고 즐기고, 삶에 충실했는가가 중요한 것. 많은 성공자들의 이야기가 그걸 증명해 준다.
그렇다면,
삶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먼저 행복한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 아이들은 순간의 행복을 많이 느끼고 경험하며 살고 있을까.